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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대한다.
게시물ID : freeboard_7465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음악쟁이
추천 : 1
조회수 : 19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2/14 14:40:21
10대 질풍노도의 시기에 가장 강하게 오는 의문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으로부터 존재하며, 어떤 존재로 자라나야 하는가?'
즉, 자아에 관한 질문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또래의 청소년들이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서로 다른 자아를 찾는 시기를 지나
너나 할것없이 우리는 성인이 된다. 
물론 성인이 된다고 해도, 그 자아를 완전이 찾을수 있다고 할수는 없지만, 내적으로 갈등하는 자아는 많이 누그러들기 마련이다.
자아에 대한 성찰을 마친 누군가는 뚜렷한 꿈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며
자아를 찾지 못한 누군가는 방황대신에 현실에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수도 있다.
누군가는 자아를 찾기 위한 여행으로 군입대나, 멀리 떠나기도 할것이며
결국, 삶이란 어떤 자아를 찾는 것이아니라, 자신 스스로 자아를 완성시켜간다는 깨달음을 얻게 될 수도 있다.

사설이 조금 길었다.
개인의 정체성처럼 각 무리의 정체성도 있다.
어떤 하나의 목표의식을 가진 무리가 있을수도 있고
동질감을 가진 또래들처럼 그들이 가지는 문화가 정체성이 될수도 있다.
물론 각 개인들이 다르기에 그들의 정체성을 정의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들은 보통....이라는 선입견은 피하기가 어렵다.

굳이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오유는 홀로된 자들의 성지이다.
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러할것이라 믿었다.
믿고 싶었다.
자신을 희생하여 오유를 순결한 공간으로 만들어주신 분들도 계시고
모두가 하나되어 우리의 우리를 위한 우리에 의한 한마디
'안생겨요' 로 우리의 정체성을 완성시켰다.
각기 다른 게시판에서 각기 다른 주제로 각기 다른사람들이 이야기를 주고받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한마디가 바로 그것이다.
안생겨요

허나 최근에 일어나는 몇몇 사건들은 우리의 정체성을 의심케한다.
아니 부정케하고 있다.
몇달전 누군가는 페게에서 페션고자로 등극하며
소개팅에 입고나갈 옷들을 조언받았으며
최근의 뭐해요 오빠는 자기가 고백성공한줄도 모른채
아직도 여러 오유인들의 암을 유발하며 연애질에 촉각이 곤두서있다.
오늘 어느 여성 오유인은 자신이 만든 초콜렛이 과연 남자친구에게 줘도 되는것인지
울상을 지어가며 조언을 구하며 자신이 투자한 시간들에 대한 억울함과
자신의 노력이 그간 쌓아왔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 긍긍하고 있다.

왜 그러해야하는가??
우리는 오유인이다.
이 모든것들이 혼자라면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는 문제들이다
그냥 누더기 입고 나가서 혼자 밥먹고 혼자 들어와서 혼자 초콜렛먹을수 있는
우리는 오유인이다.
치킨으로 하나되고 고양이로 미소짓는 
우리는 오유인이다.
애인이라는, 쓸데없는 존재에 대해 신경쓰지말아야할 
우리는 오유인이다.
애인이 만들어주는 초콜렛따위 보다 페레로로쉐가 맛있다는 것을 아는
우리는 오유인이다.

고로 나는 반대한다.
여러 커플들의 글들이 베스트 베오베에 가는것을 반대한다.
언제부터 이 곳, 솔로들의 성지인 오유에 커플들이 판을 친다는 말인가?
우리의 역사와 전통이 깃든 정월대보름보다
왜 서양의 기념일이 왜 더 큰 화제가 되어야 하는가?
이것은 모두 커플들에 의한 잘못이다. 
고쳐져야한다.
그들의 존재가 없어져야할 부정적인 존재라는 것은아니다.
허나 오늘같이 경건하게 지내야하는 날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옳지 못한 정체성을 향해 가는 이 세태에 한탄한다.
나는 안녕하지 못하다.
마음이 심히 불편하다.
고로 반대한다.

나는 오늘 초콜렛을 혼자 사먹을 것이다.
맛있게 먹을 것이다.
많이 먹을 것이다.

빌어 처먹을 세상아!!!!
혼자서도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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