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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엄마 아빠라 미안해...
게시물ID : boast_97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키쇼
추천 : 11
조회수 : 1100회
댓글수 : 77개
등록시간 : 2014/02/20 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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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1주4일째래요...근데 임신인걸 '어제' 알았어요 ㅠ_ㅠ
워낙 제 몸이 뚱뚱하고 생리도 불순이라서 몇달동안 생리를 안했어도 의심을 안하고 있었어요.
마침 안좋은일도 있어서 스트레스때문이겠거니..했구요. 배는 워낙 원래 똥배가 있으니 그냥 살이 더 찐건가..했어요.
게다가 입덧도 전.혀!! 없었어요..ㄷㄷㄷㄷㄷ
 
의사샘이 놀라셨습니다..어떻게 몰랐냐고...
애가 참 잘노는데 엄마가 느꼈을텐데 모르셨냐고 하시면서.
사실 아랫배가 꿈틀꿈틀대는걸 최근들어 많이 느꼈었는데, 그냥 소화가 되고있는거구나..생각했어요.
 
그리고 요게 사실 속도위반이라는거...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그 전부터 미리 결혼예정이었기에 상관이 없었어요. 오히려 아기를 바랬을정도..)
거기다가 상견례 3일전에 알았다는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쿨한 양쪽 아버지는 그냥 받아넘기셨고,
남자친구 어머님은 남자친구에게 제 임신소식을 듣고는 '어떻게 걔는 6개월 다되도록 몰랐냐'고 하시고..ㅋㅋㅋㅋ;;
제 남동생은 벌써부터 삼촌된다고 멘붕중 ㅋㅋㅋ
 
그래서 아기 태명은 쥐도새도모르게 얌전히 있었다고 '얌전이'라고 지었어요.
 
근데요 ...
저 정말 너무 기쁜거있죠...
 
사실 제 덩치도 덩치고.. 생리불순도 매우 심한 편인데다가 그동안 꾸준히(?) 시도해왔지만 소식이 없어서
남자친구나 저나 결혼해도 아이는 포기하다시피 생각하던 중이었거든요.
그냥 둘이서 알콩달콩 살자구...
 
근데 너무나 갑작스럽게 이런 아기천사를 얻었어요 ㅠㅠㅠㅠㅠㅠ
요즘은 얌전이 덕분에 안그래도 심한 감정기복이 더더욱 심해져서 울었다 웃었다는 반복하고있지만
신발끈 묶을때 완전 난관이지만..
많이 걸어다니지 못하고 조금만 걸어도 힘들지만..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기뻐요...ㅠ_ㅠ
 
언제가 임신 시작인지 정확히 몰라서 그냥 아기 크기로만 추정해서 21주4일인거고, 예정일은 6월 말 정도래요.
 
아직 결혼도 하기 전이라 얌전이 아빠가 저와 얌전이 곁에 계속 있어주진 못하는건 좀 섭섭하지만..
5월달엔 결혼전에 일단 같이 살기로 했어요.
한달동안 그동안 못누렸던 임산부 특혜 맘껏 누리고싶어요!!
 
얌전아~!!
엄마 아빠가 둔하고 멍청해서 미안혀 ㅠㅠㅠㅠㅠㅠㅠ 스릉흔드~!!! ♥♥♥♥♥
 
 
PS. 다다음주 화요일에 정밀초음파로 얌전이가 여자아인지 남자아인지 볼 수 있데요. 기형아 검사도 하구요.
솔직히 그동안 얌전이가 뱃속에 있는줄도 모르고 너무 막 지냈는데..걱정이 좀 돼요...
남자애건 여자애건 상관없으니 우리 얌전이 몸 건강하길 빌어주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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