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 절대 꺼질 수 없는 무한동력.
너와 나는 이 동그란 전구 안에서 뜨겁게 사랑하였으나,
나의 전류가 너무 쎄었기에 우리의 퓨즈는 끊기고
동그랗고 매끄러운 표면은 금가고 깨어졌다.
다시는 붙일 수 없기에, 누군가가 다칠 수 도 있기에 치워버리고 싶었지만,
나도 너도 모르는 사이에 치울 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누군가를 경험하고 느낀다는 것.
그러나, 하나의 인연이 떠나갈 때마다
하나의 전구는 슬피 운다.
지금 마음속의 깨져서 아파하는 전구는 몇개인가.
치료하고 치우고 싶지만, 정리하려 할 수록 되새겨지는 아픔.
그리하여, 언젠가 너의 손에서 피 한방울 흘리는 날
너는 깨닳게 될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아픈 것임을. 그것의 무게가 가볍지 않음을.
인연의 무게는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