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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박정희묘에 참배하는건 당연합니다.
게시물ID : sisa_4771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쿨한A형
추천 : 4/5
조회수 : 43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1/01 18:12:26
제 생각에 안철수가 취하려고 하는 포지션은 절대적인 상식도,권력도,진보적,보수적 포지션도 아닙니다. 
완벽하게 자기의 위치를 숨기려는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현 정세를 바라보는 입장은 모두 다를것이라고 봅니다. 오유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망을 했을것이고, 
또 다른 사람들은 어중간하다, 간잽이라며 조롱할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저는 다른 생각입니다. 

저도 이에대해 의문점이 많았고, 분노할 수도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담담한 이유가 있습니다.
안철수가 정치에 발을 들이기 이전부터 지금 안철수가 서 있는 포지션에 누군가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구도가 어떻다고 보십니까? 야당,여당, 집권당과 그 반대의 싸움. 참 단순하지요. 이명박정권 이후에 정치에 관심가지신 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야당이 병크를 터뜨리면 손놓아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견제수단이 없거든요. 시민들이 거리로 나가보지만, 매스미디어, 심지어 인터넷여론도 정부와 여당이 통제가 가능한 지금, 반대여론이 손쉽게 형성되기때문에 큰 흐름을 만들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그럼 지금 필요한건 무엇일까요?

꽤나 생소하지만 바로 제3정당입니다. 유시민이 만드려고 했던 진보정당과는 다릅니다. 확실히 다릅니다. 명확한 이데올로기 기반의 정당이 아니라는거죠. 아무튼 이런 생각을 한번쯤 했었는데,  2011년 이후 안철수가 딱맞는 포지션에 안착하더군요.  12년 초까지는 크게 확신이 없었는데 제 생각대로 행보를 이어나가더군요. 안철수는 진보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는 순수하게 정치만을 하고있습니다. 

단순하게 말해서 상식과 비상식, 진보,보수의 기반을 두지않는 당장 이 판세를 바꿀만한 '정치'를 하고있다고 본다면 안철수의 행보가 단번에 이해가 갑니다.  앞서말한 진보,보수,상식,비상식의 잣대로 판단한다면 안철수는 영원히 간잽이가 될수밖에 없습니다. 우유부단한 인물일 수 밖에없죠. 여야를 통합하는 제3정당을 만든다면, 행동에서 특정정당의 색이 명확하게 묻어나오게되는 순간 이미 그 모든게 무너지게 됩니다. 

지금 이 글을보고계신 분들중에 근현대정치사의 흐름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알겁니다. 지금 이 양자대결구도를 만든 결정적인 3당야합이라는것을요. 
그 전까지는 영북, 영남, 충청, 호남으로 갈라져서 각자를 견제하는 형태였습니다. 영북기반의 120석정도의  여당이 당선되어도 여소야대로 야당이 지금처럼 빌빌거리지만은 않았습니다. 군부정권이라 쳐도, 적어도 입법권에대해선 표면상으로는 파워가 있으니까요. 지금처럼 여대야소로 정부가 뭔짓을하던 손가락 빨고있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였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당이 갈라져있기때문에 언제든지 유동적인 포지션이 가능했습니다.  지금처럼 한 당을 상대로 어설프게 빨간칠따위 하다가는 역풍맞기가 지금보다 훨씬 쉬웠기 때문이죠. 다른이유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정도로도 3당야합이 우리나라 정치를 몇십년 후퇴시겼다는 것에대한 답이 될 것입니다. 

지금처럼 정부와 여당이 야당을상대로 반공을 미끼로 빨간칠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근본적인 계기가 여기에 있습니다. 언론과 여론이 지금처럼 완벽하게 양분화되지않아서 통제가 쉽지않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각 정당의 목소리도 훨씬  더 다양하게 나옵니다. 그리고 정치인들도 훨씬 더 조심스럽게 행동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여당의 행동은 당연히 상식적인 선에선 지탄받아야 맞겠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성숙하지 못한 여론은 지지정당에대한 신뢰에 그 기반을 두고있습니다. 사실여부를 떠나 지지하는 정당이 하는일이 제대로 성사되는지에 더 관심이 있죠. 그러니까 상식,비상식에 호소하는걸로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표면적인 사건에 너무 집중하지 마시고 자주 고민해보시면 제가 말하는게 어불성설은 아니라는데 동의하실 수 있을겁니다.  하나의 방법이죠. 

전 장기적으로 보고있습니다. 당장 안철수가 나와서 서울시장이되고,대통령이되건  정치인이 되서 상식적인 정치만 하건, 그게 씨알이 먹힐거라고 보는 긍정적인 시각의 여러분들이 부럽습니다.  지금 필요한건 양자구도의 타파입니다. 안철수가 여당야당 어디 한군데에 의지하지 않는 이유가 그것이라고 봅니다. 안철수가 간잽이라는 오명은 달고 살아도, 그놈은 안된다고 여론이 형성되든간에, 그가 특정정당에 '적'이되는 행동을 하지않는 이유가 바로 그거라고 봅니다. 여당,야당의 지지자 모두를 끌어안고 가야하는데 밉보이면 그 모든게 무너지죠.

서울시장선거에서 보여준 행동으로 안철수가 상당이 정치적으로 혜안이 있는 인물이라는걸 깨달았습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그전처럼 박원순 시장과 나경원후보의 양자구도로 갔으면 색깔공세에 박원순이 어디까지 추락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근데 안철수의 존재로 견제세력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되고, 그로인해 언론의 공격이 양분되는 결과를 낳았죠. 이런 간단한것에서부터 여당을 견제할 제3당이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안철수가 박정희묘에 참배하는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는 겁니다.

그에대해 분노하거나 비상식 적이라고 생각하는것은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안철수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일까를 고민해본다면, 크게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 그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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