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똥군기잡는 학교 신입생님들께 드리는글...
게시물ID : lovestory_644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울토끼만세
추천 : 6
조회수 : 125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3/08 23:37:38
저는 00학번이구요 지잡대 체육과 출신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요즈음에 대학 신입생들에게 "군기"를 잡느라 말도 안되는 이상한
명령들을 신입생들에게 하면서 툭하면 집합이니 갈굼이니... 뭐 이딴 짓거리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음... 일단 저는 체육특기로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수능보고 들어간건 아니고.. 그런데 일단 학교에 들어가고 신입생과 재학생간의
대면식? 같은걸 했는데 말도 안되는 짓거리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들을 하더군요... 흔히들 요즘 알고들 계시는 선배를 만나면 재빨리 뛰어가서
"안녕하십니까?" 뭐 기타등등의 부조리같은것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안지켜지면 1학년 전체를 체육관에 모아놓고 AT를 한다고 하더군요.
AT는(애니멀트레이닝의 약자)입니다. 개같이 굴린다는거였죠... 다른애들은 다 쫄고 있는 상태였고 저는 속에서 뭔가 꿈틀더리더군요..
왜 내가 비싼 등록금내며 학교 다니는데 저런짓을 당하면서 다녀야 하나... 부터시작해서 저사람들은 대체 얼마나 잘나고 후배들을 위해서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해줄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후배들을 그렇게 괴롭히고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죠...
그리고 몇일 뒤 말로만 듣던 AT를 한다고 체육관으로 1학년 전부 집합하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냥 그 말을 무시하고 집합을 안하고 그냥
하교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같이 운동했던 친구녀석은 집합을 했고 저는 그냥 집에 갔습니다.
그래도 솔직히 겁은 좀 났던지라 친구녀석에게 다음날 물어보았지요... " 어제 어땟냐?" 하고 물었더니 친구녀석이 "4명이 집합안해서 다음날 또 집합하랜다" 라고 말하더군요... 네.. 그날도 집합이 걸렸고 전 그날도 안나갔습니다 그런데 첫째날에 4명이었는데 둘째날에는 8명이 안나왔다고 하더군요..
그대로 8명을 제외한 나머지 72명 인원은 AT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영악한 녀석들이 하는말이 나머지 안나온 8명이 모두 집합할때까지
학교가 끝날때마다 AT를 하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솔직히 저하나 어떻게 되는건 상관없는데 나땜에 다른사람들이 피보는게 싫어던지라
그 다음날엔 집합에 참석을 했고 그날은 1학년 전원이 집합을 했습니다. 그리고 AT가 시작되었죠... 일단 머리를 박으랍니다 ㅋㅋㅋ
머리를 박았죠.. 학회장이라는 녀석이 앞에서 말하기를 "늬들중에 지금 선배들이 하는 AT에 대해서 불만이 있거나 하는놈은 일어서서 나가"
라고 하더군요... 네... 저는 당당히 일어나서 나갔습니다. 선배들이고 동기들이고 다들 황당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더군요... 제가 나가고 나니
뒤이어 몇몇이 일어나서 나갔다고 합니다.. 저를포함 4명을 제외하고 다들 그날 피터지게 굴렀다는군요... 그런데 다음날 또 집합을 거는겁니다.
어제 나간 4명포함 다 집합 안나오면 또 AT... 나갔죠.. 나가는 중에 제 전공이 (이니셜로 T라고 표기할게요)T인데 체육과 안에 T가 주종목인 선배들이
우루루 몰려와서 저를 삥 둘러싸더군요...헤비급만 5명ㄷㄷㄷ... 그중에 한분이 왜 나갔냐고 묻기에 똑바로 쳐다보고 대답했습니다.
"학회장이 좃같으면 나가라고 AT받기 싫음 나가도 된다고 해서 나왔습니다"
순간 제 옆에 있던 친구와 농구부 형은 얼음 ;;; 저는 너무도 당당했고 그렇게 생각했기에 서슴없이 말을 했지요... 만약 지금도 그런경우가 생긴다면
똑같이 할거 같습니다.. 그러고나서 그날 역시 저를 제외한 나머지는 살벌하게 굴렀습니다.. 밖에서 들어보니 비명소리도 들리더군요 -_-;;;
솔직히 속으로 겁도 났습니다.. 학교생활할때 우리 T집단의 선배들이 나중에 집단린치 하는건 아닐까... 하는생각도 들었고...
하지만 전 무사히 졸업했습니다. 아~무 뒤탈도 없었구요... 졸업때까지 자격증도 5개 취득하고 걱정했던 선배들의 집단린치 같은것도 없었구요..
그리고 매 해 마다 AT가 성행했지만 .. 몇년 뒤부터 제 얘기가 후배들의 입에 구전이 되다가 이탈자들이 생기고 개기는 아이들이 생기고 하면서
AT가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다고 하더군요... (체육과 특성상 자기 종목의 선배들에게 갈굼받거나 린치를 당하는 경우는 종종있지만...)
 
요즘 일부 대학들의 잘못된 선후배 문화에 기인한 말도안되는 부조리들에 쓴소리좀 하고 싶습니다.. 군대다녀오시고 사회생활하시면
정말 말도 안되는 부조리와 짜증나는 일들이 가득합니다... 대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사회나오시기전에 고 잠깐 몇년동안만이라고
아름답게들 사세요 좀... 왜들 그렇게 후배들 못잡아먹어서들 그래요...다같이 피같은 등록금 내면서 학교들 다니시는데... 뭣땜에 굴리고 굴르고
그렇게 학교 생활하시는 겁니까...? 그거 아주 잘못된 거예요... 나중에 졸업하시고 군대가고.. 사회나가면 평생 그런 부조리속에서 사셔야 해요..
미리부터 연습들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체육과 후배님들... 그런 잘못된 문화때문에 다른 과 학생들이 무식한사람들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거예요... 늦지 않았으니까.. 조금씩 조금씩 바꿔나가세요... 부탁드립니다~ 제발~~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