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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게시물ID : sisa_4626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교자유주의
추천 : 3
조회수 : 7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15 03: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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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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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정치적인 공간의 복원을 염원하며

안녕하신가요? 27대 국어국문학과 학생회장 08학번 표석입니다. 이제 연말이고,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기말고사가 코앞입니다.

저처럼 과제를 하지 않아 다급해진 사람도, 느긋하게 공부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새내기 여러분들은 이제 헌내기가 된다는 상실감과 바람처럼 흘러간 대학생활의 허무함, 내년은 잘해봐야지 하는 다짐과 후배들을 맞는다는 두근거림. 만감이 교차하는 시기입니다.

이 공간을 빌어 자축적인 퇴임사를 겸하여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먼저 아시는 분들은 아실 테고, 모르시는 분들은 모르실 테지만, 저는 학내 커뮤니티에서 운동권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언급되는 사람 가운데 한 명입니다.


학교 공인 운동권 중의 한 명이...된 계기는 이렇습니다.

2010년 당시 문과대학 부학생회장으로 활동하던 중, 학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당함을 느끼고 한강대교 아치 위에 올라가 고공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가로 학교에서는 유기정학을, 검찰에서는 기소유예를 받았습니다. 그러고는 남은 임기를 마치고 도망치듯이 군대로 향했습니다.

군대에 가서는 운이 좋았는지 대한민국 1%만 간다는 GOP 근무 부대로 자대배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근무 투입 직전에 기무대에서 신원 상의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바로 뒤에 있는 이른바 FEBA 부대로 전출을 가게 되었습니다.

군대 내 공식적인 전출 사유는 ‘우울증’으로 명시되어 있었지만, 아무도 우울증으로 대접해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가끔 기무대에서 소대장과 분대장에게 ‘건강’하게 지내는지 안부를 물었다고 후에 들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남들도 다 한다는 제대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질문과 충고들을 들었습니다.

‘후회하지는 않느냐’, ‘그때 당시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겠느냐’, ‘앞으로는 너 자신도 생각하면서 적당히 해라’는 말들에서부터

‘꼴통, , 운동권, 학교발전을 저해하는 세력’에 ‘중앙대 운동권을 회생 불가능하게 작살냈다’는 평까지 많은 말들을 들었습니다.

먼저,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답을 드리자면, 저는 후회합니다.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래에 타격을 미칠 줄은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은 성찰하고, 반성하며, 발전해나가는 존재입니다.

세상에 자신의 일을 후회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세계의 전부인 사람이거나, 한 번도 자기 자신을 돌이켜 보지 않은 사람일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에 그때로 돌아간다고 하여도, 저의 선택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신을 농락하여 영원히 돌을 산에 올리는 형벌을 받게 된 그리스 신화의 시시포스는 올리는 행위의 결과를 알면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돌을 다시 올렸습니다.

학교의 발전이라는 거대한 이데올로기 앞에서, 저희들이 했던 행동은 청룡탕에 돌멩이를 던지는 것에 불과했는지 모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흔적조차 사라지는 파문이었을지 모릅니다.

애초에 인류의 역사에 비한다면, 이 우주의 영원에 비한다면, 우리의 삶은 한순간의 반짝임에 불과합니다.

그러한 순간, 찰나를 위해 우리들은 사람을 만나고, 행복을 기원하며, 조금씩 바동거리며, 인생을 지탱해갑니다.

'연대와 공존'이 아니라 '효율과 수익'이 유일한 진리로 작동하는 오늘날, 타인은 언제든지 발전을 위해 '희생'되어야할 객체로 존재합니다.

학점을 위해 타인을 희생되어야 하고, 대학을 위해 학과는 희생되어야 하고, 기업을 위해 노동자는 희생되어야 하고, 국가를 위해 국민은 희생되어야 합니다.

희생으로 쌓여진 바벨탑을 만들어낸 우리는 타인의 비명을 이해하는 방법을, 공감하는 언어를 잊어버렸습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딘가에 두고 잃어버렸습니다.

이제 ‘나’에게 타인은 말을 할 수 없는, 박제된 인형으로서만 기능합니다.

안성 캠퍼스 학생들이 구조조정 되는 것은 불쌍하지만, 서울로 올라와서는 안 되고,

학교 청소노동자는 동정하지만, 노동조합 활동하는 것은 민폐가 되고,

제 3세계의 기아는 가여워하지만, 관광지에서 구걸하는 아이들은 짜증이 납니다.

타인에 대한 무감증의 해법으로 강렬한 경험이 유효하던 시대는 지났을지 모릅니다.

기존의 운동권식 연대와 해법이 지금의 지향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33년 전 청계천에서 죽어간 한 노동자처럼, 죽어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천 명씩 탄압받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무수한 ‘나’들은 서로의 죽음에, 서로의 배제에, 조금씩 천천히 눈을 감고 있습니다.

이제 2013년이 마무리되고, 2014년이 다가 옵니다. 우리는 과거와 미래 사이의 현재에 발을 딛고 살아갑니다.

미래는 자연히 도래하지 않습니다. 역사와 기억의 대지 위에 매 순간 현재로서 새롭게 창조되어 갑니다.

그렇기에 ‘우리’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의 재구성이 더욱 필요하다고 봅니다.

부유하는 타임라인이 아닌, 인식의 좌표와 실체적 지형 속에서, 다시금 ‘우리’의 말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정치적인 공간의 복원을 염원합니다.

제 27대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학생회장 08학번 표석





중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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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홈페이지,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글// 대자보도 있음)



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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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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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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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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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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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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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한국외대 학우 여러분!

저 자신이볼품없어 이런글을 쓸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지만, 너무나도 조용한 외대의 현실이 더 부끄러워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외대학우분들은 안녕들하십니까?

아마 다들 너무 바쁘게들 살고 계시겠지요.....

저도진짜 사는게 바빠도 너무 바쁘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장 앞에 놓여있는 과제들이,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너무나도 아득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저또한 비참한 시국에 절망을 느끼기도 하고, 뉴스를 보며 분노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갈길이 멀다는 생각에 별안간 잊어버리기 십상이었습니다.

우리가 잊어버리고 지나가는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국정원의 부정선거 개입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고,

그렇게 외쳐대던 반값등록금은 온데간데 없고,

민영화를 반대하던 7800여분의 가장들이 거리로 내앉았고,

밀양 송전탑을 반대하던 주민분은 음독자살 하셨고,

3대 장관들이 모두 사퇴를 했습니다.....

이밖에도 수많은일들과 함께 여러분들은 모두들 안녕하신지요?

나는 이렇게 하수상한 시절에도, 앞만 보며 잘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언제부턴가 마음 한켠이 불편한것을 느껴왔습니다. 이 불편함을 처음엔 저는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이상하게도우리 주변 동기들, 선후배들은 '아 이번학기는 왜 이리 힘들지'라고들 합니다. 물론 우리는 산더미 같은 등록금 때문에, 학점 때문에, 인간 관계 때문에, 취업 걱정 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사실 우리는 모두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 한켠에서 아려오는 이 지독한 답답함을.....

지금은 외면하고 있는 것들이 , 언젠가는 직면하고 그속에서 살아가야할 불행한 현실임을.

현실을 외면하고, 앞만 바라봐야 하는 이를 마음속 깊은곳에서 지독하게 괴롭히는 우리의 양심을.

그렇습니다..

우리 20대들은 이미 양심의 일부를 포기한채, 절망적인 미래를 향해달려 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해서 대학만 가면 된다더니, 우리는 성인이 되자마자눈이먼 절름발이로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진정 안녕하십니까! 안녕들 하신지요?

나는

20 대들에게 미래에의 희망은 커녕, 절망감만 계속 안겨주는 당신들에게 안녕하지 못합니다!

20 대들에게 눈가리개를 씌워, 답답함과 죄책감을 안고 살게 하는 당신들에게 안녕하지 못합니다!

20 대들을 미래를 넘겨줄 후손으로 생각지 않고, 자신들을 배부르게 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당신들에 안녕하지 못합니다!

20 대들이 경주마처럼 앞만 달려갈수 밖에 없게 사회를 만들어 놓은 당신들에게 안녕하지 못합니다!

우리 20대는 힙합음악을 듣고, 멋있는 옷을 입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며 스스로 매우 자유롭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있습니다. 그러나. 울타리 속에서 뛰어노는 양은 아무리 뛰어다녀도 자유롭다고 느낄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사회적, 경제적 울타리속 에서 멋잇다고 생각하며 스웩이라 외치는 한마리 양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진정 울타리를 넘어서도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우리는 진정 자유롭습니까?

한국외대는 사실 자기 살기 바쁜 학교입니다. 학생회 일도 잘 단합이 되지 않고 학생총회도 불발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가 2~3년만 지나면 마주하게 될 현실입니다.또 이와 같은 사태는 얼마간 또 금방 식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로 인해 우리의양심이또다시 시험에 드는 순간이 아닐수 없겠습니다.

나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안녕하지 못한 나는우리가 눈가리개를 벗고, 휠체어에서 일어나 한번은 시원하게 한번 두발로 일어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안녕들 하신지요?
(한국외대 홈페이지, 훕라에 올라온 글)


한국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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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상명대(천안) 자보 내용**

<저는 안녕합니다.>

고려대 학우분들이 올려주신 많은 대자보들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저는 안녕합니다.

용산에서 철거민들이 불에 타오를 때, 입시전쟁 속에서 수능을 위한 공부를 하며 저는 안녕하였습니다.

제가 사는 평택역 앞에서 몇 년이 지난 쌍용자동차 시위를 할 때,

4860원의 시급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러가며 저는 안녕하였습니다.

국정원 선거개입으로 청계천 앞에서 시위를 할 때, 그 사실들을 방송해주지 않는 미디어를 보며 저는 안녕하였습니다.

코레일 철도파업으로 인해 7843명이 직위해제 되는 지금, 학점과 자격증을 위한 시험공부로 저는 안녕합니다.

각종 SNS에 올라오는 대자보들은 저에게 묻습니다. 진정으로 안녕하십니까?

이 글을 보면서도 눈으로만 공감하며 지나가는 대학생 여러분들, 진정 안녕하십니까?

고대 09 강훈구 학생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진보적 시사 주간지를 구독하고, 선거에서 야당을 찍고, 친구들과 낄낄대며 대통령이 멍청하다고 욕하면서,

나는 그래도 ‘개념 대학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말로는 깨어있는 척, 개념 있는 척에 최선을 다하는 대학생이었지만 그것은 오로지 말뿐이었습니다.

제 앞길이 급급하여 현실을 외면하였지만 잘못된 일 앞에서 저의 양심을 달래주기 위한 말뿐이었습니다.

저뿐만이 아닌 모든 대학생들이 그럴 것이라고 자위하며 저는 안녕했습니다.

중학생 때 저는 광화문에서 촛불을 든 ‘안녕하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16살의 나는 안녕하지 못했는데 21살이 된 저는 너무나도 안녕합니다. 더 이상 안녕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대한민국, 이 안녕하지 못한 나라를 외면해가면서까지 혼자 안녕할 수 없습니다.

저는 다시 16살 촛불을 들었던 안녕하지 못한 사람으로 되돌아가려고 합니다.

안녕하지 못한 그 길은 험난하겠지만 그 길의 끝에는 영원한 ‘안녕’이 존재하기에 저는 이제부터 안녕하지 않으렵니다.

2013. 12. 13

상명대학교 12




(대자보를 옮겨 적은 글)


상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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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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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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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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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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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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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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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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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되어버리지 않은 사회,
당연한 것을 당연한 듯이 하면 칭찬 받는 사회.
다시 한 번 여러분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헌법 제 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배울 점은 배우고, 보완해야 할 점은 보완해서 다수를 위한 제 3의 대안을 창출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이 글은 어떠한 정치적 성향도 띠지 않고 있음을 밝힙니다.
다만, 어떠한 경우에도 공익이 사익으로 변질 되어서는 안되며,보다 하루 빨리 사람답게 사는 삶,꿈 꾸며 사는 삶,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가 조성되기를 희망하는 바입니다.귀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광운대 12학번 권민재


광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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