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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박
게시물ID : readers_117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맑은샛별
추천 : 1
조회수 : 2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2/07 00:09:13
정박_arife.jpg


 

              정박

 

                                    최동훈

 

 

그대 가까이 다가서고 싶었다
내가 조금 더 작은 모습이었더라면
모래톱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돛을 내리고 닺을 내리고 키를 고정하고
그렇게 그대가 있는 곳을 멍하니 바라보며
어쩔 줄 모르는 내 모습을 본다


파도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태양이 머무는 동안만큼
그대를 바라볼 수 있으리라


내 심장의 작은 쪽배를 띄워
그대에게 가는 시간만큼은
아픔도 환한 기쁨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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