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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결한 식당
게시물ID : sisa_4828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마천사
추천 : 4
조회수 : 4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20 13:27:31
몇년 전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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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불결한 식당을 고발하고자 이 글을 쓰는 건 아닙니다.
몇 년 전 이야기니까 아마도 관련해서 처벌은 받았을 거라 짐작하고 쓰는 글입니다.
 
회사 근처에 몇 몇 식당이 있습니다. 배달 가능한 밥집이 몇개 되진 않지만..
 
몇년전 쯤인가 한 업체가 (이하 Y) 음식물 재사용 문제로 호되게 당한 적이 있습니다.
후에 법적인 처리는 받았는지 어땠는지는 몰라도..
 
상가 근무자들이 간혹 Y에서 시킨 밥이 꼭 다른 밥과 합친 느낌이 들었다거나 반찬에 다른 반찬의 묻은 증거가 나타나거나 해서 다들 찜찜하게 여기던 때였는데 그 찜찜함에 대한 의혹은 다름 아닌 그 집 배달원의 증언으로 다 공개되었습니다.
 
Y 식당의 배달원이 자필로 A4지에 빽빽하게 적은 식당의 더러운 부분들을 적나라하게 공개하여 복사해서 상가에 뿌린 것입니다. 직원이었지만 도저히 더러운 꼴은 못보겠다..뭐 그런 것이었던지 아니면 개인적인 원한이 있어서 앙갚음으로 폭로를 한 것인지는 모릅니다.
주 내용은 반찬이 회수되어 오면 버리는 일이 없이 다시 쓰고 좀 지저분한건 씻어서 다시 무친다, 남은 밥을 합친다 등등...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상가 직원이라면 누구도 그 집에서 음식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한동안은..
그 이후로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고 싶은 말은 참 많은데 다 생략합니다.)
 
그 직원은 짤렸습니다..뭐 나갈 각오를 하고 그리 한 것이겠지만..아무튼 더이상 그 Y 식당엔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 식당 뿐 아니라 인근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그 식당은?...여전히 장사합니다..오히려 밥값은 천원이 올랐습니다. 처벌여부는 모릅니다.
사람들은?...그 집 음식 시켜먹습니다..
 
내 상식으로는 강한 불매운동을 하거나..그렇게 하지 못하는 거면 최소한 그 집 음식 시켜먹진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게 저의 상식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지금 나라가 돌아가는 꼴이랑 너무 똑같은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식당 주인이 잘못일까..아니면 사먹는 사람들이 잘못일까...그걸 고민했습니다. 두려웠습니다.
 
또 한가지 두려운 게 하나 더 있다면..
 
아무도 그 때 그 용감했던 배달원을 기억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입니다...
 
상식은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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