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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가 필요한건지요?
게시물ID : sisa_4671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하대디
추천 : 1/2
조회수 : 32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12/19 10:52:05
제목에서 오해가 있을수도 있는데, 답답한 심정에 몆자 올립니다.
 
일단 저는 보수도 진보도 아닌, 굳이 따지자면 중도 성향의 정치적 관념을 갖고있는 소시민입니다.
 
아니, 정말 굳이 따지자면 지금 상황에서는 진보 보수를 떠나 현 집권당의 행태에 대해 불만이 많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번 철도파업, 민영화, 대자보 등의 일들 역시 어느쪽이 온전히 잘하고 어느쪽이 온전히 잘못했다고 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정말 짧은 제 식견이고, 모르는 부분이 많아 잘못된 생각을 하는것일 수 있습니다만
 
먼저 현재 가장 큰 이슈인 철도파업(민영화) 부분에 대해서
 
파업의 이유가 철도 민영화반대 + 임금인상 정도라고 알고 있는데, 노조 입장에서는 임금 인상은 둘째치고,
 
'민영화라는 부분이 결국 국민의 손해고,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 늘어나게 되니 막아야 한다' 라는게
 
요지로 내세우는 부분입니다. 
 
민영화로 인해 본인들(철도노조원)이 입게 되는 피해는 수면 아래 묻어둔 채로 말이죠.
 
 
역시 사견입니다만, 과연 철도파업이 세간에(특히 넷상에서) 형성된 여론처럼 '국민을 위해'
 
시작된 건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제가 만일 철도노조원이라면 아마도 '국민을 위한' 파업보다는 '본인' 을
 
위한 파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 내용은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노조는 본인들을 위한 파업이든 국민을 위한 파업이든
 
민영화 되면 국민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건 자명한 일이니, 국민들 입장에서는 노조파업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민영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에 대해서는 저항하고 반대하되,
 
굳이 파업중인 노조에 국민의 힘을 싣는것 보다는 국민 스스로가 정부에 대항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노조에 국민의 힘을 싣고 정부에 대항하다 보면, 위에서 제가 말씀드린 '노조의 사익' 이 꼬투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구요. 
 
  
 
   그리고 대자보의 유행(?) 을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정말 나라가 어려울때 우리나라는 학생들이 큰 일을 해왔습니다.
 
이나마도 국민의 인권이 보장되는데에는 학생들의 힘이 정말 컸습니다. 늘 시발점이 됐구요.
 
이번에도 역시 대학교에서 시작된 대자보가 고등학교, 일반 시민에까지 전파되어 그나마 현재 언론의 침묵으로
 
묵살되고 있는 국민의 알 권리를 조금이나마 해소 해 주고,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점점 걱정되는 부분이 생기네요.
 
 
2002년 월드컵때  우리나라가 4강이라는 믿지못할 성적을 내고
 
온 나라, 온 국민은 하나가 되고, 붉은악마 티셔츠 한번 안입어 본 분 없을겁니다.
 
그때 제 여동생 또한 붉은악마 티셔츠 입고 시청광장도 가서 미친듯 소리지르고, 울고 불고...
 
그후 저 군대 갔다와서 집에서 국가대표 축구 중계를 하는데 여동생이 드라마 본다며 채널을 돌리더군요...
 
드라마 봐야된다고...ㅡ.ㅡ 꽤 중요한 경기로 기억하는데...
 
여동생은 축구 11명이 하는것도 모르고, 아는 선수라곤 박지성 기성용 손흥민 정도가 다입니다. 이청용 선수도 잘 몰라요..ㅡ.ㅡ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제 여동생처럼 축구를 좋아하지도, 어떻게 하는지도, 월드컵 4강이 얼마나 대단한건지도 모르면서
 
그냥 분위기 따라, 맨 위에 말씀 드린 것 처럼 유행따라...그렇게 열정적이었던 사람이 엄청났다는 겁니다..
 
그런사람들.. 지금은 어떤가요? TV에서 축구하면 돌려버립니다. 축구에 애정이 있는것도 아니고, 의미도 모르는 겨죠...
 
비유가 얼마나 맞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월드컵때처럼 본질의 파악 없이, 애정이 없이, 무턱대고, 유행을 따르는 관심은 금방 식고 만다는 겁니다.
 
현재에 빗대 말씀드리자면 '민영화 반대' 에 대한 관심보다는 '대자보' 에 대한 관심이 더 큰게 아닐까 하는 우려입니다...
 
주객이 바뀐 이런 상황은 오래가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은..
 
인터넷..커뮤니티..키보드워리어...
 
무슨말씀 드릴지 아시는 분들 계시겠지만요...대자보 또한 온라인을 벗어났을 뿐 본질이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집니다.
 
과연 이렇게 저 또한 마찬가집니다만..커뮤니티에서 키보드로 하는 얘기들이, 대자보에 씌인 글들이...
 
얼마나 변화를 줄 수 있을까 하는 우려입니다...
 
물론 순기능도 있습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모르는 부분에 대해 토론하고, 알리고, 힘을 모으고..시발점이 된다는 부분이요..
 
그런데 이제 시간이 많지 않은듯 합니다. 언제까지 준비만 하고 웅크리고 키보드만 치고 대자보만 붙일건지...
 
정부는 신경은 쓰고 껄끄러워 하겠지만...두려워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전 정말 운전하다 싸우기 싫어 남이 잘못해 시비가 붙어도 죄송하다 그러고 말아버리는 평화주의자입니다만...
 
이젠 정부가 두려워할 '뭔가' 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정말 저에게 능력이 있다면 그 '뭔가' 의 기폭제라도 되고 싶은데 사실 방법적으로 잘 모르겠네요...
 
힘을 모았으면 써봐야 하지 않을까요?
 
에..네...르..기...   했으면 '파!' 하고 쏴야죠.....
우리는 지금 '에네르기...에네르기...' 만 하고 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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