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기사, 단상) 미디어와 정보에 관하여-"팩트?"
게시물ID : sisa_4790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0
조회수 : 2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06 10:24:17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1031935215&code=210100


Written by 무명논객


미디어는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독점하면서도, 가장 위험한 자리에 놓여있다. 때문에 미디어에 관한 한, 나아가 정보에 관한 한 올바른 독해능력과 선별능력, 그리고 비판적 사고력이 충분히 가미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보의 바다에서 익사하고 말 것이다. 따라서, 미디어는 현대 사회에서 민주주의의 핵심적 논제로 다뤄져야만 한다.


그렇다면 미디어에 관하여 우리는 어떤 비판을 제기할 수 있는가? 읽어보면, 본문글의 핵심을 관통하는 것은 바로 미디어가 우리의 공공 영역을 탈락시킨다는 것이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의 진정한 '공공 영역'은 사실상 허상으로 치부되고, 상업성과 쾌락주의만이 난무하는 '기표의 시대'가 되어버린 셈이다. 이렇게 공공영역을 미디어가 침식한다는 생각은 아도르노, 하버마스 등이 주요하게 다룬 바 있다.


반면 미디어의 민주적 영향력에 대하여 우리는 최근의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중동 지역의 재스민 혁명을 촉발시키고 촉진시킨 것은 다름아닌 SNS이며, 중국에서도 이러한 미디어의 영향력이 점차 민주적 압력을 강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미디어는 우리의 공론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주요한 통로가 될 수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온라인에서의 비판적 시민들이 오프라인으로 나와 가세한 경우조차 있다. 다른 한 편, 이러한 공론장은 상업주의와 이데올로기 통제에 의하여 얼마든지 파괴될 수 있는 위험에 극도로 취약하게 노출되어 있음도 사실이다. 아도르노가 지적하듯, 현대 미디어가 보급하는 대중문화 산업은 가볍고 표준화된 물건으로서, 개인의 독립적 사고력과 비판의식을 저해한다. 따라서, 공론장의 활성화 측면에서, 미디어가 공공영역을 확장하고 있는가, 혹은 침식하고 있는가는 그 사회가 얼마나 민주화되어 있느냐의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불행히도 한국은 미디어에 의해 공론장이 활성화되어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다수의 문화산업들에 의해 침식 당하고 있는 구조에 가깝다.(내가 소위 '한국은 민주주의 과잉'이라고 떠들어대는 극우파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다른 한편에서, 정보는 독해되어야 하며, 정보의 독해활동은 필연적으로 이데올로기적으로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또한 정보의 독해는 단순히 수신자 뿐만 아니라 송출자들의 의도 역시 반영되게 마련이다. 내가 일베蟲 및 극우파들의 '팩트' 주장을 거의 혐오하다시피 하는 이유는, 바로 정보 독해에 있어서 이러한 난점들을 제치고 오로지 가치판단적으로 취사선택된 정보를 '팩트'라 우기며 또다른 반증 정보들에 대해 '거짓'이라는 낙인을 찍음과 동시에 공론장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참고- 앤서니 기든스, 『현대사회학』, 을유문화사, pp.633-639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