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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 카롤리나, 그리고 마오
게시물ID : sports_617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힐링텐트
추천 : 17
조회수 : 1347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02/09 10:38:01
새벽에 피겨 단체전 여자 쇼트를 보고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은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이란 종목의
의도가 무엇인지 개인적으로 참 의심스러웠습니다.

물론 체조 종목에도 단체전이란게 있긴 하지만
개별종목 참가자들이 국가 단위로 뭉쳐서 경쟁을 펼친다는 
그것도 동일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평가 받는다는 것이
저로서는 잘 이해가 가질 않더군요.

저는 이번 피겨 단체전 금메달은 러시아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이 종목이 개최국에 금메달 하나 더 챙겨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구심을 지우기가 참 어렵네요.

제가 굳이 새벽에 피겨를 생중계로 시청하며
가졌던 궁금함은 크게 세가지 였습니다.
- 율리아에게 얼마나 점수를 퍼줄 것인가?
- 마오는 트악을 해낼 수 있을 것인가?
- 카롤리나는 아베마리아를 얼마나 완성했을 것인가?

460x.jpg

일단 율리아에 대한 점수 퍼주기는 
지난 그파, 유로 그리고 이번 올림픽의 채점표를 보시면 금방 이해가 되실 겁니다.

2013-2014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
yulia_GP.jpg

2014 유로 쇼트
yulia_UC.jpg

올림픽 단체전 쇼트
리프니올림쇼트.png

위에 자료를 보시면 알겠지만
그파와 유로에서 계속 롱에지 판정을 받았던 3Lz+3T에 감점이 이번엔 사라졌습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점프에서 에지 사용이 잘못된 것을 보실 수 있는데,
이는 지난 그파와 유로에 비해 점프의 질이 향상 되었다기 보다
개최국 특혜의 혐의가 짙다는 점을 부인하기 힘듭니다.

이렇다보니 PCS 전반에 걸쳐 점수가 상향된 것은 다소 사소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물론 율리아의 스핀은 기술적으로 훌륭한 편입니다.

그러나 점프 스케일과 표현력의 부족함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
이런 점수를 받아 갈 수 있다는 것은
이번 대회의 개최지가 어디인지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의미 외에는 없네요.

201402081134416410678-p5.jpg

이번 경기에서 가장 보고 싶던 프로그램은 사실 카롤리나의 "아베 마리아"였죠.
지난번 유로를 제대로 챙겨 보지 못했기 때문에 궁금하기도 했고
카롤리나가 쇼트 프로그램을 바꾼 후에 얼마나 안정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죠.

개인적으로는 마오보다 이번 소치 포디움에 더 근접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코스트너올림쇼트.png

채점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체로 안정적인 경기를 한 것으로 보이고
GOE와 PCS에서 약간은 후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점프에서의 안정성은 율리아보다 나은 측면도 있으니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하지만 큰 키에서 오는 불리함, 특히 스핀에서의 약점은 이제와서 극복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그리고 이제 마오...역시 안되는건 안되는 겁니다.
마오가 연기를 잘했느냐 아니냐는 경기 후 표정만 봐도 티가 납니다.

아래 사진은 경기 전 사진이긴 하지만
연습 중에도 트악이 안된다는걸 스스로 알고 있었겠죠.
아니면 그것보다 더 심각한 상태...트악 치팅도 안되는...

figure-skating-winter-olympics-day-20140208-185431-857.jpg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트악은 이제 갈때까지 갔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비비기 프리로테는 차치하더라도 랜딩에서도 회전수를 채우지 못해서 날과 몸이 따로 돌아가버린 
결국은 빙판에 나뒹굴 수밖에 없는 그런 트악이라...

아사다올림쇼트.png

채점표에서 GOE를 정신없이 퍼받는 정도는 아니었다는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본인이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점프를 제외한 다른 요소들에서도
올시즌 마오의 좋았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8점대 중반의 PCS라니...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네요.



아마도 경기 직후 마오의 표정이 이번 경기에서의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낸 모습일듯 하네요.

저는 이렇게 지난 단체전 여자 쇼트를 리뷰해 봤는데요.

정리해 보자면 우려했던 대로 율리아와 마오에 대한 과평가와 봐주기가 있었지만
그것이 판을 깰 정도로 지나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연아에 대한 저평가가 자행된다면 모르되
연아는 이미 억지로 끌어 내려질 수준의 선수는 아니니까요.

어차피 피겨계는 솔트레이크에서 드러난 이후로도
정치적인 입김이 가시지 않은 상태이며
그런 피겨계의 작태에 화도 나지만
그것이 범접할 수 없는 그런 수준의 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이미 우리는 알고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이번 소치 여자 싱글에 대한 소설을 덧붙여 봅니다.

- 캐틀린과 애슐리의 점수에서 보듯이 북미권 선수는 점수 인플레의 대상이 되지 못할 것이다.
- 러시아 선수에 대한 점수 퍼주기는 여싱에서도 자행될 것이나 그것은 한계를 가질 것이다.
- 포디움 마지막 한 자리는 소트니코바의 활약에 달려있다.
- 마오는 정신적으로 무너질 것이다. 그리고 포디움과 멀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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