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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놈 사냥 허가증
게시물ID : phil_80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고맨
추천 : 2
조회수 : 64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1/19 14:49:51
1_(29).jpg
 
정부공식증서는 아니지만, 제2차세계대전때 미국에서 나돌던 허가증이다.
미국놈들이 맨날 자유와 민주를 이야기하지만, 수 틀리면 언제든지 이딴식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증거 중 하나다.
문제는 이런 허가증이 옛날 미국에만 있던 게 아니라, 지금 현재 우리 맘속에도 있다는 점이다.
 
일본놈이 진주만 폭격했어... 멍멍이 같은 일본놈 나쁜놈... 일본놈은 나쁘니까 다 죽여도 돼...라는 생각.
이건 기준만 다를 뿐, 모두가 지니고 있다.
 
자신들은 순수한 게르만인종이니까 자신들만의 순수한 세계를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장애인이나 유대인, 슬라브인, 집시 등을 죽여서라도 자신들의 땅에서 몰아내야 한다던 나치나...
자신들이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니까
이를 위해서는 딴나라 쳐들어가 남녀노소 불문하고 아작을 내도 상관없다고 주장하는 미국이나...
나 세상의 중심이 되고 싶어요 그러니 내 것도 내것 니것도 내것이라고 주장하는 중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에 친일파후손 아닌 사람 어딨냐며 개거품 무는 강용석이나 (어이 그럼 친일파 아닌 울 조부님은 독립투사냐?)
이딴 놈들 어서 빨리 쓸어버리고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어야 되는데라고 생각하는 본인이나...
 
각자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자신만의 사냥 허가증을 만들어내고 또 가슴에 품고 산다.
왠지 유치원생에게도 부끄러워진다.
애들은 몰라서 그런다지만, 다 안다고 뻐기는 어른들이 이러고 산다.
 
그래서 결론은 모두 다 용서하자? 위 아더 월드다?
그런 개 풀 뜯어먹는 이야기하자는 게 아니다.
각자 자신만의 일본인 사냥 허가증... 이건 없앨 수가 없다. 부끄럽다고 버릴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손 놓고 방관할 수도 없다.
그럼 어쩌자고?
사냥 허가증의 대상을 제대로 보자는 거다.
나치니까, 미국,중국,일본이니까, 친일파니까...
무조건 잡아 족쳐야 된다는 주장을 넘어 그런 것들을 만들어내는 원인을 보자는 거다.
마치 달을 보라니까 달을 가리키는 손을 본다고... 악을 보라니까 악으로 규정된 것만 보는 식의 태도를 버리자는 거다.
 
악의 평범성이란 말처럼
악은 '너'가 아니라 '내' 안에 있다.
엄연한 객관적 사실이 있어도 천안함 침몰을 폭침으로 규정하는 마음...
집값 잡아주겠지라며 친일파 독재자의 딸에게 몰표하는 마음...
북한이 증오스럽다며 안기부 정치개입에 눈감으려는 마음...
그것이 잘 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무서워서 아무말 안하려는 마음...
그저 나 하나 잘되면 돼라는 마음...
 
그런 모습이 잘못되었다고 하면,
내가 살겠다고, 내 가족 살리겠다고 하는 일인데 감히...라며 이를 가는 마음...
진실이 무엇이든
내가 보고 싶은대로 보고, 내가 듣고 싶은 대로 듣고, 원래 의미는 무시하고 맘대로 해석해 볼아붙이는 태도...
그리고선 마치 면죄부처럼
무조건 종북으로 몰아붙여 자신은 선인것처럼 치장하는 마음에 있다.
 
그리고 그건 정의의 편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연합국이 이긴 후 나치 잔당에게 행한 폭력처럼...
미국의 꼭두각시 독재자들을 몰아낸 후 똑같이 독재를 했던 중국이나 쿠바처럼...
친일파니까 무조건 때려잡자는 주장처럼...(이건 포기하기가 좀 많이 힘들다.)
똑같이 잔인하게 대하려는 마음...
난 정의니까 내가 하는 건 뭐든지 옳다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이거든 저거든 용서하자는게 아니다.
법 같은 사회적 합의를 만들고 만들어진 합의에 따라 행동하자는 거다.
물론 이것도 정말 맘에 안드는 태도다.
정부가 나서서 법을 무시하는 판에
이게 무슨 현실적으로 가당키나 한 일인가? 내가 무슨 성자인가?
하지만... 그거 말고는... 별다른 답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정의가 되는 순간, 내가 하는 건 모두 옳다고 믿게 되는 순간...
마치 블리자드의 '디아블로1'에서 디아블로를 물리친 용사가 다시 디아블로가 되었듯이
똑같은 일만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듄'에서는 황제를 물리친 주인공이 자신이 황제처럼 될까봐 사라지지만, 남은 자들이 다시 황제처럼 지배하기도 한다.
내가 정의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거...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난 아니라고? 난 할 수 있다고? 난 그게 제일 무서운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니체를 좋아하지만, 니체가 답이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초인을 이야기하지만, 초인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급하게 마무리하면 서로 이해하며 존중해주며 살자는 거다.
앞에서 '결론은 모두 다 용서하자? 위 아더 월드다? 그런 개 풀 뜯어먹는 이야기하자는 게 아니다.'라는 말 기억날 거다.
한 입으로 두말하는 게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냥 태도만 좋은게 좋은거지 하자는게 아니라
자신만의 정의, 자신만의 진리를 정립하되 내 기준으로 남을 억압하는 태도를 버리자는 거다.
순간의 감정에서 벗어나 사회적 합의에 따라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맞게 살도록 노력하자는 거다.
비열하게 행동하는 놈들을 보면 피가 솟구치지만 참고 배운대로 하자는 거다.
참 밋밋하지만 그거 말고는 답이 없다는 거다. 
 
 
 
 
 
전에도 안중근의사를 언급하다 설명이 부족했는지 역사를 왜곡하는 놈으로 몰렸는데...
또 그렇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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