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부산으로 계약서 쓰러 갑니다.
동남수산이라는 회사의 트롤배인데, 707호? 선장님께 연락받았습니다.
'내일 3시까지 계약하러 오게' 라고...하하 목소리나 말씀하시는 걸론 뭔가 괜찮은 분 같기도 한데...
실제로 현장나가면 또 돌변하시겠죠. 여러 상황을 고려해가며 각오를 다져야겠습니다. 계약서도 꼼꼼이 읽어보고요.
승선예비역의공간에 글을 쓸 수도 있었지만, 아직 특례로 편입된 것은 아니기에 잡담게시판에 올립니다.
고속버스비 비싸네요;; 담당 과장님과 선장님께 와인 한병씩 선물로 드릴려 하는데,
어린놈이 이런걸 주냐 면서 건방져보이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회사 식구가 되는 겸, 나름 잘 보일려고 비싸지 않은 걸로 준배해봤는데,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배 탈때 씹을거리 많이 챙겨가면 좋을라나요? 지금 비타민, 견과류, 과자, 초코렛 조금씩 준비해뒀는데.
그 밖의 준비도 다 해놨습니다. 돈이 없어서 썬글라스를 준비 못했지만, 무릎보호대라던가...
다음주 중으로 나갈꺼 생각하고 있으라고 하시더군요. 하아~
친구들은 학교다니고 일하고 하는데, 전 망망대해로 나가니 내심 걱정입니다.
친구들은 "23살에 큰 돈 벌면서 일하는거니 할만하지 않냐. 나중에 5년쯤 후에 네가 우리보다 더 대단한 사람 되 있을지 누가아냐"
하면서 위로해주더군요. 뜻이 있어 선택한 길이니 후회는 없지만, 걱정은 되네요.
어깨너머로 배우고 잘시간 쪼개서 항해기기, 영어공부 하고 살갑게 굴면 배 생활도 웃을만 하겠죠.
이렇게 어린 오징어 하나가 바다전선에 뛰어들게 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