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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달리를 했다.txt
게시물ID : lol_4365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요들의노래
추천 : 10
조회수 : 66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1/19 01:27:29
 
 
나는 보통 칼바람 나락을 즐기는 편이다.
 
 
노멀 게임보다 빨리 끝나 간단히 하기에도 좋고,
 
무엇보다 여러 챔프들을 써보기에도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픽창에서 선택권 따위 없이 랜덤으로 나오는 챔프들은
 
탄성을 자아내게 하거나 탄식을 하게 끔 만든다.
 
 
오늘은 로테이션 챔프 중 하나인 '피즈' 가 나왔다.
 
우리 팀 챔프들은 티모, 피들스틱, 코르키, 트위스티트 페이트...
 
티모에게 챔프를 교환하자 하고 싶었지만
 
'기왕 걸린거 배운다는 생각으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그대로 시간을 흘려보냈다.
 
 
적팀 챔프들은
 
오리아나, 판테온, 알리스타, 탈론, 니달리...
 
 
로딩창을 훑어보고 인벤에서 빠르게 피즈를 검색하며 템트리와 스킬 연계등을 찾아보며
 
이 귀염둥이 피즈를 어떻게 플레이 할까 하며 마음설레 하고 있었다.
 
 
 
 플레이 5분도 채 안되서
 
우리 팀은 니달리에게 창을 한두대씩 선물받고 죽을 똥 살 똥 사경을 헤매이고 있었다.
 
"다들;; 니달리 창 좀 잘 피하시지;;"
 
"그게 맘대로 안댐"
 
선취점!
 
"아 말치다 주것네"
 
 
니달리는 계속 멀리서 창만 던져댔고
 
 
우리 팀은 창에 꿀이라도 발라놓은듯이 기어코 그것을 맞았다.
 
 
"아 니달리 ****"
 
"우리팀 왜케 무빙 거지임"
 
 
난 그때 우리 팀의 거지같은 무빙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멀리서 창만 던지면 저절로 킬이 굴러들어오는 '니달리' 라는 챔프에 눈이 멀었었다.
 
 
멋지지 않은가!
 
사거리가 멀수록 데미지가 증가하고!
 
원거리는 창! 근거리는 쿠거품!
 
덫으로는 시야 장악, 힐 스킬도 있고
 
'니달리' 라는 챔프는 내 마음에도 Q스킬을 날려주었다.
 
 
게임은 이겼지만 이기던 말던 상관없었기에
 
끝난 뒤 평소 하던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도 잊고 후다닥 나와
 
상점에 들어가서 니달리 챔프를 구매하였다.
 
 
두근 반 세근 반 하는 마음으로 칼바람 나락을 돌렸지만
 
칼바람은 잔인하게도 영롱한 타릭만 던져주었고
 
 
세판 연속 황홀하게 타릭만 한 나는
 
머리속이 영롱해 지기 전에 ai전으로 들어갔다.
 
 
인벤을 들어가 템트리, 스킬 연계를 꼼꼼히 읽어보고
 
열심히 소나 봇을 뜯어먹으며 내 플레이에 감탄하며 뿌듯해 했다.
 
그 뒤에도 동영상 등을 찾아보며 더욱 니달리 연구에 빠져들었고
 
보면 볼수록 좋은 챔프 라는것을 마음 깊이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렇게 니달리 삼매경에 빠져있을 즈음, 친구가 불렀다.
 
 
"야 가치 노말할래?"
 
-나 지금 니달 연습중ㅋㅋ 노멀에서 해도댐?
 
"ㅇㅇ 노멀인데 걍 편하게 해"
 
 
 
2014년 1월 18일 오후 11시 30분
 
 
나비처럼 노멀에 입장해
 
벌처럼 니달리를 픽했다.
 
 
-니달리 연습중입니다ㅠ 양해좀
 
"ㄱㅊㄱㅊ 편하게 하세요"
 
"내가 캐리해줌ㅋ"
 
 
나는 이 아름다운 채팅창을 보며 긴장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고,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1인분 그 이상의 것을 뽑아내기로 다짐했다.
 
 
 
적팀 미드는 카타리나
 
 
근거리 챔프지만 빠른 순보와 던지는 칼은 충격과 공포 그지 깽깽이 그 자체!
 
 
'cs 먹을때 짤던져서 최대한 견제해둬야겠다..'
 
 
평소 원거리 챔프를 많이 하던 경험을 살려 초반부터 죽여놓자 생각하고
 
패기롭게 도란링과 포션 두개를 사고 출발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 플레이를 보고 머리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해도
 
머리와 손은 따로 노는 법
 
 
아직 머리에 각인이 안된 니달리의 평타 데미지와
 
지나치게 들떠 실피 cs를 자꾸 눈앞에서 놓치면서
 
내 정신은 점점 육체와 분리되기 시작했고
 
선 2렙을 찍긴 했지만 카타리나가 레벨을 금방 따라잡으면서
 
전세가 역전되어 버렸다.
 
 
카타리나는 위협적이게 칼을 던져댔고,
 
순보로 빠르게 날아와 내 챔프에게 스크래치를 남기며 들락날락했다.
 
 
당황한 나는 아무것도 머리에 안들어왔고
 
그저 발밑에 덫을 놓거나, 평타로만 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레벨이 4쯤 되었을 때에, 한순간 카타리나에게
 
나의 아름답고 큰 창을 날릴 기회가 생겼었다.
 
 
cs 사이로 그 기회가 포착 된 순간
 
주저없이 나는 창을 날렸고,
 
꽤 먼 사거리였지만 카타리나는 그것을 보질 못했는지
 
날카로운 Q짤을 맞고 순식간에 반피가 되었다.
 
 
'크!! 바로 이맛이지!!'
 
 
호기롭게 들어가는 순간,
 
 
적 정글바이가 터프한 기합소리를 내며 나에게 돌진해왔다.
 
 
'아차, 와드 밑에도 깔아뒀어야 하는데...'
 
 
카타리나는 우아하게 순보로 날아들어 아름답게 칼춤을 선보였다.
 
 
너무나 어이없게 1데스를 장식하고
 
리스폰 시간 동안 상점에서 신발과 와드, 도란링을 하나 더 사며
 
'왜 우리 정글은 안오지..' 하며 애꿎은 정글을 헐뜯었다.
 
 
1킬을 먹은 카타리나는 이제 나에 대해 대강 파악이 끝났는지
 
견제에도 전혀 수그러듬이 없고 되려 순보로 들어와 위협하는 등
 
완전히 나를 깔보고 있었다.
 
 
분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못하긴 못했으니까...
 
 
아차 하는 사이 솔킬을 또 내주면서 카타리나는 기세등등하게 봇 로밍을 가는 등
 
전세가 완전히 카타리나에게 기울어져 버렸다.
 
 
"우리팀 니달리.. 왜케 못컸음..."
 
-죄송합니다ㅠㅠ;; 제가 좀 많이 못하죠.."
 
"ㄱㅊㄱㅊ 원래 카타가 순보있어서 좀 까다로움"
 
 
저 말을 보면서 그래 순보가 좀 짜증나긴 하지 순보때문이야 순보 하면서
 
애써 내 자신을 위로했고,
 
아슬아슬하게 밀고 당기기를 하던 봇은 카타리나의 로밍에 터져버렸다.
 
 
-아 미드미아핑 찍었는데...
 
"아 카타 이제 봇까지오네"
 
 
이젠 내가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빅똥을 싸버렸다는 생각에 머릿속은 점점 새하얘져갔고,
 
또 카타리나에게 솔킬을 주고말았다.
 
'몸 사리면서 cs 라도 챙겨야 하는데.. 진짜 큰일이다...'
 
이제 쿠거로 변신할 수 있지만 꼬여버린 손가락과 정신이 혼연일체 하지 못하여
 
눈앞에서 자꾸만 cs를 놓쳐갔다...
 
 
이젠 카타리나가 탑에도 로밍을 가며 전 라인은 폭파되었고,
 
이는 곧 미드똥 때문이다 라는 사실을 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패기롭게 쌍버프를 두르고 카타리나에게 덤빈 마스터 이는
 
간단한 콤보에 어이없이 카타리나에게 당하며 버프를 건내주게 되는 불상사까지 생겼다.
 
 
"마이 왜옴? 쌍버프 주러?ㅋㅋ"
 
카타리나는 비웃으며 조롱하기 바빴고, 나는 그저 와드를 사서 부쉬에 열심히 박을 뿐이었다...
 
 
카타리나가 이젠 난 누구든지 잡을 수 있을거 같다는 자신감이 붙었는지
 
마침 내가 와딩해 둔 부쉬에 숨어서 누군가가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레드 쪽 부쉬에 교묘히 숨어서 원딜을 잘라먹을 생각이었는지 꼼짝도 않고 있었고
 
나는 방심한 카타리나에게 회심의 Q창을 날려주었다.
 
 
창을 맞고 반피가 된 카타리나는 혼비백산하여 도망쳤다.
 
미니맵엔 지금 카타리나를 도와주러 올 챔프가 없다!
 
잡아야한다!
 
 
바로 쿠거로 변신해 연신 w를 누르면서 카타리나와 거리를 좁혔고,
 
카타리나는 스킬을 쓰며 저항했지만 점화를 넣으며 weq평으로 카타리나의 쌍버프를 흡수했다.
 
 
짜릿했다!
 
이보다 더한 쾌감은 없으리라!
 
 
이래서 니달리를 하는구나!
 
어느 세 얼굴엔 함박 미소가 지어졌고,
 
마음은 또다시 니달리 찬양을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우리 라인이 모두 터졌기 때문에
 
20분 칼서렌을 쳤고
 
우리팀 정글 탑 봇은 너나할것없이 니달리 존못개못을 외쳤다.
 
 
1킬 5데스 1어시를 달성한 나는
 
상점으로 달려가 청약철회를 했다.
 
 
 
 
 
제목ㅋ없음.jpg
 
 
 
 
요약
 
1. 칼바람에서 니달리가 겁나 좋아보여서 삼
2. ai로 연습하다 노멀에서 첫 플레이를 함
3. 카타리나 만나서 탈탈털리고 똥쌈
4. 욕 바가지로 먹고 니달리 청약철회함
 
 
 
 
죄송합니다 나가죽을게요 킈ㅡ릨흨흐킼힠ㅋ킼ㅋ.......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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