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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쟁이가 말하는 옷(옷 가격포함)의 진실 (약 스압)
게시물ID : fashion_906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5징5징
추천 : 14
조회수 : 2072회
댓글수 : 53개
등록시간 : 2014/03/01 16:26:07
안녕하세요 만년 눈팅족 5징5징입니다.
 
가끔 패게에 옷 가격이나 품질에 관해서 몇몇 글이 올라와서 조금이나마 궁금증을 해결해드리기 위해 몇자 끄적여봅니다.
 
일단 저는 미주, 홍콩, 중국 등으로 원단을 수출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부자재 혹은 봉제에 관해서는 비전문가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1. 가장 궁금해하시는 옷의 가격
 
일단 옷은 기본적으로 원단+부자재(단추 지퍼 라벨 등)+물류이동 및 보관비 + 브랜드 마진 + 판매점 마진 등으로 정해집니다.
 
역시 옷값을 결정짓는 건 브랜드 마진이겠죠.
 
현재 저희가 수출하는 브랜드는 옷한벌에 싸게는 50~70만 비싸게는 200만원을 호가하는 브랜드로 납품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수출되는 원단의 가격을 보면 보통 만원을 넘기는 경우가 드뭅니다.
 
모피나 실제 가죽등을 제외하고 일반 섬유를 기준으로 했을 때 가장 비싸다는 프린트 제품(원단에 그림까지 그려져 있는)도 만원 넘기기가 힘듭니다
 
원단이 그정도면 부자재 가격은 말할 것도 없겠죠? (부자재는 대량일 경우 10원 단위까지도 합니다)
 
봉제역시 한국에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정말 거의 대부분이 인건비가 싼 인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합니다.
 
당연히 비쌀리가 없겠죠. 정말 비싼옷인데 Made in Vietnam, China 이런식으로 써있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질까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몇백만원 하는 옷들도 다 거기서 만들어집니다. 최종 생산국가가 라벨텍에 들어가게끔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류비용 역시 정말 급해서 비행기로 이동하지 않는이상 거의 대부분이 배로 이동합니다.
 
바이어 스케쥴상 납기가 빠듯하다면 바이어가 비행기로 이동할 것을 요청하지만 갑의 횡포로 인해 납기를 빠듯하게 잡아놓고
 
못맞추면 생산업체에게 비행기 물류비용을 떠넘깁니다. (배이동과 비행기 이동은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차이납니다)
 
여기까지가 대략적인 옷 가격에 들어가는 내용들이었습니다.
 
 
2.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
 
보통의 대형 브랜드들은 1년전에 다음 해 디자인을 미리 준비합니다. 물론 생산 스케쥴 및 납기 까지 스케쥴을 전부 정해놓죠
 
그렇게 해서 봄 여름시즌 옷은 전 년도 가을 겨울부터 준비하고 가을 겨울옷은 그 해 봄 여름부터 준비해서 계절을 맞추게 됩니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바이어는 봉제업체(옷을 최종으로 만들어주는 업체)들에게 가격을 제시 받습니다.
 
가장 싸게 옷 만들어 줄사람을 찾는거죠. 그럼 그 봉제업체들은 R&D 팀에서 각 원단 및 부자재 업체로 옷에 필요한 샘플과 가격을 요청합니다.
 
바이어가 겉감은 어떤걸로 안감은 어떤걸로 해달라고 요청한거와 가장 유사하고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 업체를 선정하게 되죠
 
그렇게 업체들이 결정되고 단가가 정해지면 바이어도 역시 가장 저렴하게 오퍼를 한 업체를 선택하고 발주가 들어가게 됩니다.
 
그럼 오퍼를 받은 원단 업체들은 바이어가 원하는 컬러에 맞게 옷을 염색을 하죠
 
근데 재미있는건 옷에 들어가는 겉감, 안감, 주머니감, 카라 등에 들어가는 원단들 생산업체가 전부 다릅니다.
 
겉감은 A라는 회사 안감은 B라는 회사 이런식이죠. 각각의 회사에서 염색을 한 샘플을 보내면 가관입니다.
 
똑같은 검정색을 부탁했는데 여기는 조금 레드한 검정 저기는 블루한 검정 다른 곳은 완전 진한 블랙
 
일반사람들이 보기엔 다 같은 검정이네 하시겠지만 그 미묘한 차이로 클레임 먹고 배상하는 경우도 허다 합니다.
 
지금 입고 계신 혹은 집에 있는 자켓이나 바지만 보시더라도 안감 겉감이 같은 색인데 미묘하게 색이 다른걸 볼 수 있을 겁니다.
 
심한 곳은 그 정도 차이까지 용납못하고 염색하고 또 재염색하고 진상을 부리곤 하죠.
 
물론 단추색이나 지퍼색도 마찬가지 입니다. 원단색과 동일하게 염색해야 하죠.
 
이런식으로 모든 부자재 및 원단이 준비되면 봉제업체는 컨테이너 작업할 시간과 장소를 알려줍니다.
 
그럼 물건들은 배를타고 위에 말한 나라들로 이동됩니다. 거기서 옷이 만들어지고 전세계로 팔려나가는 거지요
 
 
3. 기타 비밀 -1
 
새옷을 사면 빨아입거나 또는 같은색 옷끼리 세탁하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거에요
 
현재 대형 브랜드들은 옷 부자재 원단 등등을 납품하기전에 공인기관에서 꼭 테스트를 받도록 되어있습니다.
 
테스트 내용은 찬물에 물이 빠지는지, 다른 원단들과 마찰시켰을 때 물이 빠지는지, 햇빛을 보면 물에 빠지는지, 땀과 닿으면 물이 빠지는지
 
원단은 짱짱한지 등등등 수많은 테스트를해서 1가지라도 패스하지 못하면 개선을 해서 다시 테스트를 받아야 합니다.
 
이런 엄격한 품질관리 때문에 브랜드 옷이 역시 다르구나 하실 수도 있는데 이러한 테스트를 하기전에
 
보통 공장에서 원단을을 한번 빨아버립니다. 그럼 물이 많이 빠지죠. 그러면 테스트 하는 곳에서 다시 빨게 되면 상대적으로 물빠짐이 덜해서
 
테스트에 통과하게 됩니다.
 
 
 
4. 브랜드 옷에서도 동대문표 원단을 쓴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 원단 품질은 거의 탑 입니다. 요즘 중국이 값싼 인건비와 공장 대형화로 많이 밀고 올라오고 또한 추월당한 품목도 있지만
 
아직까지 인식은 한국산 입니다.
 
원단을 한 번 만들게 되면 최소 수량이 적게는 3천야드(1yd=91.44cm)  많게는 몇만 야드까지 대량으로만 생산이 가능한게 있습니다.(소량작업안됨)
 
근데 바이어가 원하는 수량이 적다면? 원단을 짜는 비용이 더 들겠죠?
 
그러면 동대문에 있는 원단을 사서 보냅니다. 물론 동대문 가격이 많이 비싸긴해요
 
공장에서 2~3천원이면 찍어낼 것을 5~6천원 이상 받으니까요. 그렇다고 붕어빵 1개 먹고 싶다고 붕어빵 기계를 살 수 없듯이
 
적은 수량이면 동대문에서 삽니다. 여러분이 보시는 고가의 옷중에도 동대문 원단이 들어가 있는게 있을 수도 있어요
 
 
5. 결론
 
옷 가격은 완전 거품이다.
 
브랜드 옷과 보세 옷 품질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그 품질차이가 가격차이를 커버할 정도는 아니다.
 
품질 차이는 가공처리, 봉제할 때 전문성 차이 등등 입니다.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페딩을 예로 들어보면 보세나 브랜드나 원가 차이는 별로 안납니다.
 
페딩의 경우 옷 안에 오리털 혹은 거위털을 한번 더 감싸는 원단이 있는데 이걸 다운백이라고 불러요
 
그래서 구스다운 덕다운 이런말이 있구요
 
이 다운백이라는 원단은 열을 가해서 미세하게 녹여서 만드는건데요
 
이게 너무많이 녹이면 구멍이 막혀서 통풍이 안되고 냄새가 나고 적게 녹이면 오리털이 줄줄 새 나옵니다.
 
이런 품질 차이가 있지만 가격차이는 몇백원 수준입니다. 근데 옷의 가격차이는 어마어마 하죠
 
 
마무리를 어찌해야 될 지 모르겠지만 오늘의 상식은 여기 까지 입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답변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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