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이고 층간소음이 그동안 살았던 집에 비하면 괜찮다는 느낌이긴한데 윗집에서 청소기 돌릴 때와 막 소리지르고 싸울 때 물건 떨어뜨릴 땐 ㅎㅎ 시끄럽지요. 어느 집이나 그건 다 그럴거에요.

어지간하면 윗집 시끄럽다고 올라가는 성격도 아니고 저도 조심한다고 하지만 소음으로 이웃에 알게모르게 피해줄 수 있으니 그냥 참고 삽니다.

그런데 피아노치며 노래부르는 소리가 들리네요.
저녁 8시 반 넘었는데.. 
저희 집에도 피아노가 있고(디지털) 저도 간혹 낮에 치니 피아노 소리에 대해 거부감은 없지만(잘 치든 못 치든) 일요일 저녁 이 시간에 피아노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싶어 어느 집인지 소리를 쫓아갔죠.

글쎄 윗집이나 아랫집도 아니고 위윗층이네요.

저희가 9층이니 11층.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부르네요.
소싯적 교회 반주자도 해본지라 무심코 따라부를 뻔.

초인종을 눌렀어요. 무반응.
또 눌렀죠. 역시 무반응.
헐. 한 열 번 눌렀건만.. 
결국 문을 두드리니 10대 후반~20대 초반 여학생이 나오네요.

초인종 소리 못 들었답니다. 초인종 소리 줄인 것도 아니라네요.
그래도 문 두드리는 소리 용케도 들었네요. 가볍게 똑똑 두드린건데.

최대한 부드럽게 늦은 시간 피아노연주는 삼가해달라 말했습니다. 
보아하니 학생엄마도 주방에서 설거지 중인 모양인데 주의 좀 시키지..

한편으론 제가 민감하게 군 건 아닌가 싶기도하고.. 
저녁 8시 반.. 피아노치기엔 늦은 시간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