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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을 지지하시는 아버지와 방금...
게시물ID : freeboard_3431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늘송송
추천 : 29
조회수 : 53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9/05/30 00:17:59
할아버지의 제사를 지냈습니다.

평소 이명박을 지지하셔서 대선때 심한 다툼까지 갔었지요.

오늘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기전 조심스레 여쭤봤습니다.

이왕 하는거 숫가락 하나 더 놓고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제를 올리는게 어떻겠냐고...

평소 무뚝뚝하시고 고집이 있으신 분이라 거절 당할줄 알았는데

흔쾌히 그러자 라고 하시더군요.

영결식도 끝났는데 소박한 제사상에 숫가락 밥한그릇 국한그릇 하나 더 차려서

제를 올리는게 과연 형편성에 맞는건지 예의에 어긋 나는건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나름 기분이 좋았습니다.

부랴부랴 인터넷 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을 다운받아 비록 인쇄지만 급한 마음에

영정사진 만들고 제를 올렸습니다.

술잔을 올리면서 아버지가 "이명박 이가 잘못된 거다" 라고 한 말씀 하시더군요.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아버지 께서도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에 대해서 생각이

바뀌신듯 합니다.

평소 신문만 보고 판단하지 마시고 인터넷도 보시면서 새로운 시각을 넓히시라고

말씀 드리면서 많이 싸웠는데

이번 일주일 동안 인터넷을 시간 나실때 마다 보시던데 

아고라 페이지를 메인으로 해놓은게 영향이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바뀌신 건지 아니면 단순히 아버지 기준에 의해서 생각이 바뀌신 건지 모르겠지만

내일 '오유' 사이트도 알려 드려야 겠네요....

그리고..

마지막 절을 올리고 제사상을 물리기전 아버지가 담배 한대를 꺼내시더니 불을 붙히고

제사상에 올리시면서 "저랑 나이도 동갑 이신데 부디 평안한 곳으로 가십시오" 라고

한말씀 하시더군요.

그리고 저를 보시면서 마지막 한마디.....



"이젠 쥐새끼는 누군지 알겠는데 듣보잡은 뭔말이냐?"


정의와 진실이 통하는 인터넷이 되었으면 합니다.

쓰다보니 횡성수설 한 거 같은데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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