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요 음식점들이 참여하는 레스토랑 위크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갈 엄두도 못내게 비싸던 고급 레스토랑들이 런치 $25, 디너 $35의 가격으로 통일해서 메뉴를 내놓는 행사지요.
그것도 그냥 요리 한접시 나오는 게 아니라 코스 요리 가격이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 맛난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레스토랑 위크 기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가성비 좋은 레스토랑 및 메뉴를 발굴합니다.
이번에 간 곳은 maialino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기본빵셋팅. 이 가게는 바 카운터와 다이닝 홀 사이에 베이커리 공간이 있어서 빵을 막 구워냅니다.
근데... 왜 따뜻하지가 않은건지..-_-; 갓 구운 빵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손님이 넘 많아서 걍 미리 구워놓은 모양입니다.
첫 코스는 모짜렐라를 곁들인 프로슈토. 프로슈토 햄은 완전 얇은 주제에 꽤나 짭짤합니다. 빵이랑 먹으니까 맛있네요. 처음엔 모짜렐라 치즈는 어디있나 싶었는데 저 삶은 달걀같은게 알고보니 모짜렐라 치즈.
이탈리아식 소꼬리 찜이 메인입니다. 한식이 아니라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보니까 새롭네요.
왠지 갈비찜이 떠오르는 맛입니다.
디저트는 마스카포네 치즈케잌. 마스카포네는 티라미수 만들때만 주구장창 써서 그런지 이렇게 치즈케잌으로 나오니까 새로운 느낌입니다. 맛이야 뭐.. 티라미수에서 커피시럽 빼고 코코아 가루 뺀 느낌이지요, 뭐.
그보다는 치즈케잌에 자몽이나 오렌지 곁들인게 의외로 잘 어울려서 놀랐습니다. 다음에 써먹어야지...
이건 마눌님이 주문한 코스. 제철 야채와 올리브유를 넣은 미네스트론.
메인은 해산물이 들어간 스튜입니다. 뭐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네요. 크기가 다른걸로 봐선 오징어, 쭈꾸미, 문어 중에 적어도 두개 이상 섞여 들어간 듯.
되게 맛있는게 있었는데 그게 소프트쉘 크랩인지 빵가루를 묻혀 튀긴 생선인지를 모르겠음당.
대박 맛있었던 디저트. 비스코티 두개와 유자 샤베트, 아이스크림입니다. 다른것도 다 맛있었지만 특히 저 아이스크림이 완전 짱짱.
다른건 아무것도 안넣고 우유와 크림만으로 만든 것 같은데 엄청나요. 심지어는 바닐라도 안넣고 우유만으로 승부한 아이스크림. 아마 레시피 알아도 이정도 신선한 고급 재료를 못 구해서 못 만들 듯.
이렇게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왠지 날씨가 꾸물꾸물하네요. 고담시티 느낌이 물씬 풍기는 광경입니당.
그래도 레스토랑 위크에 저렴하게 먹어서 기분은 업~
원래대로라면 적어도 두세배는 비싸게 주고 먹어야 하는 메뉴지요.
다음엔 미리미리 예약했다가 노부 가서 먹어봐야징...+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