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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라면 켄터키 할아버지 인터뷰
게시물ID : freeboard_3564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리대제
추천 : 3
조회수 : 4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9/08/14 13:22:03
우리나라에 존경할만한 기업이 보통 두개가 있다고 하죠...
하나는 유한양행이고 하나는 삼양라면입니다.

대학생들이 가장 취직하고 싶어하는 기업이 유한킴벌리-여기는 나도 취직하고 싶음
일주일에 이삼일 일하고, 복지도 국내 최고...
정도경영의 대표 삼양라면-경영자의 경영철학이 있는 기업
여기는 들어가면 개고생할 듯...

인터넷 보다가 퍼왔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가서 보세요.
잡아가지 마시길...


http://blog.daum.net/0116010989/15871397?srchid=BR1http%3A%2F%2Fblog.daum.net%2F0116010989%2F15871397


“옛날 중국 고사에 식족평천(食足平天), 먹는 게 족하면 천하가 태평하다는 말이 있어. 중국 제왕들도 그렇게 말했고, 국민도 그렇게 생각했거든? 어느 나라 국민이나 마찬가지예요. 먹는 게 제일이야. 내가 동방생명을 만들고 나중에 제일생명도 운영하다가 넘겼지만, 생명보험이라는 게 뭐요? 1년에 사람이 얼마나 태어나고 몇 살 때 얼마나 죽고, 또 평균 수령이 어떻게 된다 하는 숫자가 나와 그것을 보험료 산출 근거로 삼는데, 결국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 아니오? 그런데 1960년대가 돼도 식량이 모자라 하루에 두 끼밖에 못 먹어요. 그게 우리나라 실정이었어.
그것도 우리가 수복하고 서울에 왔을 때 미국에서 ‘480호’라고, 원조 밀가루를 거의 무제한으로 줬기 때문에 그것을 먹고 살았어. 무상으로 줬지만 그때 그 밀가루가 없었다면 아마 우리는 굶어 죽었을 거요. 그만큼 식량이 부족했으니까. 그걸 받아 전부 수제비 해먹고 국수 해먹고 그랬는데, 그것만 먹어서는 안 되잖아. 육류를 먹어야 다리에 힘도 붙고 일을 하는데, 고기를 어디서 먹어요? 그래서 꿀꿀이죽이라고, 지금 사람들은 모를 거야. 남대문시장 안에 가면 미군이 먹다 남은 쓰레기 같은 고기 뼈다귀나 닭다리 같은 것을 담아 와서 끓인 죽이 있는데, 그게 꿀꿀이죽이에요. 그걸 먹으려고 수백 명이 아침마다 늘어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했어. 양재기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겠는데, 양재기통 하나에 5원입니다. 5원으로 생명을 부지하는 거요.”

꿀꿀이죽 이야기를 할 때는 그의 눈 속에 물기가 고이는 것 같았다. 꿀꿀이죽을 기억하는 국민이 아직은 많을 것이다.

“국민의 건강이 유지돼야 나라도 일어서는 것이니 어떻게든 먹여야겠는데 식량은 절대부족이고, 누군가 나서서 정책을 세워 해결해줘야 할 텐데 정치가에게 기대할 수도 없고, 정말 참담했어요. 또 미국사람이 한없이 우리를 먹여 살릴 리 없으니 480호 원조도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고, 생각할수록 암담했지요. 그럴 때인데 아마 1959년일 거야. 마침 도쿄(東京)에 출장가서 라면을 먹어보게 됐어요.
그때 우리 돈으로 라면 한 그릇에 30원 정도 했는데, 먹어보니 영양가도 들어 있고 맛도 좋고 희한했어. 그때 그 일본 라면이 85g입디다. 삶지 않은 상태에서 면의 중량이 그래. 현재 우리의 일반 라면은 120g이거든? 그러니까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국민의 배가 일본 국민의 배보다 크다는 말이에요. 지금도 일본 라면은 85g이야. 그래서 일본에서 먹어본 라면을 생각하고 이것으로 빈곤을 퇴치하는 길을 찾아야겠다 싶어 백방으로 알아보는데, 느닷없이 5·16이 일어나잖아요?
5·16도 경제를 살리겠다고 일어났지만 그게 또 혁명한 사람들 생각처럼 쉽게 되나요? 특히 먹고 사는 문제는 정변이 일어난다고 바로 해결되는 게 아니에요. 남산 밑에만 가도 굶주린 채 누워있는 사람이 수없이 많고, 청계천으로 가면 비참해서 못 볼 지경이야. 애를 낳아 키우지 못해 남의 집 대문 앞에 버리는 경우도 숱하게 있었어요. 먹지 못하니 젖이 나오지 않잖아요.
그런 장면을 보면서 정말 가슴이 아프고, 그때 결심을 굳힌 거야. 정변 나기 전에 알아봤던 것도 있고, 내가 나서서 라면공장을 시작해야겠다고 말이지. 내가 정치가도 아니고 사회사업가도 아니지만 굶어 죽는 사람들을 보고 그냥 있을 수 없었어. 그걸 인간에 대한 막연한 애정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심정으로 시작한 것이 라면사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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