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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병이었습니다...
게시물ID : military_360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랙블랙조
추천 : 0
조회수 : 2075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2/19 11:59:56
저도 군생활 편하게 한걸로는 어디가서 안빠지는 줄 알았는데
저보다 편하게 하신 분들도 많은거 같네요.. 전 여단 공관병이었습니다.
저도 뭐 잘난것도 없고 평범한 집안에 그냥 대학생이었는데 왜 뽑힌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줄을 잘 탔어요.ㅋ
 
공관병에 대해선 잘 아시는 분들도 계시겟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거 같네요
 
우선 공관병은 지원이고 뭐고 없습니다.
무조건 차출입니다. 이것도 줄을 잘 타야 할 수 있는데
공관병 TO는 여단에 1명, 사단에 1~2명, 군단에 2명 많게는 3명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별1개, 2개, 3개 기준)
TO가 나는 것도 지휘관이 교체되면 원래 있던 공관병을 쓰는 장군도 있지만, 자기에 맞는 병사로 바꾸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때 TO가 나게 됩니다. 보통은 일병 위주로 많이 뽑는다 하는데 저는 운이 좋게도 이등병때 뽑혔습니다.
뽑히기전에 주임원사, 참모장, 부여단장, 여단장님 순으로 면접을 보는데 주임원사가 일병 마크 달아주면서
일병이라고 하라고 하더군요(일병달기 보름전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붙어서 공관으로 올라갔습니다.
공관은 장군을 달면 나오는 특권중 하나인데 장군계급 올라가면
공관이라고 집이 나옵니다. 그리고 1호차 운전병, CP병2명, 공관병 1명 이렇게 쓸 수 있죠
전 여단이라 공관에 저 혼자였습니다. 보통 사단이면 식사당번으로 1명 청소당번으로 1명 이렇게 뽑는데
전 혼자여서 요리며 청소며 혼자 다 해야했습니다.
식사는 보통 저녁에만 하시고 아침 점심은 간부식당에서 해결하셔서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주로 공관병의 하루 일과를 말씀 드리자면
 
근무 없음.
기상하면서 정원, 집안에 모든 불 킴
여단장님 아침 운동 나가시기전 운동복 및 신발 챙기고
운동나가신 후 간부목욕탕에서 목욕 하실 때 군복, 고무링, 전투화 등등 옷 준비해서 1호차에 보내기
그리고 나서 공관 청소 및 보일러 이상 유무, 수도 이상유무 확인, 청소기 돌리고
빨래 하고, 개밥 주면 오전 일과 끝
오후에 정원 텃밭에 심어놓은 야채 및 과일 들 수확
작업할거 있나 확인 하기..(작업이래 봤자, 눈오면 눈쓸고, 낙엽쓸고, 예초기 정도)
하지만 작업은 제가 안합니다. 저는 품위유지를 지켜야 하기에 근무시간에도 사복을 입고있어야 했죠..
그럼 작업은 본부에 전화해서 작업병 올려 달라 전화합니다.
그럼 작업병들이 각 작업에 맞는 도구들을 들고 올라와 작업 해주고 저는 그에 맞는 음식이나 커피 음료등을 제공하죠..
4시 부터 저녁식사 준비를 합니다. 입맞이 까다로워서 밥시간때마다 곤욕스러웠습니다.
다섯시 반 정도 마무리 먼지 제거를 한후 여단장님 퇴근시간에 맞춰 부관한테 전화가 옵니다.
올라오기 30초전 다시 전화오면 나가서 대기 후 차량 보이면 크게 충~성~ 경례 하고 문 열어 드리고
밥차려 드리면 본격적인 일과가 시작됩니다.
밥 차려 드리면 저도 밥을 먹어야죠. 저녁엔 1호차 운전병과 부관 세명이서 먹습니다.
하루에 유일하게 사람과 말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하루종일을 혼자 있어야 하기에 말문이 터져요
그리고 부관은 부관방으로 가고 저는 설거지를 한 후 여단장님 과일 준비와 후식준비하고 다 마친 후
전투복 매일 칼주름, 전투화 매일 물광을 냅니다. 물광은 20분이면 양쪽 반딱하게 낼 수 있습니다.
전투복은 베일정도로 주름이 잡히죠..
이게 보통 하루 일과고
길게 일년 일과를 보면
여단장님은 5주? 6주?에 2박3일로 휴가를 갑니다.
그럼 휴가 챙겨드리고 저도 2박3일 휴가를 갑니다.
바로는 못나가고 청소하고, 복귀할때도 남들보다 빨리 복귀합니다. 4시정도에
복귀후에 다시 청소하고 밥준비하고 여단장님 복귀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1달? 2달에 한번 훈련을 가십니다. 갈게는 10일, 짧게는 4일 정도
그럼 저는 휴가를 갑니다. 남아서 할게 없거든요
유격은 가랍니다.. 유격은 뛰라고,, 유일하게 받은 훈련이 유격입니다.
유격기간엔 CP병 고참이 공관병 대리를 합니다.
본부라서 유격을 반반 나눠서 두번을 가니까. CP병은 먼저 1차로 갔다가 2차로 공관으로 오는거죠
공과오는게 휴가라네요
혹한기는 열외입니다.
이게 일년치 일과네요..
 
주말은 그래도 좀 빡셉니다. 주말 부부여서 사모님도 오시거든요..
그럼 한명만 챙길거 2명 챙겨야 해서 더 힘들어지네요..
손님이라도 오시면 회식준비만 3시간 회식끝나고 청소만 2시간..
회식준비할땐 간부식당에서 간부식당 취사병 지원 받아 같이 준비합니다.
 
추석, 설날엔 10인분 전이며 나물이며 혼자 준비합니다.
명절엔 간부식당도 쉬거든요.. 추석, 설날은 잠도 못자고 일만하네요..
이날이 저에겐 제일 힘든 날이었습니다. 설날이 끝나면
저도 휴가갑니다. 고생했다고 3일 길게는 4일 보내주네요..
물론 모든 휴가는 제 휴가가 아닙니다. 특박 또는 여단장님이 주시는 휴가죠..
그리고 정기휴가는 한번에 쓰지 못해서 몇번에 나눠서 씁니다.
그렇게 해서 휴가를 총 89일 나갔네요.. 외박은 남았습니다.. 전역할때 까지 못썼어요..
 
이렇게 1년 생활하고 여단장님이 바뀌어서 저도 다른 보직으로 가야하는데
이전에 있던 포반은 2달 밖에 안해서 상병 5호봉인데 다시 가서 짬대우 받을 수도 없고
취사병으로 갔습니다. 취사병 왕고가 전역 40일 남았네요
그 밑에가 이등병 2명있습니다.. 하지만 미안하기도 해서 짬대우 받지는 않았습니다.
막내일 다하고 허드렛일 다 했습니다. 이게 제 군생활이었네요..
 
PS. 공관병은 무조건 사복입니다. 휴대폰은 말만 잘하면 쓰기도 한다는데 저는 2달 쓰다가 걸려서 못썼네요.. 다행히 부관히 봐줘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영내 지역 어디든 다 사복이라 간부로 오해받아서 경례받을 때마다 아니라고 하기도 뭐해서 나중엔 그냥 지나갔네요
싸제 인터넷입니다. 뭐든 자유로웠네요. 피자나, 탕수육등등은 주말엔 시켜먹고 햄버거는 1호차 운전병이 먹고 싶을 때마다 밖에
나와서 사먹었습니다.
 
기밀에 어긋난게 있다면 빛삭하겠습니다.
보안에 걸리거나 하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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