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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베짱이라이프의 선두주자 대안주점 인간실격패 카우치서핑 대개방
게시물ID : travel_56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의족과독사
추천 : 1
조회수 : 98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1/27 05:46:57
바야흐로 혼돈의 시대입니다.
특히나 20-30대 젊은 세대들에게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자유를 말하기엔 해묵은 사회의 손가락이 우릴 가만히 놔두질 않고
자립을 말하기엔 불안하기 짝이 없는 사회안전망이 우릴 가만히 놔두질 않고
자아를 말하기엔 우린 그런 것들을 단 한번도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린 어떤 흉내를 강요 받게 됩니다.
명문대학, 대기업, 외제차, 초고층아파트, 명품백 등등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사회로부터 주입받은 욕구를 꿈꾸며 살아가길 강제당하고 있습니다.
그 말도 안되는 경쟁을 참아가면서 타인의 꿈을 대신 꾸면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노예의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모두 같은 꿈을 꿉니다.
돈을 어느정도 벌고 나서 안정이 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거라고.
단언컨대 행복은 적금이 아닙니다.
지금 미뤄 놓는다고 해서 나중에 찾아 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지금 행복해져야 합니다.

저는 3년전 홍대앞에 <인간실격패 알고보니 부전승>이라는 대안문화예술주점을 열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먹고 살수 있음을 보여주는 젊은세대를 위한 대안형 창업이었습니다.
전문 시공업자의 손을 빌리지 않고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내부를 디자인하고,
문학, 음악, 미술, 무용, 영화 등 갖가지 형태의 표현하는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발랄한 상상과 기획을 통해 경직된 사회에 균열을 가하고,
손님은 왕이 아니라 친구라는 자세로 견지하며 우리만의 고객관계를 정립하고자 했습니다.

제 가게가 위치한 곳은 이른바 서울에서 손꼽히는 유흥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만큼 많은 경쟁업체가 발생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전 언제나 가게운영보다는 제 즐거움을 우선시 하는 자기행복적 업주입니다.
개인여행을 위해 문닫는 일이 예사고 맘에 들지 않으면 손님을 내치는 일도 흔합니다.
제 글을 쓰고 제 악기를 연주하고 제 춤을 추는 것이 영업보다 늘 우위에 있는 까닭입니다.
이런 식의 방만한 운영임에도 저는 현재 먹고 살고 있습니다.
비록 외제차는 끌지 못해도 콧노래 부르며 동네를 마실 나갈 수 있는 예쁜 스쿠터가 있고
비록 명품백은 없더라도 간지좔좔 흐르는 보세 에스닉 가방이 있습니다.

사회적 기준으로 보자면 아닐지라도 제 기준으로 보면 저는 충분히 성공한 사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제 노하우를 공유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요따위로 살아도 굶어 죽지 않는다. 
그러니 좋은 재능을 접고 대기업, 공무원에 목매지 말 것을 간절히 말하고 싶었습니다.

카우치서핑이라는 재밌는 여행자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한 여행자가 특정 도시를 여행하고자 할 때 사전에 요청을 하여 양해를 구하면
요청을 받아들인 현지인은 자신의 집 소파(couch)를 빌려주고 여행에 관한 팁 같은 것을 제공하는
일종의 여행및 문화교류 시스템입니다.

저는 제 공간 <인간실격패 알고보니 부전승>을 바로 카우치서핑의 공간으로 개방하고자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바로써는 주점의 형태로 카우치서핑에 참여하는 최초의 경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적당히 사회에 불만 많고, 적당히 똘끼충만하며, 적당히 창의력 좔좔 흐르는.
할줄 아는건 많은데 딱히 어디다 에너지를 써야 할지 모르는.
하고 싶은건 많은데 현실적인 조건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만국의 또라이들을 간절히 기다리겠습니다.

[주로 하시게 될 일]
이른바 A급전범테이블이라 불리우는 메인Bar의 한 귀퉁이에 앉아 제가 고객들을 상대로 펼치는
접대, 조롱, 우롱, 사기, 설계, 드립, 퍼포먼스 따위를 관람하시게 될 겁니다.
그렇다고 기껏 여행자랍시고 초청하여 마냥 그러고만 있을순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기에 
제가 준비한 술과 요리를 나누시며 이야기를 나누시다가,
제가 다른 테이블로 자리를 뜨게 되면 가게의 크루 혹은 식객들과 또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시다가,
제가 돌아오면 또다시 저와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시다가,
이러한 반복이 지루해질즈음 하여, 제 연주를 청취하시거나, 그것마저 지루해진다면 함께 잼을 나누거나
(참고로 여긴 17종 정도의 각국의 민속악기를 보유하고 있는 민속악기전문 연주주점이기도 합니다)
다시, 쓰잘데기 없고 시시콜콜한 농담같은걸 다시 치고 앉아 계시게 될 겁니다.
저희 공간은 이 동네 제법 한다하는 또라이들의 방문이 잦습니다.
한번쯤 자웅을 겨뤄보겠다는 용기를 권해봅니다.
'이렇게도 살 수 있다'. '이런놈도 산다'.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재밌는 길이 무궁무진하다'.
부디 꼭 그것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숙박환경]
보통 카우치서핑을 보면 명목과 다르게 쇼파가 아닌 침실에서 숙박을 제공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전 본래 목적에 충실하고자 정말 쇼파를 제공해드리겠습니다.
일반 가정용이 아닌 업장에서 사용하는 것이므로 제법 큰 만족감을 누리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또한 여긴 한낮에도 빛줄기 하나 들지 않는 지하입니다.
무엇을 상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밝고 건강한 분위기를 생각해선 곤란합니다.
지하 특성탓에 기본적으로 늘 서늘한 온도가 지배적입니다.
겨울시즌엔 침낭 하나쯤은 챙겨오시는 준비를 가져보실 것을 권합니다.
씻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편하다고 볼 수는 없다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긴 결코 어엿한 주거공간이 아닙니다.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난 댓가로 갖가지 패널티들을 사서 당하고 있는 변칙스러운 공간입니다.
엇보다 그런 곳에서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저같은 이도 있음을 알아주시고 현명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예약방법]
반드시 사전에 예약되신 분들에 한해 서핑의 기회가 제공됩니다.
물론 아무에게나 기회가 생기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저로 하여금 이런 인간은 한번쯤 만나볼 필요가 있겠다는 강한 욕구를 불러 일으킬 정도의 
내공 혹은 가여움 혹은 연민 혹은 측은지심 혹은 안타까움이 있어야 합니다.
숙박에 음주비용까지 모두 무료이므로 여행자 선정은 철저한 제 임의입니다.
원하시는 날짜 최소 3일전 초장문의 문자메시지(강드림 010-5798-1885)를 통해 신청하시면 
면밀하면서도 우발적인 검토후 답변드리겠습니다.
신청서는 형식의 구애됨 없이 자유로이 본인의 사상적, 사회적, 문화적, 예술적 생겨먹음에 대해 
자유로이 휘갈겨 주시면 되겠습니다. 
불필요한 이미지, 동영상, 수상자료 등을 통해 본인을 표출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환영의 의사를 갖고 있습니다.
여행자는 최대3인까지 수용가능하며, 목-금 혹은 금-토 일정은 예약불가합니다
(수-목 이나 토-일은 가능)

보다 자세한 사항에 대한 문의. 취재. 취조. 미팅. 호기심. 연구 등은 
위 연락처로 오후 3시이후 문의바랍니다.
대체 뭐했던 인간인지에 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면 포털에 '인간실격패'를 검색해보시면
지금까지 제가 걸어왔던 족적의 일각이나마 추정하실 수 있으실껍니다
http://blog.naver.com/stj00100

한사람이 미치면 그것은 헤프닝이 되지만
여럿이 미치면 그것은 신드롬이 됩니다.
저는 도저히 이 재미없는 사회를 멀쩡히 살아낼 수가 없어서 미치는 것을 택했습니다.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은 내가 직접 창조한다.
세상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삶의 조물주가 되길 고대합니다.

끝으로 십중 팔구는 스크롤로 대충 훑어보고 말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런 명문장을 구구절절히 풀어낸 제 자신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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