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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바로.... 카이저 소제다!
게시물ID : humorstory_4107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분과적분
추천 : 0
조회수 : 3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2/06 15:13:46
2010년....7월...

일본 도쿄 신주쿠 거주중일 때였을겁니다.

8월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일본 친구들에게 인사도 할 겸

오사카에 계신 이모할머니도 뵐 겸

주말을 이용해 JR선을 타고 오사카로 향했죠.

상당히 비싼 가격탓에

일본 JR 가차를 처음 타본 저는 

별 생각 없이 그냥 앉아 수면을 즐기던 중

갑자기 마려워진 급똥으로 인해

급히 일어나 호ㅏ장실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매우 신기한 것을 발견했죠.

기차 내부가 꽤 넓어 좋다 생각했었는데

화장실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버튼을 눌러 자동으로 열리는 문에

넓은 공간, 대.소변을 볼수 있는 변기도 매우 깔끔했고

손 닿는 곳마다 손잡이에 깔끔하게 개어져 있는 수건까지...

역시...성진국...아니

선진국이라 생각하며 볼 일을 보고 나오는데...

제 앞에 휠채어를 탄 아저씨 한분이 서 계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여긴....

장애우 전용 화장실이었죠.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한 저는 

한 쪽 다리를 절룩이며 아저씨를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돌아와 앉았는데...

잠시 후 아까 봤던 휠채어 아저씨의 좌석이 하필 제 자리 건너편 창가였습니다.

거기다 그 옆엔 와이프로 짐작되는 아주머니께서

휠채어를 접고 아저씨가 자리에 앉도록 돕고 있었죠.

생각해보니 첨 출발할때는 보지 못했었고,

화장실 갈 때 '나고야' 라는 방송이 들렸던 것, 그리고 열차가 잠시 멈췄던 것으로 생각하니

화장실 갈 때는 제 모습을 보지 못했을 거란 확신이 들었죠.

그리고 안심하며 계속 앉아 있었는데...

아니 이런!

오사카역에 도착하자 휠채어 아저씨 부부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릴 준비를 하는겁니다!

덕분에 전 계속 절뚝거리며 걷고, 열차가 멈출때까지

항상 근처 손잡이를 잡고 걸었죠.

그리고 지하철을 타러 가면서도 계속 절뚝거리며 걷다

휠채어 아저씨 부부가 멀어지는 듯 하자 천천히 정상걸음으로 걸었답니다.

저 뒤에서 휠채어 아저씨의

'카이저 소제다!'

하는 외침이 들렸던 것 같던데...

제 착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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