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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약간정치관련]우리가족답답해요.
게시물ID : gomin_9429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갱걀갱걀
추천 : 2
조회수 : 27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2/17 11:14:40
일단 저는 대구 살고 부모님과 언니가 새누리당 지지합니다.
엄마랑 아빠는 제가 "지금 박근혜대통령(박근혜라고 하면 기분 나빠하십니다)이 이러저러한다. 독단적으로 한다." 이렇게 말하면 

"그래도 박정희 딸인데 잘 하겠지."
"박정희 그 사람이 우리나라 얼마나 잘 발전시켰는데."
"박근혜 욕하는 사람들은 다 북한에 퍼주려는 사람들밖에 없다."

심지어

"우리나라는 윗사람이 좀 독재를 해야 발전한다. 국민이 그렇다." 이런 소리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님께 "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어떻게 했는지 그 시대에 살지 않았길래 모르고 지금 이 상황만 따지는 것이다." 라고 말을 하고
그 뒤로 부모님께 관련 이야기는 안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언니한테 민영화 관련 이야기라던가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언니는 그래도 젊으니까 좀 다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21살이고 언니는 25살입니다.)

물론 대놓고 막 이러저러하다 이렇게 말하면 언니도 거부감을 느낄까 봐 최대한 잡담처럼 말했어요.
(언니 글고보니까 이런 이야기 있음. 이나 요즘 이런 문제로 시끌시끌하던데)

언니 지금 학교 다 시끌시끌하다? 철도 민영화랑 막 요즘에 시끄러운거에 대해서 대학교마다 막 대자보 붙고 그러더라.
근데 막 학교에서 다 뜯고 일베(우리 언니도 일베라는 사이트는 아는듯)라는 곳에서 막 밤에 몰래 찢고 그런대.
그리고 철도 민영화 반대해서 파업한 사람들 막 다 짤라놓고 인원 없다고 철도대학생 불러서 일시켰는데
그 학생이 실수로 잘못봤는지 막 사람 끼였는데 열차 출발하다가 할머니 한분 문에 끼여서 막 죽었어.
철도 민영화 솔직히 말이 안되는게 전문가도 이건 다른나라에서 실패한거다 라고 말하고 
철도 관계자들도 막 이거 잘못하는 거 아는데 추진하는거래.
그리고 지금 코레일 사장?도 거기 들어갈 때 철도민영화 하기로 했다는 루머도 있어.
아 그리고 지금 밀양에 송전탑 무리하게 세우려고 하다가 거기 땅 주인인 할아버지가 자살했는데도 정부는 뭐라고 안한다?


대충 이런 식으로 말했는데 언니도 들으면서 막 '어 맞다. 그건 잘못했다.' 라거나 '대자보 원래 불법이라서 떼어가도 뭐라고 못하지. 나도 붙여봐서 알어.' 이러고 '헐.. 왜 그런데다가 학생을 써서..' 이런식으로 막 공감도 하는거같았는데..


이야기 하는 도중에 엄마가 들어와서 제가 그냥 이야기를 멈췄어요. 이미 말 할것도 거의 다 말한 상태였고.


근데 엄마가 갑자기 
"근데 그거 전부 다 북한한테 퍼줄라는 사람들이 하는거다." 라고 하더니 계속 뭐라뭐라 하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언니도 하는 말이


"맞다 그런거 북한에서 넘어온 간첩이 벌이는 거 아냐? 예전에 북한에서 넘어온 황장엽(맞는가 모르겠는데)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말하는데 남한에 고정간첩이 5만명이나 있대. 그것도 막 못사는 사람 이런것도 아니고 법조인, 국회의원, 선생님, 군인 막 그런 
다양한 계층에 다 숨어서 있대. 전에 어떤 방송에서 간첩이던 사람이 자수해서 티비 나온 적 있었는데 말 들어보니까 완전히 서울 표준어랑 
똑같아서 아나운서도 완전 놀랬다니까"

이러더라고요.
순간 설마..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계속 들었어요.

"그리고 니 예전에 베트남이랑 베트콩 전쟁한거 알지? 그거하기 전에 원래 베트남 베트콩 갈려져있었잖아.(나뉘어져있었잖아.)
 그 때 베트남이 세계에서 잘 사는 나라 5위였단다. 근데 막 베트콩에서 자꾸 간첩을 보내서 이간질을 시키는거야.
 그래서 막 베트남사람이 그런거에 현혹되서 막 들고 일어나고 시위하고 이랬거든? 그 상황에서 전쟁이 터진거야.
 근데 전쟁 시작하니까 미국이랑 한국에서 막 파병하고 그랬잖아. 그래서 막 전쟁 하고 있다가 베트콩이 막 베트남인들 잔인하게 죽이고
 학살한 사진 막 찍어서 언론 조장해서 '우리 베트콩이 이기고 있다. 베트남은 우리에게 쪽도 안된다.' 라는 식으로 퍼뜨린거야.
 그래서 미국 사람들이 그거 보고 미국 대통령보고 왜 파병하냐고 해서 파병한거 다 뺐잖아. 그래서 베트콩이 이긴거고.
 그래서 베트남 지금 공산국가 됬잖아." 

이러는거에요.

듣다보니까 좀 어이가 없는거에요.
한마디로 
"지금 우리 민영화 논란은 북한에서 넘어온 간첩이 조장한 거고 이거에 말려들어가서 막 시위하고 하면
 북한의 뜻대로 놀아나는 거니까 놀아나지 마렴. 이건 다 북한 간첩이 꾸미는 거야." 이러는거에요.

솔직히 우리 언니가 이런 주장한거 한두번이 아니라서 (북한에서 넘어온 간첩이 5만명이라서 말 잘못하면 암살당할수도 있다 라는 식)


거기다가 엄마가 갑자기 끼면서 
"북한에 장성택이 죽은거 사진 보니까 기관총으로 29대나 갈겨서 얼굴 형태가 없더라."
이러는거에요. 이거 솔직히 제가 너무 확대해석한거 같은데 

제가 막 정부 의견에 반대하는 말 한다고 '얘가 지금 종북세력에 빠졌나보다..' 하고 생각해서
북한에 대한 공포심? 혐오? 이런 걸 불러일으키려고 저런 말 하나 싶어요. (솔직히 저 말이 나올 일이 없을 정도로 뜬금포였어요.)



아 갑자기 졀라 웃기대요. 먼가 허탈하고.

꼭 부모가 다섯살짜리 애기가 하는 허황된 상상의 이야기 이런거 들으면서
"어 그래 그래. 어 그래~ 착하다~" 이러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잘 모르는 상태에서 씨부린 것도 잘못한 거긴 한데
저는 대자보 이런거 붙일 용기가 없어서 일단 가족들 생각부터 바꾸려고 한 행동인데 씨도 안먹혔어요.




아 그냥 어제 있었던 일로 머리가 어지러워서 그냥 쓰다보니까 막 뒤죽박죽인것 같아요.





그냥 저희 가족이 어떤 주장을 하는지 적을게요. 

아빠, 엄마
- 철도 민영화는 해야 한다. (이유도 없고 그냥 내가 '철도민영화 문제로 좀 시끄럽던데 하니까')
- 이명박도 처음에 욕 먹다가 끝에 가니까 잘 하지 않았냐. 박근혜는 박정희의 딸이니까 무조건 잘 할거다. 그 아버지에 그 딸이다.
- 박근혜를 따르지 않는 것은 북한에 퍼주자는 사람들밖에 없다.
- 김정은은 김정일보다 더한 놈이다.
- 북한 퍼주자는 사람들은 전부 다 북한 김정은한테 보내야 한다.(여기서  다시 보면 새누리당 반대하는 사람 = 북한 퍼주자는 사람 = 나?)


언니(예전에 정신질환을 겪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후로 계속 이런 주장을 합니다. 지금은 완쾌?했습니다.)
- 우리나라에 굵직굵직한 소란들(광우병 반대 운동이나 한미 FTA 반대나 철도민영화 파업)은 모두 북한에서 파견된 공작원의 소행이다.
- 간첩들은 우리나라 곳곳에 있다. 그 수는 5만명이다. 그들은 각 계층에 치밀하게 속해 있고 남한 사람과 구별이 안될정도로 훈련받았다.
- 우리가 대구에 살아서 안심하고 있는데 이미 저 서울에는 간첩들 천지다.
-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끌시끌한 철도민영화 그런 문제에 간섭하면 안된다. 간섭해서 사람들이 모여서 나라에 혼란을 일으키는 게 
  북한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 솔직히 새누리당도 민주당도 다 싫고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정치에 관심 없었다.
- 근데 솔직히 철도 민영화 이런 건 말이 안된다. 공공사업의 주 목적은 이윤창출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싸게 좋은 서비스를 대접하는 거 아닌가?
- 지금 정부 믿고싶어도 계속 거짓말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차라리 거짓말을 하지 말던가.


21살인 나이가 정치나 시사에 관심가지기엔 어린 나이인가요?
그럼 18살인 제 동생은 시사에 관심가지기엔 뭐 건방진 그런 나이인가요?




아 사람 사이에 말하면 안된다는게 종교랑 정치문젠데
저랑 부모님&언니랑 저 두 문제로는 절대로 마음이 맞지가 않아요.




아 졀라 내가 머라고 써놧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공부나 해야지.



4줄요약
1. 나 : 솔까말 난 철도 민영화 파업 지지.
2. 언니 : 그거 파업 주도자 간첩임. 모두 북한의 소행임.
3. 엄마 : 박근혜 안따르면 다 종북세력이여. 종북은 북한으로 보내버려야됭.
4. 나 : 뭐?






솔직히 시게로 넘어가야되는지 고게에 올려야되는지모르겠는데
고민이기도하니까그냥여기다가올림 으아아아ㅏㅇ아아ㅏㅏㅏㅇ앙앙ㅇ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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