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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도쿄 야스쿠니신사 앞을 다녀왔습니다.
게시물ID : sisa_4874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씨발단
추천 : 11
조회수 : 697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4/02/14 08:14:40
[오유에 있는 많은 분들과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아는 지인에게 아이디를 빌려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꼭 한 번 읽어봐주세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요즘 참, 일본문제로 사회가 시끌시끌한 것 같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회장,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지난 과거에 대해 반성은 커녕 망언을 퍼붓고,
아베 총리는 떳떳하게 전쟁범죄자들을 참배하러 야스쿠니에 가질 않나, 독도를 자신들의 고유영토라고 교과서에 적겠다고 할지 않나,
 
대학생들과 모여 이런 역사 공부를 같이 하다보니 일본의 행동들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마침 1919년 3.1 만세운동이 2월 8일 도쿄에서 먼저 있었던 조선청년들의 독립선언을 계기로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 독립선언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전국각지에서 역사 공부를 하고 있는 2~30대 대학생과 청년들 15명이 모여
일본에게 한소리하러 지난 주 일본에 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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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이 지났는데도 해결되지 않은 일들을 한국에 있는 일본대사관을 통해서가 아니라
일본에 있는 아베총리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기도 했고,
야스쿠니신사가 어떻게 생겼는지 눈으로 직접보고 한국에 돌아와 주변사람들에게 신사참배의 현실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의미있게 대학생들은 평화를 원한다는 내용을 적은 플랜카드를 들고 4~5분의 침묵퍼포먼스도 진행해보자며
정성껏 플랜카드도 만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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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출발한 대학생들이었는데..............
 
일본경찰들은 우익들이 우리를 해칠 수 있다는 핑계로 야스쿠니신사 답사를 가려고 했던 우리를 버스에서 내리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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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항의 했더니.............
 
야스쿠니신사와 무려 4~500m나 떨어진 곳에서 단체사진이나 한장 찍고 가라는 겁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학생들이 혹시나 정치적 구호가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내릴까봐
내리는 학생마다 지퍼를 내려보라고 하며 몸수색을 하려고 했습니다. 
전 세계 어느나라 사람이라도 갈 수 있고, 심지어 한국어 팜플렛도 만들어놓고 한국관광객에게 나눠주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일본경찰이 왜 우리에게만 이렇게 야속하게 굴었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10여분의 충돌 끝에 다시 버스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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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쁜 숨을 내쉬며 올라 탄 버스에서 만난 또 다른 황당함은 버스회사였습니다.
일본 경찰에게 압력이라도 받은건지 저희와의 계약을 그 자리에서 파기해버렸습니다.
그 곳이 야스쿠니 신사 앞이라는 것 밖에 모르는 ㅜ_ㅜ 저희를 모두 길바닥에 버리고 가겠다며 당장 짐을 들고 내리라고 했습니다.
설득에 설득을 한 끝에 숙소 앞까지만 저희를 데려다 주고 버스는 영원히 우리를 떠났습니다 ㅜ_ㅜ
(하필 다음 날 도쿄에 45년만에 대폭설이 내려 전세버스도 없이 힘들게 대중교통을 갈아타며 답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의 첫째 날은 정말 서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평화를 말하고 싶은 대학생들이 마주한 폭력 앞에 눈물도 나고 억울했습니다.
한국사람이라서 이렇게 당한 건 아닌지 자존심도 상했습니다.
 
그리고 둘째날, 첫날처럼 많은 경찰들은 아니지만 공안들의 감시 속에
우리나라의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같은 WAM(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과 고려박물관을 답사하고,
2.8 독립선언 95주년 맞이 재현 퍼포먼스를 1919년 독립선언을 했던 기독교청년회관의 터인 재일한국YMCA에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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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M과 고려박물관을 관람하면서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전쟁을 반대하며, 일본의 과거사를 청산하기위해 노력하는 일본인들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준비해간 재현 퍼포먼스를 할 때는 95년 전을 상상해보게 되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독립을 외쳤을 조선청년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해결 되지 않은 역사를 생각하니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3박 4일 마치고, 짧았지만 강렬했던 일본 사회와 직접 마주치고 돌아오니 대학생들이 그냥 이대로만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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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1919년 2월 8일의 독립선언이 3월 1일까지 이어진 것처럼 우리도 많은 이들과 함께 3월 1일에 일본의 역사왜곡에 반대를 외쳐보려고 합니다. 거꾸로 가는 역사를 멈춰보겠다는 의지로 다양한 코스튬을 입고 스탑모션(어떤 행동하나를 하고 가만히 서있는 것)을 하고, 단체로 '바위처럼'에 맞춰 율동을 하고자 합니다. 22년간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울려 퍼진 '바위처럼'을 인사동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울려퍼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도와주세요!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eaceuniv
소셜펀치 http://socialfunch.org/peaceuniv
 
장문의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월 1일, 1시 30분 인사동에서 꼭 함께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대학생도쿄원정대 강혜진 대장 KBS 인터뷰 영상 보기 ]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807374&ref=A#livereConta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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