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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남자친구랑 다퉜어요..
게시물ID : gomin_9440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갱걀갱걀
추천 : 1
조회수 : 791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3/12/18 10:55:14
안녕하세요.. 전 21살 여자구요.. 제 남자친구는 저랑 동갑이고 지금 직업군인입니다.

요 며칠간 제가 민영화 관련 기사 찾아보고 스크랩하고 오유에서 활동도 조금 하고..
페이스북에도 관련 자료 스크랩하거나 내 생각도 적고..
어제는 반장난식으로 베오베에 간 일베벌레 쫓아내기 따라하기식(?)으로
프사도 안녕들하십니까로 바꾸고 상태메세지로 안녕들하십니까로 바꿨어요.

저녁쯤 되서 남자친구한테서 카톡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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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내용입니다.

이후로 남친이가 일이 있어서 잡담을 했고 조금있으니까 전화가 왔어요.

전화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일단 적어봅니다.

남친 : 여보세요.
나 : 어 왜
남친 : 있잖아 난 ㅇㅇ이가 뭘 하든 터치를 안할거야. 대신 그 전에 나한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해서 날 설득해봐.
나 : 난 너 설득할 마음 없는데? 내가 너한테 날 지지해달라고 하지도 않았고 난 나만의 생각이 있고 넌 너만의 생각이 있는거지.
     굳이 그런걸 설득해야할건지 모르겠어.
     그리고 난 민영화 이런 문제는 둘째치고 거짓말하는 사람이 싫은거야. 그것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남친 : ㅇㅇ아 대통령은 거짓말 안하면 못살아.
나 : ?
남친 : 그럼 공약 그런 걸 다 지켜야되? 못지키잖아.
나 : 공약을 다 지키진 못하는 건 나도 아는데, 그렇다고해서 당선 후에 말을 아예 다 뒤집어 엎어버리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문화 컨텐츠 사업 부흥시키고 밀어준다고 했었잖아? 지금 어때? 게임 산업 다 죽여버리려고 하잖아.
     민영화 한다는 게 루머라고 했다가 지금 민영화 추진하고있잖아. 이게 거짓말이지.

그 뒤로 계속 의견을 주고받았어요.

남친 : 정부가 철도 민영화하는게 아니라 그냥 계열사 만든대. 민영화하는거 아니래.
나 : 그게 그건데

남친 : 근데 난 솔직히 철도파업은 반대다!
나 : 나도 솔직히 파업을 지지하진 않아. 난 일어서는 국민들을 지지하는거야.
남친 : 파업때문에 대구 내려갈 수 있을징 없을지도 모르겠어.
나 : 그거 군인들 동원해서 인력 보충해놓는다는데?
남친 : 그거야 있는데서 말이지..

그뒤로 또 의견 주고받기

나 : 니가 지금 이러는거 나때문에 너한테 피해가 갈까봐 솔직히 걱정도 되.
     근데 내가 만약에 무슨 대규모 시위 이런 거 간다고 하면 그전에 너한테 헤어지자고 할거야.
     그럼 너랑 나랑은 무슨 사이도 아니니까 너한테 피해는 안가겠지.

또 뭐라뭐라뭐라

남친 : 근데 음.. 뭐라고해야되지.. 난 니가 하는거에 터치할 생각도 없고 오유에서 활동하는거 터치도 안할 생각인데
나 : 그런 걸 터치한다고 하면 안되지. 원래부터 그런 걸 하면 안되는거 아냐? 내가 하는건데 니가 왜 터치를 하냐마냐야?
남친 : 아 그렇긴 하다. 근데말야.. 혹시 몰라서.. 니가 페북에 그런 글을 올렸는데.. 내가 아는 사람, 그러니까 군인이라거나 하는 사람이
        내 페북이나 카스같은데 보다가 니 글을 발견하거나 하면..
나 : 너한테 불이익이 갈까봐 걱정된다고?
남친 : 솔직히 그렇지.


나 : 니가 뭐 잘못아는 거 같은데 난 너한테 내 의견에 동의해줘 나를 지지해줘 이런 거 아냐. 그냥 난 내가 하고 싶은거야.
남친 : 괜찮아. 어차피 난 중립이야.




이 뒤론 잘 기억이 안나요. 마지막 저 말 하고 나서 이상하게 서럽고 하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솔직히 이해는 갔어요. 아니 원래 처음부터 제가 그러면 안된다는 거 알고 있었습니다.
그 전에 남자친구한테 '넌 군인인데 내가 정부 측 의견에 반대하는 발언을 해도 문제가 되느냐' 라고 물었고
그 때 남자친구의 대답이 '니가 하는 건 상관이 없는데 그게 나한테 영향받으면 그건 문제가 된다.' 라고 했어요.
그래서 사실상 이런 거 해도 잘한다는 소리 못들을 건 알고 있었는데..

진짜 제 기분이 어땠냐면 꼭 바른소리 했는데 억지로 입을 막아서 못하게 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답답했어요.

어쨌든 불이익이 간다니까 일단 글은 지우자고 해서 페이스북에 올린거, 카스에 올린거, 카톡 프사 다 바꿨어요.
근데 페이스북 글 보니까 남자친구가 글을 써놨대요. 제목이 '이거까지만 말하지.' 였는데 어떤 만화가 있었어요.
(오늘 다시 들어오니까 누구한테 한소리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흥미로워서 퍼옴.' 이라고 바꼈더라고요.)

나한테 말하나 이런 기분이 들어서 그냥 무슨 만환지만 봤어요.


자유민주주의?라는 페이지에서 퍼온 만화였는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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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만화 보면서 든 생각이 첫 인상은 '역겹다.' 였습니다.
남자친구는 색안경을 벗고 보라는 마지막 말 때문에 그런 거 같은데
만화보는 내도록 뭔가 불편했습니다. 억지주장을 보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저만 그런가 하고 다른 친구에게도 보여주니까 하는 말이 "이거 일베 만화 아님?" 이러는거에요.

저만이상하게 보이는 건 아니었던거죠.



여튼 저런 만화를 보여주고 하니까 남자친구도 너무 싫어지고 역겨웠어요.
제가 당분간 문자하지 말자고 했어요.
남자친구도 기분 안좋고 저도 기분 안좋으니까 둘 다 기분 안좋은데 이야기 할 필요 없다고.

근데 진심으로 안듣나봐요 저걸.

오늘 아침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잘잤어? 일어났어? 이런식의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보내기 싫었는데 답장 억지로 보냈어요.



사람은 잘못이 없는데
솔직히 생각만해도 싫어요 지금.



일부러 이 문제로 다툴까봐 이야기도 안했는데 왜하필 먼저 이야기를 꺼냈을까요..





어제는 가족간에 정치 이념 달라서 답답하고 글올리고
오늘은 남자친구랑 이념 달라서 싸웠다고 글올리고
ㅋㅋㅋㅋㅋㅋㅋ 뭐지 진짜 ㅋㅋㅋㅋㅋㅋ.. 아 웃음만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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