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백일장 상품이 또 도착했습니다.
게시물ID : readers_117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eio
추천 : 42
조회수 : 553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2/07 19:55:54
 
 오늘 집에서 가족들과 점심을 먹고 있는데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이제는 저보다 어머니가 더 궁금해 하십니다.
저번과 같은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하여 함께 개봉했습니다. 상자가 제법 묵직한 것이 아마 책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IMG_0085.JPG
 
네 책이었습니다. 다행히 저번처럼 '축하해 병신아' 같은 오해를 살만한 문구는 없었지만 그것보다 큰 충격을 받을만한 물건이 들어있었습니다.
 
 
 
IMG_0086.JPG
 
가운데 놓여 있는 저것은... 저 크기! 저 질감! 저 색깔! 온가족의 화목한 점심시간에 어울리지 않은 물건을 발견한 저는 당황해서 급하게 주머니에
쑤셔 넣은채로 내 방으로 달아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 절묘한 위치로 보아 절 당황시키기 위해 일부러 저기에 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당신은
성공하셨습니다. 이런 재간둥이 같으니..
 
방에 앉아 당황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과연 무슨 의미일까부터 시작해 내가 쓴 글때문에 보낸걸까.
아니면 추운 날씨에 나의 소중이가 걱정된 발송자의 따뜻한 배려일까.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설마 이것도 착샷을 찍어야 하는건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다가 다시한번 정확히 물건을 확인하기로 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습니다.
 
IMG_0087.JPG
 
.... 녹차네? 녹차여!
사쿠라급 반전에 저는 어안이 벙벙해 졌습니다.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나니 나를 짐승보듯 보던 가족들의 눈빛이 떠올랐습니다.
당당히 문을 열고 나가 이건 단지 녹차일 뿐이라고 해명하였으나 날 향한건 비웃음 뿐이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니가 콘돔을 쓸데가 있기나 하겠냐며 날 향해 조소하는 어머니의 얼굴에 발끈한 나는
그걸 엄마가 어떻게 아냐며 당장이라도 쓸 수 있다고 허세를 부리고 말았습니다.
그런 나에게 크리스토프 건강원 차리는 소리하지 말고 앉아서 밥이나 마저 처먹으라는 어머니의 일침은 저에게 큰 상처를 주고 말았습니다.
 
상품이 하나 둘 도착할수록 마음의 상처는 커져만 갑니다.
 
하지만 보내신 책들을 살펴보니 버릴것 없는 유익한 책들인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부분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IMG_0088.JPG
 
 
아마도 이 책의 전 주인이 적어놓은 듯한 저 '구멍을 뚜른다' 라는 답을 보고 피식했습니다. 저런 초등학생이나 할만한 발상을 하다니..
 
 
IMG_0089.JPG
 
... 저는 초등학생보다 못한 인간인가 봅니다.
 
모자란 저에게 주신 상품 감사히 받겠습니다. 아직 상품이 좀 남은 것 같은데 나머지는 다 받은 후 한꺼번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번 후기에 적은 글씨체가 설마 평소 제 글씨체냐고 물으신 분이 계셨는데 물론 아닙니다.
장난식으로 적은 글이기에 그런거고 진지하게 적으면 저것보단 괜찮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지한 필체로 적은 진지한 글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IMG_0090.JPG
 
 
...올리고 보니 저번에 쓴거랑 별 차이가 없군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