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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자보) 대자보 시국에 부쳐 - 저 궤변론자들에게 맞서
게시물ID : sisa_4730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9
조회수 : 40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2/27 02:16:21

웹자보 얼마 전에 쓴건데, 

대자보 시국을 통해, 이걸 철도민영화라는 쟁점으로만 일면적으로 해석하려는 분들이 좀 보이길래(우익님들 좀 안찔리시나?ㅋ), 대자보 시국에 대한 간단한 사견과 함께 글을 올립니다.ㅎ

대자보 시국에 부쳐저 궤변론자들에 맞서


Written by 무명논객

 

우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처해 있습니다고려대로부터 시작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질문은 우리들에게우리의 삶에 가장 뜨거운 화두를 던졌습니다그것은 우리의 삶이 안녕하지 못함을 고발하는 진실된 주체의 선언입니다따라서 우리는 이것을 정치적 사건으로 읽어야 하며선언된 진실(truth)들을 다시 한번 전유해야 하는 의무를 부여 받았습니다.

 

우리의 삶이 안녕하지 못함은 우리 모두가 가진 진실이었지만그것을 선언함으로서 스스로 주체가 되려는 자들은 오히려 구조적 폭력과 억압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국가와 자본 앞에 내던져진우리의 진실들(우리가 안녕하지 못하다는 것)은 한없이 작고 초라하며 연약하기까지 합니다식민지화된 생활세계 속에서우리의 진실들은 너무도 쉽사리 외면 되었습니다우리는우리가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이제우리를 가로막는 장벽을 넘어 우리는 우리의 진실을 세상에 선언하고진정한주체로써우리의 진실을 지켜내고자 합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합니다당신들은 선동되었다고거짓말에 속아 넘어간 것이라고저는 묻겠습니다우리의 정치적 진실을 폄훼할만큼우리들의 동기의도진심을 선동따위의 말로 깎아내릴만큼 당신들은 정치적 진실들을 볼 수 있다는 말입니까단언컨대,이는 선동된’ 우중들의 바보 같은 행동 따위가 아닙니다철도 민영화라는 쟁점은 시작에 불과합니다우리는 진실을 선언하는 주체로써우리의 진실을 획득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 정치적 사건은 명백히 바리케이트로 갈라져 있습니다진실을 선언하고 그것을 획득하려는 자와진실을 공격하는 자들로 갈라졌습니다대자보를 찢는다던가철도 민영화는 거짓이라며정부를 믿어야 한다며 신앙 활동을 하는 자들보다도마치 자신은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양자신을 위장하는 소피스트(궤변론자)들이야말로우리의 대의를 훼손하는 자들입니다저는아니 우리는 이 바리케이트의 현장에서 진정으로 당파적인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고려대에서 처음으로 자보가 붙었을 때, ‘고려대라서 그런 것 아니냐라는학벌주의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그러나 대자보는 고등학교중학교심지어 기자와 지역주민에 이르기까지 대자보를 붙이고 자신들의 안녕하지 못함을 고발하고 있습니다말하자면 더 이상 우리를 갈라놓는 분할의 논리(학벌지역나이계층직업군)가 무의미한 것입니다우리는 모두정치로부터 배제되어’ 있었고그렇기에 안녕하지 못함을 우리 모두의 문제로 올림으로써 공동선(Common good)을 향한 첫 번째 윤리적 위치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는 우리가 분할의 논리를 넘어 평등의 논리를 전유할 때진정한말의 무대가 성립한다고 말하였습니다오늘날 대자보 시국은우리가 분할의 논리를 넘어섰으며또한 우리가 말을 할 수 있음을 인식하는 장소로 기능하고 있습니다나아가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은우리가 분할의 논리를 넘어서 진정으로 평등해질 때즉 우리가 배제된 자와 포함된 자’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보편적 위치를 획득할 때진정한정치적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음을 말하였습니다우리는 정확히 이 지점에 서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당파적 입장에서우리의 이러한 표현과 분노들이 모두 정당함을 선언해야 합니다누군가 우리를 향해 순수하지 못하다는 둥,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 바보들이라는 둥의 소리는 사실 유효하지 않습니다우리는 더 이상 우리가 탈정치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우리의 문제를 정치로써 해결하기를 욕구하고 있습니다우리의 공간을 획득하기 위한 현장의 바깥에서공적인 모든 것에 대해 조롱과 유희를 일삼는 저 냉소주의자들의 공격으로부터 우리의 진실을 지켜내야만 하겠습니다.

 

끝으로저는 보편성에 관해 말을 하고 싶습니다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하며사유하는 자가 주체의 자리를 획득할 수 있음을 말하였습니다우리는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활 논리 앞에 우리의 존재는 부정 당해 왔습니다우리는 다시금 사유할 수 있는 위치를 획득해야 합니다우리는 안녕이라는 정말로 일상적인 언어를 통해우리들이 개인적 문제라고만 여겨왔던 것이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정치적인 문제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우리는 권력과 자본에 의해 가려진 우리의 진실들을 드러냄으로써 우리 스스로 주체가 되어야만 합니다우리는 보편적 진실을 획득하기 위해우리 앞에 놓여진 연약하고 초라한 진실들을 저 궤변론자들로부터 방어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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