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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 황당 시츄에이션을 뭐라고 해야할지..
게시물ID : sisa_172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마천사
추천 : 10
조회수 : 49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5/10/26 22:00:16
네이버 펌입니다... ========================================================================================== [중앙일보] "결혼해줄 테니 부엌을 없애줘." 서울 옥수동에 사는 통역사 김나영씨(가명.28). 청혼하는 남자친구에게 결혼 조건으로 '주방 없는 집'을 요구했다. 요리를 못하기도 하거니와 할 시간도 없고 할 맘도 없으니 주방을 없애자는 게 김씨의 주장. 남자친구야 고개를 끄덕였지만 친정엄마는 당장 "사돈어른 뵐 면목이 없다"며 딸을 설득했고, 시어머니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화를 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올 초 결혼과 동시에 30평대 신혼집의 부엌 개조공사를 해 기어이 싱크대 두 칸짜리 미니 주방으로 만들고야 말았다. 김씨의 선택은 극단적인 이기주의일까, 아니면 자기 생활방식에 충실한 실용주의일까. 사실 휴대전화가 더 편하다며 아예 집 전화를 안 놓고 사는 젊은 부부를 보는 건 별로 어렵지 않다. 혼수의 필수품이었던 장롱도 벌써 아련한 옛 추억이 돼버렸다. 이렇게 과거엔 필수라고 여겨지던 것도 내 생활에 필요 없다면 과감하게 버리는 게 요즘 젊은 여성들의 행동방식이다. 그러나 '결혼=아내가 해주는 밥 먹기'라고 생각하는 남자들과 어른들에게 주방을 없앤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주방 없이 사는 게 가능할까. 김씨 집엔 제대로 갖춰진 부엌은 없지만 전자레인지와 전기주전자, 미니 오븐, 커피메이커 등 살림살이는 꽤 많다. 마트에서 파는 간단한 반조리 식품을 활용하기 위한 도구들이다. 그래서 비록 주방은 없어도 김씨 부부의 아침상은 여느 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배달 국이나 시리얼, 또는 빵 같은 남들 먹는 정도의 아침은 챙겨 먹는다. 김씨는 "맞벌이라 저녁은 먹고 들어오고 주말은 거의 외식을 하니 부엌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다"고 말한다. 부엌 없애기에 흔쾌히 응한 남편도 이 말에 동의할까. "직접적으로 부엌 넓히자는 말은 않지만 요즘 들어 부쩍 '마누라가 해주는 정찬 먹는 게 소원'이라는 말을 자주 해요. 아무리 밥을 사먹는 한이 있어도 주방은 큼지막해야 한다는 시어머니의 압박도 영향을 끼친 것 같고요.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버티겠지만 현실을 이겨내기가 힘드네요." 이런 반발을 뻔히 예상하고도 김씨가 굳이 주방을 없앤 이유는 뭘까. "제 주장이 극단적이라는 건 저도 인정해요. 하지만 제 본심은 시켜 먹고, 사다 먹기 바쁜 요즘 주방이 그렇게 클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 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쓰고, 그래서 부부 모두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이 더 중요하지 않겠어요?" 그러나 우리 사회는 김씨의 주장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11~18일 인터넷 중앙일보(news.joins.com)가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한 남성 4621명 가운데 대다수가 부정적인 의사를 밝힌 것.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혼자 사는 게 낫다"라고 답한 사람이 5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주부 본분을 무시한 있을 수 없는 결정"이라는 의견이 32%였다. "삶의 한 방식이므로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은 14%에 불과했다. 여성들의 반대 의사도 거셌다. 7일부터 여성 포털 사이트 팟찌닷컴(patzzi.com)에서 진행된 주관식 설문에서도 "말도 안 된다"가 88%였고, "환영한다"는 입장은 겨우 12%였다. 하지만 반대하는 이유는 남자와 여자가 전혀 달랐다. 여성들은 "사 먹는 음식은 몸에 별로 안 좋다" "음식을 매일 사 먹으면 질린다"는 답변이 대부분이다. 즉 '집에서 먹는 것=삶의 질, 웰빙'이라는 생각에서 반대한다. '주방을 없앨 수도 있겠지만 가족들에게 좋은 것을 먹이려면 주방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셈이다. 그에 반해 남자들은 시대를 개탄한다든가, 요즘 여성들의 태도를 비난하는 흥분된 어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주방 없는 집'을 찬성하는 소수는 무슨 생각일까. "여자의 가사 노동을 줄일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모든 걸 버리고서라도 환영한다"라는 전폭적인 지지에서부터 "사 먹는 것이 더 싸다" "음식을 치우는 시간을 잘 활용해 다른 일을 하는 것도 능력이다"는 공감까지 다양했다. 아직까지 남자든 여자든 주방을 '여자의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중요한 건 부엌이 '여성의 가사 노동력을 강요하는 공간'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 김씨의 과감한, 아니 어쩌면 무모한 행동은 부엌을 '가족의 공간'으로 확대시켜 보자는 문제제기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박미순 (레몬트리 기자) [email protected] 나보고 나쁜놈이라고 손가락질 할지는 몰라도...난 솔직히... 절대 이런 여자랑은 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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