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단상) "노인"에 대한 편견에 관하여
게시물ID : sisa_4795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6
조회수 : 82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1/07 00:19:21

Written by 무명논객


이번 오마이뉴스TV에서 보도한 바(http://www.ohmynews.com/NWS_Web/View/mov_pg.aspx?CNTN_CD=ME000071065), 극우 성향 노인 한 분께서 호신용 총을 들고 위협했다는 것을 보고 나는 나치 돌격대를 연상하였다. 그리고 댓글을 보면서, 그리고 일각의 반응들을 지켜보면서 한국 사회에 소위 '노년층'에 대한 몇 가지 편견이 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하나는 '노인 공경'이라는 유교적 도덕관념에 근거한 무조건적 존경의 논리로서, 비록 그 어르신이 편견과 아집으로 가득하여 잘못된 언사와 행동을 보인다 하더라도 '늙었으므로' 공경해야만 한다는 생각이다. 종종 "어른들께 무슨 말버릇이냐"라는 댓글도 보이는 것은 이러한 생각을 반영하는 것 같다.(물론 인터넷 상의 댓글들이니 이것을 표준적 여론 내지 편견이라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러나,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 혹은 '노인'이라는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비록 '삶의 지혜'라는 부분에서는 그 분들이 보다 더 많은 경험의 소유자이므로 삶의 태도라는 점에서 배움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으로 수렴될 여지는 있을지는 몰라도, 그것이 정치적 비판을 무력화시키는 알리바이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어버이연합을 향해 나치 돌격대라고 비판한다면 나는 예의가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인가?


다른 하나는, 노년 계층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거부코자 하는 반응들이다. 분명히 노년 계층을 부양하는 사회적 비용과 함께, 이들을 부양할 의무는 보다 더 젊은 세대로 전가되며, 경제적 기반 자체가 기성세대에 비해 취약한 청년 및 사회 초년생들이 이러한 전가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매우 당연한 처사다.(고령화사회에 대한 문제제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님을 상기하자.) 그러나, 이러한 책임의 근본 원흉을 노인 계층에 떠넘길 수는 없을 것이다.(누가 늙고 싶어서 늙는단 말인가!) 오히려, 노년층을 부양할 의무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세대가, 기존의 기성세대로부터 자본과 기술을 올바르게 이양받지 못했으며 따라서 취약한 경제기반을 지니고 있다는 구조적 문제로부터 문제를 검토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일 것이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시국미사에 나와서 총을 들고 위협하며 시위에 훼방을 놓는 저열한 행동을 옹호하는 극우파들은 어째서 북한을 옹호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곳에서는 반정부, 반국가를 선동하는 일체의 집회나 시위가 없으므로 그들의 눈꼴이 시려울 일이 없을텐데 말이다. 극우파들의 지능과 인식수준을 다시 한번 재확인하게 된 셈이랄까....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