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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달 간의 병신짓.-2-(부제:엔들레스 개지랄. 스압 주의)
게시물ID : computer_1552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unatic
추천 : 5
조회수 : 31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2/25 00:10:18
그날 나는 확답을 받기 위하여, 디앤디컴 고객센터에 전활 걸었다.
 
스테핑이 맞지 않아서, crc에러가 뜨는 경우가 흔하냐고...
 
직원은 자신이 아는 한도에서, 그런 일은 없다고 확언했다.
 
왜냐하면, 780보드는 과거에 잘 나간 제품이고, 이 보드에 데네브를 쓰는
 
사람은 많지만, 이러한 문제로 문의한 사람은 없다.
 
나는 다시 한번 고민했다. 다른 데네브를 구해서 확인을 해볼 것인가?
 
아니면 그냥 다 처분하고 갈아 엎을 것인가?
 
만약에 내가 가지고 있는 데네브가 고장이라면? 이 물건을 그냥 파는 것도 문제다.
 
나는 조심스레, 한달 전의 문자목록을 뒤졌다.
 
그리고 찾아서, 문자를 보냈다.
 
-저기요 죄송한데, 파신 물건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요...
 
일단 동네가 같았기에, 나는 시퓨를 가지고 그 사람의 집으로 향했다.
 
그 사람의 컴에서도 안되면, 시퓨가 고장난 것이고, 그러면 다시 되바꿔오면 그만이다.
 
뭐 보드는 새로 사면 되지롱...
 
떨리는 마음으로, 판매자의 집으로 다시 입성.
 
시퓨를 장착하고, 파일을 다운 받는다.
 
뻘줌하게 수컷 둘이서, 걍 이런저런 이야기도 못하고. 멍하니 앉아있다.
 
공통된 주제라곤 컴퓨터에 관한 것 뿐.
 
그 사람은 게임은 별로 안하고, 영화를 주로 본다고 한다.
 
따라서 그 날도, 내가 추가금을 주는 것으로 착각한 것인데, 얼떨결에 필요없는 시퓨를 교환한 것.
 
라이트 유저라서 그런지, 처음엔 램도 한개 달렸던게, 며칠 전 램을 하나 더 구해서 두개를 달았다고 했다.
 
그런데 보드가 문제인지, 2번 4번 소켓에 장착하면, 작동을 안한다고 ㅎㅎㅎ. 그래서 듀얼 채널을 못 쓴다고 징징된다 ㅋ.
 
그러는 동안 다운을 다 되었고, 압축을 풀어보았다.
 
이상없이 해제된다. 결국 내 보드가 문제였다.
 
제기랄...
 
어떤 희미한 희망이, 실낱처럼 흩어진다.
 
내가 왜 이 보드에 그토록 집착하느냐 하면, 내가 전역한 후에 처음 돈 모아서 산 보드여서다.
 
그 세월동안 비록, 다양한 부품들이 바뀌었지만, 이 보드를 계속 쓰는 한, 난 갓 전역한 풋풋한 그때가 생각이 나서란 말이다!는 개뿔.
 
그냥 보드 바꾸면, 다 갈아엎는거 같아서... 귀찮아서다. 윈도우도 새로 깔아야 하고...
 
참 세상 피곤하게 사는 스타일...
 
한숨 쉬는 나를 보자, 저쪽 양반은 그냥 투반을 가져가란다. 데네브는 자기가 쓰겠다고... 그냥 가져가라고 한다.
 
그래 이왕 갈아엎을거, 투반으로 가자는 생각에, 나는 미리 준비한 만원을 건냈다. 양심상 그냥 가져갈 수는 없었음으로...
 
집으로 달아와, 나는 나답지 않은 선택을 했다.
 
투반을 지원하는 보드를 사기로 한 것이다.
 
빠를 수록 좋다. ddr2를 지원하고, 투반까지 지원하면, 문제 없다!
 
중고나라를 뒤졌지만, 다 별로인 보드뿐.
 
나는 급한 마음에 업자에게 연락을 했다. 기가 780g. 내 보드와 같은 칩셋이지만, 적어도 투반은 지원한다.
 
오케이! 너로 정했다.
 
바로 입금하고, 정말로 길던 이틀이 지나, 보드를 받았다.
 
새벽까지 기다리고, 몰래 컴퓨터를 켜서, 바이오스 업뎃을 하고, 투반을 장착했다! 오오오오!
 
된다! 된다!.
 
기쁜 마음으로, 새벽 2시까지 조립을 했다. 꼼꼼하게 타이를 묶고, 아기자기하게 내부를 꾸몄다.
 
한달 반의 전쟁의 종지부다!
 
고지가 눈 앞이다. 케이스 뚜껑을 닫으며, 고정 볼트를 단단하게 죄였다.
 
그때 나는 다시는 이 볼트를 풀지 않으리라! 라는 그런 마음가짐이었던 거 같다.
 
그리고 케이블을 하나하나 연결하고, 옥상으로 올라가 담배를 하나 폈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머리를 식혔다.
 
그리고 다시 밑으로 내려와, 컴퓨터 앞에 섰다. 
 
마치 막 조선소에서 출고된 범선의 진수식을 하는 기분으로 나는 전원 버튼을 눌렀다.
 
.
.
.
 
전원이 들어 온다.
 
팬이 돌아간다.
 
비프음이 들린다.
 
모니터의 램프가 녹색으로 점멸한다.
 
그리고 주황색으로 점멸한다.
 
비프음이 들린다.
 
비프음이 들린다.
 
비프음이....
 
?
?
 
나닛!?
 
전원을 뽑느다. 다시 전원을 넣는다.
 
안된다.
 
제기랄! 안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멘붕의 수준을 넘어섰다.
 
찝찝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밖에 없었다.
 
그 다음날, 나는 내 바이오스업뎃이 문제인지, 아니면 보드가 불량이었는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불량으로 결론지었다. 바이오스업뎃은 완벽히 완료되었고, 그리고 그 다음 다시 투반으로 재장착 후에도 작동이 되었다.
 
그 사이 내가 한 일은 조립 뿐이다. 그 일로 인하여, 보드에 충격이 간 건가? 그러면 내 과실인가?
 
이 손해를 내가 감당해야 하는 건가?
 
그러다가 생각을 굳혔다. 아니다! 단순히 조립만으로 고장날 보드라면, 이미 수명이 다한 보드이고, 그 보드를 판 사람이 나빠!
 
라며... 합리화 하고... 난 교환을 요청했다.
 
그리로 며칠 후.
 
다시 새벽. 보드에 또 다시 바이오스 업뎃을 했다. 투반을 읽힌다.
 
전과가 있기에, 나는 조립에 앞서, 확실히 확인을 하기 위하여, 모든 부품을 꽂고 작동시켜 보았다.
 
포스티잉 안 뜬다. 그래픽을 뽑고, 내장으로 돌렸다. 역시 상황은 같다.
 
램은 하나만 꽂았다. 된다.
 
램이 문제다.
 
하나하나 꽂아가며 시험을 해본 결과, 램소켓이 2번 4번에 램을 장착시, 부팅이 안된다라는 것을 발견하고.
 
그 다음날, 나는 환불을 요청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중고나라에 상태좋은 개인 판매자의 보드가 올라왔고, 나는 냉큼 예약을 했다.
 
꽤 먼 지역이었지만, 나는 외근을 빙자하여, 차를 타고 질주했다. 빨리 끝내고 싶었고, 그냥 어케 되던 빨리 끝내고 싶었다.
 
보드를 받고 설치해봤다...
 
램 소켓 2번과 4번이 작동을 안 한다.
 
씨팔....
 
그러다가 문득, 며칠 전, 판매자의 집에서, 판매자도 2번 4번 소켓이 작동을 안 한다는 말이 기억 났다.
 
시퓨를 뽑고, 에슬론을 꽂았다. 정상 작동...
 
씨팔.씨팔.씹할!
 
온갖 욕이 다 나왔다.
 
문자 목록을 뒤져서, 두달 전에 투반 판 사람의 연락처를 찾았다....
 
-여기까지가 현재 진행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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