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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현주소
게시물ID : sisa_4591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암바시술소
추천 : 3
조회수 : 32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09 10:34:52
대선관련 푸념은 충분히 많이 나오고 있으므로 여기에선 살아가는 얘기 해 보려고 합니다.
젊은 분들이 많아서 말로는 많이 들으셨을 내용이지만, 실제 살아가면서 힘들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1. 육아
저희 가정은 5살짜리 쌍둥이 아이들을 키우는 맞벌이 가정입니다.
여자가 일을 하면서 육아를 감당하는 건 대한민국에서는 꿈도 꾸기 힘든 현실입니다.
일부 복지가 잘 갖춰진 기업체나 공무원 정도나 되어야 병행해볼까.. 생각을 하지,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버겁습니다. 아니,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마누라의 사회생활은 가정에 보탬이 되는 차원 보다도 마누라 자신의 인생을 위한 삶이라고 독려해 줍니다.
(대기업 근무하면서 저 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수입을 올리지만, 가족들 먹고 사는 건 밥이 됐든 죽이 됐든 남편 몫이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부모님께 떠넘기다시피 해서 맞벌이를 하겠죠.
 저희는 함께 사는 보모가 있습니다. 이 비용만 월 200만원 조금 안 되게 들어갑니다. (그나마 여유가 있어 이렇게 하지, 평균적인 생활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을 보냅니다.
 국가보조금이 내년도는 월 22만원으로 책정되었군요.
 하지만 유치원에 들어가는 비용은 교육비 뿐만 아니라 차량운행, 준비물, 방과후 학습, 기타 등등.. 월 50만원이 우습게 들어갑니다.
 22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은 각 가정에서 들여야 하고, 2명 자녀라면 더 쉽지 않겠죠.
* 그나마 그렇게라도 유치원 보내겠다고 아등바등하면.. 들어보셨죠? 유치원 입학하기 위해 추첨과정 거쳐야 하는 거.
 경쟁률 6 대 1을 뚫고 겨우 추첨에 담첨돼서 내년도 유치원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추첨장 가 보면 장난 아닙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삼촌.. 모두 다 동원됩니다. 같은 시각에 펼쳐지는 다른 유치원 추첨도 챙겨야 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너무 욕심내지 말고 조그마한 동네 유치원을 보내면 되지 않겠냐구요?
 어린이집이라면 몰라도 유치원은 이제 기업입니다. 인구가 적은 소도시라면 모를까, 큼지막한 유치원이 듬성듬성 있지, 작은 유치원이 오밀조밀하게 있던 옛날과는 천지차이입니다.
 
 
2. 세금
우리가 알게 모르게 세금을 내죠.
모든 물건에 부가가치세가 붙어있고, 여러 가지 명목으로 모든 거래나 수입에 세금이 붙습니다.
연간 소득에 대한 세금은 월급에서 공제돼서 지급을 받는데, 이를 1년에 한 번씩 올바르게 징수했느냐를 따져서 많이 냈으면 돌려주고, 적게 냈으면 더 징수하는 작업이 소득공제라는 작업입니다.
여기서는 소득공제에 대해서 적어 봅니다.
 
* 맞벌이에 수입이 괜찮은 편이긴 합니다.
 7~8년 전만 해도 우리 부부가 연초에 소득공제로 돌려받는 금액에 400~500만원 정도였습니다.
 해마다 소득공제 시즌이 되면 해외여행을 가든, 집안 세간살이를 구입하든 했으니 축제 분위기였죠.
* 언젠가부터 공제새액이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근데 팍팍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 올해년도 소득공제는 뱉어내야 합니다. 불과 7~8년 전에는 400~500만원 받았다니까요?
* 그 시절과 지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쌍둥이 아이들이 태어났다는 것과, 지출이 늘어났다는 것이죠.
 공제 대상이 늘어났음에도 세금은 늘어난 겁니다.
 
 
3. 사회생활
군대식 상하직렬의 체계나 직원을 사람이 아닌 부속품으로 여기는 풍조에 대해서는 적지 않겠습니다. 말하자면 너무 길어요.. ㅎㅎ
갑과 을의 횡포도 적지 않겠습니다. 말하자면 너무 길어요.. ㅎㅎ
대신 우리가 느끼지도 못하게끔 너무나 자연스러운 직장생활의 분위기와 문제가 되는 사회현상과 관련지어 생각하면 선진국과 무엇이 다를까 생각하고 느끼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일상이죠.
 일을 한다는 것은 결국 내 가족들과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 다른 어떤 부분을 포기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내 삶에 주와 부를 따지면 당연히 가족이 주가 되어야 하죠.
 하지만 이놈의 직장은 가족들과 지낼 수 있는 시간과 여유에 대해 참견을 하고, 결국엔 빼앗아 갑니다.
* 전 이런 분위기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10명이 해야 하는 일을 7명이 합니다. 당연히 업무량이 많아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일상입니다.
 또 한 편에서는 청년실업이니 황혼실업이니 사회적 문제가 된다고 난리칩니다.
 10명이 해야 하는 일은 10명이 하도록 해야 합니다. 직장인이 가정도 지키고 실업도 해결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이겁니다.
 그런데도 바득바득 7명으로 일 시키면서 회사 돌아가죠? 결국 누가 이득을 볼까요?
 몸서리치도록 소름끼치게 우리나라 사회는 재벌 위주로 돌아갑니다. 재벌에 의해 살고, 재벌에 의해 죽습니다.
* 일생에 한 번뿐인 신혼여행이랍시고, 긴 시간 휴가를 내서 최대한 멀리 가 봅니다.
 여행지에 도착하니 서양인들이 한가롭게 비치에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우리네 정서에는 정해진 시간 최대한 많이 보고 놀아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지, 여유있게 힐링을 하자는 생각으로 여행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책을 읽는 서양인에게 물어봅니다. 아, 자기는 3개월 동안 휴식하러 왔다고 합니다.
 법으로 정해진 육아휴직도 졸라 눈치가 보이는 이 나라에서 저렇게 인생의 휴식을 즐기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 썩어빠진 정치, 경제계에서 그래도 이 정도까지 살 수 있는 건, 순전히 불평불만 없이 닥치고 일만 하는 불쌍한 노동자들 때문입니다.
 박정희 때문이 아니랍니다. ㅋㅋ
 
 
4. OECD 국가엔 도대체 어떻게 들어갔는지..;;
회원국이라고는 하지만, 저 나라들과 사는 수준이 어떻게 비교가 될 수 있을까요.
국민소득이 비교될 만하다고 해서 사는 수준이 비교될 만한 건 아닌 겁니다.
간단한 몇 가지만 짚고 갑니다.
 
* 자살율.. 네, OECD 1위랍니다.
 자살이라는 건 개인별 사는 환경이나 분위기를 따지기에 앞서 사회적으로 얼마나 소외되었는가를 먼저 따져봐야 합니다.
 안철수 의원이 지난 대선 때 자살율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사람들이 살아가는 고민을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자살율을 낮추자는 안건이 나오면 국회에서는 상담원을 보강하자.. 이런 수준의 의견이 나오겠죠?
 주택, 세금, 교육, 기타 등등이 모두 종합돼서 전체 점수 낙제.. 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 전 자살율이라고 봅니다.
 얼마나 살기가 힘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합니까.
* 출산율.. 네, 제일 저조하답니다.
 낳으라고만 하지, 낳고난 후에는 나 몰라라 하는 정부를 믿고 어떻게 애를 낳습니까.
 사교육에 들어가는 비용, 탁아를 할 수 있는 시설의 부재, 현실적이지 않은 국가 지원, 맞벌이는 숨도 쉴 수 없게 만드는 구조, 기타 등등..
 어지간하면 낳겠지만, 어지간하지도 않으니까 다들 안 낳는 겁니다.
 젊은 부부들이 자신들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애를 안 낳는 게 아니라니까요?
 인구 감소는 수십 년 후에 국가의 구조 자체를 싹 뒤바꿀 정도의 심각한 문제입니다.
 제발 아이 낳으면서 걱정을 "덜" 할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5. 주택
모든 매매에는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존재합니다.
수요자는 자신이 투자하는 비용 만큼의 만족을 기대하며 지출을 하게 되죠.
주식에 접근하기도 어렵고, 은행의 장난질로 적금을 재테크로 삼을 수도 없는 마당이라 저 역시 주택은 아직까지는 기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재테크 수단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래서 대출 팍팍 땡겨서 내집 마련은 했습니다만..
전세금 너무 오르고 있죠. 그것도 단기간에 펑펑 뛰고 있죠.
저야 수년 전부터 주구장창 대출금만 갚고 살아가니 어찌 보면 경주마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만,
전세로 살고 계시는 많은 분들은 정말 지금같은 현실이면 개거품 물고 살아가실 것 같습니다.
고작해야 2년 기간 계약하는데, 계약 만기가 되면 몇 천만 원씩 펑펑 올려달라고 하면 눈물날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겪는 일이랍니다. 주변에서 다 죽을라고 그래요.
 
 
6. 정치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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