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쓰다보니 시리즈 같네요.
어제 20화 보고 썼던 글에 이어 써봅니다.
많은 분들, 특히 사이다 지지자분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주는 결말이라고들 하셨는데,
저는 지난 번에 썼던 글에 이어서 작가들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를 써주셨다고 생각하거든요.
뭐 제가 바라던 대로의 친부모님과의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물론 그랬다면 too much 극적이었겠지요 ㅋㅋ
21화까지 오면서 칠봉이가 자신의 집에 있단 장면이 간간히 있었지만 칠봉이는 그 집에서 늘 혼자였죠.
흔한 가족사진 하나 없이 벽에 붙은 사진마저도 멋진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모습만 있었을 뿐이죠.
하지만 마지막 회에서 칠봉이의 큰 빈 집은 친구들로 시끄럽게 되죠.
물론 칠봉이가 친구들을 먼저 부른 건 아니지요. 친구들이 밀어닥친 거지만 그렇게 칠봉이의 빈집과 빈냉장고는 가득차게 됩니다.
그리고 칠봉이는 성동일를 드디어 코치님이 아닌 "아버지"라고 부르게 되었죠.
초반의 어색해하던 어쩔 줄 몰라하던 "어머니"라는 호칭도 훨씬 자연스러워지게 되고,
심지어 자신의 주치의가 된 쓰레기도 선배님이 아닌 "형"이라고 부르게 되구요.
개인적으로 2013년 엄청 팍팍했던 날들에 많은 위안이 되어준 드라마가 끝나서 너무 아쉽네요.
이젠 무슨 낙으로 2014년을 맞이해야 할지 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