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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졸업한 고등학교가 뉴스에 메인기사로 떴네요..그 이유가
게시물ID : gomin_413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ㅋ여ㅋ
추천 : 2
조회수 : 62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9/08/04 22:29:25
답답한 마음에 이리저기 글적그려봅니다..

울산에 있는 어떤 고등학교를 작년에 졸업한 학생인데요. 
뉴스를 보던 도중 저희학교가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뉴스에 나온 이유가 '학교에서 교회행사'를 하는 것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과지마?? 라는 목사(죽은 사람을 몇 명이나 살려냈다고 하더군요.) 한국 성회 라고 하던데 수능시험이 100일 남은 시점에서 공부에만 전념해야 할 학생들이 방해를 받으면 어쩌나 이런 상황인 듯 싶은데요.

뭐 모르는 사람들이 들으면 그럴수도 있지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저희 학교엔 숨겨진 문제가 있습니다.
이사장과 교장이 개신교에 그야말로 미쳐있어서 전혀 기독교 재단이라거나 미션스쿨 같은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교사 채용 시 담임 목사의 추천서가 필요하고, 종교적 뜻을 같이 하지 않는 선생님들의 경우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학교 다닐 때 들었던 얘긴데, 교장이 선생님들을 한명씩 불러서 이 책 한번 읽어봐라 혹은 기도 열심히하면 나처럼 S대 충분히 갈 수 있다 등의 이상한 소리도 즐겨했다더군요..또한 저희학교가 딱 저희가 입학할 때부터 기숙사가 생겼는데, 기숙사 사감직을 교장과 같은 교회에 몸담고 있는 강도사에게 정당한 절차 없이 넘기고 1년 후 그 사감을 학교의 영어교사로 채용하여 현재 정규직 교사로 일하고 있고, 다음 사감 또한 같은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역시 공정한 절차 같은 것 없이 맡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저희 학교는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이 끝나고 5교시마다 인성교육, 문화의 시간, 혹은 훈화시간 이라는 시간을 1시간 운영하고 있는데요, 말이 인성교육이니 문화의 시간이지, 속을 들여다보면 특정 종교 홍보 혹은 전도를 위한 시간인 것을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그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 학생들도 강제로 참여할 수 밖에 없도록 생활지도부 선생님들이 교실을 돌면서 남아있는 학생이 있으면 제재를 가하기도 하였구요, 특히 자주 오는 목사가 있었는데 시간이 끝나갈 무렵 무조건 기도를 해야 하고 또 이것에 반발하는 학생들은 제재를 받고 이런식이었죠. 

그리고 화요일 저녁시간, 시청각실에서 앞서 언급했던 강도사나 외부 목사 혹은 일부 교사들에 의해 예배가 이루어지는데요, 말로는 기독교동아리(최근에 알게된 내용이 있는데 기독교동아리는 학교에서 지원을 상당히 많이 해 주었다는군요..한 학교에 관련 동아리가 4개가 넘게 있었습니다.) 모임이라고 하지만 이건 뭐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꼴이 되어서 이 행사의 목적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터졌네요... 
정당한 절차를 통해 강당을 대여하고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못마땅한 마당에 교장은 기타 교직원, 선생님들과 상의 한마디 없이 교회측에 강당을 빌려주었답니다. 저희 때는 이렇게 대놓고 그러지는 않았는데 이쯤 되면 정말 할 말이 없어지더군요..
이 일을 막기 위해 학생들은 수업 도중에 밖으로 나갔고 몇몇 선생님들께서는 이런 교장과 교회의 만행에 항의하며 시위를 하시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몇몇 선생들은 밖으로 나온 학생들을 통제하려, 어떻게는 교장에게 잘보이기 위해 학생들은 제압하고 탄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학부모님들도 학교 정문에 차를 주차시키고 서 계시는 등 행사를 막으려고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학부모 입장이었다면 더했으면 더했지, 덜했을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뭐 이정도까지야 대체로 알고 있던 내용이었고 그러려니 했는데, 뉴스를 보던 도중 3학년때 담임을 하셨던 선생님 인터뷰를 보리 가슴이 답답해지더군요... 동료 선생님과 시위를 하고 계셨는데, 그 모습을 뵈니 참 씁쓸하기도 하고 부끄럽고 죄송하고 화도 났습니다. 저런 모습 보이시면 분명히 나중에 불이익을 당하실 텐데 그런 것은 개의치 않고 순수하게 학생들을 위해주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니 걱정도 되더군요..

정말 울산 00고등학교 하면 반세기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울산에서는 유일무이한 명문고였는데 일순간에 정말 어디가서 00고등학교 나왔다고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아 정말 답답하네요.
뭐 학교의 비리같은 문제야 저희 학교에만 있는게 아닐것 같아서 뭐하 할 상황은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식의 학교는 세상천지에 또 있는지 싶네요... 글 다 읽으시고 나면 헷갈리실 수도 있겠어서 말씀드리는데 그냥 펑범한 일반고등학교입니다. 절대 기독교학교 아니구요...

아 흥분해서 말이 잘 안나오네요...정말 부끄럽고 답답하고 화가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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