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연세대
저처럼 과제를 하지 않아 다급해진 사람도, 느긋하게 공부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먼저 아시는 분들은 아실 테고, 모르시는 분들은 모르실 테지만, 저는 학내 커뮤니티에서 운동권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언급되는 사람 가운데 한 명입니다.
2010년 당시 문과대학 부학생회장으로 활동하던 중, 학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당함을 느끼고 한강대교 아치 위에 올라가 고공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근무 투입 직전에 기무대에서 신원 상의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바로 뒤에 있는 이른바 FEBA 부대로 전출을 가게 되었습니다.
군대 내 공식적인 전출 사유는 ‘우울증’으로 명시되어 있었지만, 아무도 우울증으로 대접해주지는 않았습니다.
‘후회하지는 않느냐’, ‘그때 당시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겠느냐’, ‘앞으로는 너 자신도 생각하면서 적당히 해라’는 말들에서부터
이렇게 미래에 타격을 미칠 줄은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은 성찰하고, 반성하며, 발전해나가는 존재입니다.
세상에 자신의 일을 후회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세계의 전부인 사람이거나, 한 번도 자기 자신을 돌이켜 보지 않은 사람일 것입니다.
신을 농락하여 영원히 돌을 산에 올리는 형벌을 받게 된 그리스 신화의 시시포스는 올리는 행위의 결과를 알면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돌을 다시 올렸습니다.
학점을 위해 타인을 희생되어야 하고, 대학을 위해 학과는 희생되어야 하고, 기업을 위해 노동자는 희생되어야 하고, 국가를 위해 국민은 희생되어야 합니다.
안성 캠퍼스 학생들이 구조조정 되는 것은 불쌍하지만, 서울로 올라와서는 안 되고,
학교 청소노동자는 동정하지만, 노동조합 활동하는 것은 민폐가 되고,
기존의 운동권식 연대와 해법이 지금의 지향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33년 전 청계천에서 죽어간 한 노동자처럼, 죽어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미래는 자연히 도래하지 않습니다. 역사와 기억의 대지 위에 매 순간 현재로서 새롭게 창조되어 갑니다.
그렇기에 ‘우리’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의 재구성이 더욱 필요하다고 봅니다.
중앙대
(서울대 홈페이지,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글// 대자보도 있음)
서울대
대구대
부산대
서강대
명지대
이화여대
성공회대
한국외대 학우 여러분!
저 자신이볼품없어 이런글을 쓸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지만, 너무나도 조용한 외대의 현실이 더 부끄러워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외대학우분들은 안녕들하십니까?
아마 다들 너무 바쁘게들 살고 계시겠지요.....
저도진짜 사는게 바빠도 너무 바쁘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장 앞에 놓여있는 과제들이,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너무나도 아득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저또한 비참한 시국에 절망을 느끼기도 하고, 뉴스를 보며 분노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갈길이 멀다는 생각에 별안간 잊어버리기 십상이었습니다.
우리가 잊어버리고 지나가는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국정원의 부정선거 개입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고,
그렇게 외쳐대던 반값등록금은 온데간데 없고,
민영화를 반대하던 7800여분의 가장들이 거리로 내앉았고,
밀양 송전탑을 반대하던 주민분은 음독자살 하셨고,
3대 장관들이 모두 사퇴를 했습니다.....
이밖에도 수많은일들과 함께 여러분들은 모두들 안녕하신지요?
나는 이렇게 하수상한 시절에도, 앞만 보며 잘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언제부턴가 마음 한켠이 불편한것을 느껴왔습니다. 이 불편함을 처음엔 저는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이상하게도우리 주변 동기들, 선후배들은 '아 이번학기는 왜 이리 힘들지'라고들 합니다. 물론 우리는 산더미 같은 등록금 때문에, 학점 때문에, 인간 관계 때문에, 취업 걱정 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사실 우리는 모두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 한켠에서 아려오는 이 지독한 답답함을.....
지금은 외면하고 있는 것들이 , 언젠가는 직면하고 그속에서 살아가야할 불행한 현실임을.
현실을 외면하고, 앞만 바라봐야 하는 이를 마음속 깊은곳에서 지독하게 괴롭히는 우리의 양심을.
그렇습니다..
우리 20대들은 이미 양심의 일부를 포기한채, 절망적인 미래를 향해달려 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해서 대학만 가면 된다더니, 우리는 성인이 되자마자눈이먼 절름발이로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진정 안녕하십니까! 안녕들 하신지요?
나는
20 대들에게 미래에의 희망은 커녕, 절망감만 계속 안겨주는 당신들에게 안녕하지 못합니다!
20 대들에게 눈가리개를 씌워, 답답함과 죄책감을 안고 살게 하는 당신들에게 안녕하지 못합니다!
20 대들을 미래를 넘겨줄 후손으로 생각지 않고, 자신들을 배부르게 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당신들에 안녕하지 못합니다!
20 대들이 경주마처럼 앞만 달려갈수 밖에 없게 사회를 만들어 놓은 당신들에게 안녕하지 못합니다!
우리 20대는 힙합음악을 듣고, 멋있는 옷을 입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며 스스로 매우 자유롭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있습니다. 그러나. 울타리 속에서 뛰어노는 양은 아무리 뛰어다녀도 자유롭다고 느낄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사회적, 경제적 울타리속 에서 멋잇다고 생각하며 스웩이라 외치는 한마리 양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진정 울타리를 넘어서도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우리는 진정 자유롭습니까?
한국외대는 사실 자기 살기 바쁜 학교입니다. 학생회 일도 잘 단합이 되지 않고 학생총회도 불발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가 2~3년만 지나면 마주하게 될 현실입니다.또 이와 같은 사태는 얼마간 또 금방 식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로 인해 우리의양심이또다시 시험에 드는 순간이 아닐수 없겠습니다.
나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안녕하지 못한 나는우리가 눈가리개를 벗고, 휠체어에서 일어나 한번은 시원하게 한번 두발로 일어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외대
한양대
(대자보를 옮겨 적은 글)
상명대
공주대
조선대
용인대
카톨릭대
성균관대
강원대
인천대
광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