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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나 조상이나 다 개풀뜯어먹는소리다
게시물ID : gomin_9903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재록
추천 : 2
조회수 : 29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2/03 04:50:12
명절에 같이 전 부치고 상 차려주고 하는 가정적인 남자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재미있고 자상한 아빠

형재들의 경조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든든한 형재애를 가졌고

없는 형편에도 부모님께 용돈 챙겨드리는 착한 효자

우리 집안에서 가장 잘 생기고 힘도 센 상남자

이 모든것들이 저희 작은 아버지 얘기입니다.

그런데요..어제 돌아가셨어요..

올해 45세라는 젊은 나이로 말이에요..

작은 아버지는 어릴적 가난탓에 많이 배우진 못했지만 손재주도 뛰어나고

체격도 좋고 힘도 샜어요

비록 막일을 하셨지만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가정적인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였습니다.


아무도 그 사람을 욕할수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배가 너무 아프다며 응급실에 실려간 작은 아버지는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작은 아버지는 딸 하나 아들 하나 자식이 둘이에요.

저에겐 친척동생인데 아들은 많이 아파요..

지금 초등학교 저학년인데 어릴적부터 뇌수술을 네번이나 받았거든요.

그래서 또래 아이들보다 많이 작고 말도 어눌해요.

그래서 인지 아빠를 너무나 잘따르는 아이인데..

아직 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랄나이인데..

이렇게 원인이 뭔지도 모르게 가셨어요..

신이 있다면 그 사람들 데려가야했나요??

저희는 제사를 지내는데 할머니댁까지 4시간거리를 운전해와서

제사를 지내고 다시 올라가고 잠안자고 출근하던 분이 셨어요.

조상님이 보고계셨다면 지켜줘야 하지않았을까요?

저는 종교가 없지만 신은 반신반의하고 있었습니다.

제사를 지내면서도 항상 경건한 마음으로 했습니다.

근데 어제 이게 다 개풀 뜯어먹는 소리라는걸 새삼 느꼈네요..

처죽여도 모자란 년놈들이 넘쳐나는데 말이죠..

이제 제 작은 어머니는 가정주부에서 당장 생업에 뛰어 들어야하고

아직 사랑받아야 할 아이들은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저는 이제 깨달았습니다. 신 따위 절대로 없다는걸 본 증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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