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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자살사건을보고 예전 스타프로게이머가쓴글
게시물ID : starcraft2_484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이칸쓰로프
추천 : 1
조회수 : 1180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03/14 10:56:41
 
그래도 롤 프로와 협회, 커뮤니티의 반응이 좋은방향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달궈지는거같다는 느낌이네요

그만큼 프로와 팬들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생각도 들고...


솔직히 또 옛날얘기 내가 옛날에 군대갔을때는 이랬는데 식으로 말하는거같아서 좀 오해사고싶진않은데


원래가 프로게이머란걸 할라고하는 애들중에 집안이 잘사는애들은 거의 없었어요...
저도 당시 수많은 몰락의 인생을 걸었던 프로들을 여럿 알고있고 풍문도 자주 듣고 하는데
(뭐 저도 그렇다고 한다면 그중 하나기때문에 더 이해하는걸지도)
죄다 복잡한 가정사도 있고 ... 젊을때 어릴때이니까 더러운 사회의 일면을 접하고 좌절하는 사람들도 많고.

제가 이런말하면 진짜 뭐 저는 달관하듯 말한다 오해하실수있는데
피미르같은경우는 자살예고와 그것을 실제 실행했다는점에서 저도 좀 놀라고있기는하지만
저는 자살까진 아니더라도 망가진사람 여럿 봤고 그 실태를 어느정도 느끼고있기때문에

이번 피미르에 대한 롤팬들의 동정과 관심,도움을 줘야한다는 여론 자체가 저한테는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프로할라고 발 들여놓고 실패한 사람들이 어디 한둘인가요...
그 재능있던 많은 사람들, 단순히 게임실력 부족해서 성공하지 못한것만은 아닙니다

자신이 믿을수 없는 사람을 만나고, 프로와 당장의 환경과 돈에 혹해서 좀 더 멀리 바라보지 못하고 자기 수명을 깎아먹을만한 결정도 하게되고 다 사람 환경 나름이죠

제가 예전에 프로를 지향하는 분들이 이렇게 해야한다 식으로 게임 외적인부분들에 대해서 강조를 많이 했는데 그것과 관계있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지금은 승부조작 강요,협박 등의 극단적 행태가 연관되어있지만 선수에게 게임 외적인 불합리한 선택을 강요하고 하게끔 만드는 일은 여럿 있었습니다.
당시엔 뭐 김동준이 상당히 분개했던사건이었는데 당시 CF도 출연했던 스타1세대 이모 프로게이머를 래더게임 종료전에 1위로 몰기위해서 혜화동쪽 매니저들이 서로 무슨말이오갔는지 몰라도 담합어뷰징을 선수들에게 강요했던적도 있었죠. 실제로 저도 했었고요.

이런거뿐만 아니라 선수로서는 게임 외적으로도 아 이건아니다 싶은 부분이 여럿있을수밖에 없습니다
팀을 지휘하는 사람과 소속된 선수는 사고관이 다르니까요 이건 어쩔수가없어요

물론 대놓고 매니저나 감독이 자기 사리사욕을 위해 져줘라 같은 대놓고 이번과같은 극단적인 형식의 요구는 없었으나 팀의 스폰문제에 대해 혜택을 입는 선별 과정에서도 팀내에서 불화도 많이 있을수밖에 없죠

뭐 그건 환경이 너무 옛날이다보니 그런걸수도 있기는 한데 본질 자체는 다른게 없어요

제가 게이머하던시절의 프로팀 매니저들을 양아치들이나 하이에나같은놈들로 표현하는 이유가
기본적으로 선수를 데리고 팀을 이끄는사람의 대부분은 실리적인걸 택하게 되있습니다

 그와중에서 악독한놈들은 선수들을 자기 성공의 발판으로 마련해서 이용하는놈들이고

대부분은 돈이나 스폰문제 관련해서 얼마든지 선수들 뒷통수 때릴수 있는 그런 사람이 성공하게 되어있죠

반대로 선수들을 아끼고 선수들과 함께 그 일을 하는걸 바보처럼 좋아하는 인간적인사람도 있지만 이런케이스는 반대로 능력이없어서 문제입니다

정말 선수들을 믿고 함께해서 성공한케이스는 드문데

 제가볼땐 한빛감독까지 했던 이재균감독 이형같은사람은 정말 인격적으로도 훌륭하고 선수를 굉장히 아끼고 자기 희생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뛰어서 성공한 팀 매니저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진짜 부산에서 사비로 애들 끌고 처음 올라와서 저희 숙소,피시방 창고에서 생활하면서 맨땅헤딩하던걸 생각해보면... 반대로 좀 무모한거같아보이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런 도전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니까 성공했겠지요)

전 이런케이스가 되려 희귀하다고 봄

생각해보세요 건실하고 자기가 능력있는인간이면 굳이 왜 게임판같은데 뛰어들어서 뭐 해볼라고하나요
나이도 30대가까이나 그이상 먹은 성인들이. 결국 좋은의미든 나쁜의미든간에 정상인이 되려 드물죠.
예외가 있다면 자기가 정말 그것을 좋아해서하는건데, 선수든 선수를 이끄는사람이든 어려운시절이 오래가면 눈앞의 좋은 조건과 돈, 환경 앞에 그 초심을 잃고 굴복할수밖에 없는게 보통 사람입니다

기본적으로 롤판이든 프로판이든 대부분의 문제는 팀 매니저,선수를 관리하는 감독과 선수들 사이의 생각과 의견차이에서 나타나고 정말 자기가 게임에만 집중할수있도록 자신의 모든걸 믿고 맡길수있는 사람을 만나는것이 중요하지요 ㅇㅇ 이번 노대철감독이란 사람은 좀 너무 심하단느낌이 있는데 그런인간하곤 애초에 상종을 안하는게 상책임.

대부분 우리가 회사 입사하는것도 마찬가지잖아요.
회사측에 나의 능력과 매력을 어필해서 회사가 나를 필요로하는 존재로 만들던지
혹은 내 능력이 이 회사에서 일하기는 반대로 좀 아까운거같으면 사회 부적격자 수준인 저만해도 내가 이 회사랑 앞으로 잘 커나갈수있겠나 반대로 면접을 봐도 내가 오히려 이 회사의 일하는 분위기, 사장의 마인드나 성격 같은걸 살펴봅니다

돈 한두푼 많이주는게 중요한게 아니죠
선수들이 스폰을 받고 자신과 함께해나갈사람을 만나는데에서 선수또한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을 신중히 해야된다고 봅니다 이부분은 예전에도 말했던부분임

그밖에 이런 과정 필요없이 아~주 편한방법이 있으니 바로 인맥이죠 사회든 게임판이든
대부분의 어린게이머들은 대개 이런 편한길을 택하게될수밖에 없는데 자기가 능력이 없으면 다른사람에게 추천받기도 하고 그런건 똑같음. 반대로 나의 장래를 타인과의 인간관계에 얽혀 결정짓게 만들기때문에 타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부분이 큼. 사실은 운이좋다면 가장 편하고 좋은길이지만 반대로 가장 위험한 길.

자신의 인생을 타인에 의해 결정짓게끔 만들지 말라는것
이거는 제가 예전에 제글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전에도 한 중요한이야긴데요
저도 이런 인생의 진리랄까 그런걸 20대 중반되서야 깨달은 바보중에 한명입니다
잡다한 말 다 집어치우고 이거 하나는 정말 프로로 잘해보려고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에요

아무튼... 승부조작이든 뭐든 본질 자체는 똑같은거같습니다

선수와 선수를 관리하는 사람과의 잘못된 만남이죠.
 
 
 

그리고 제가 좀 독한말을 하고싶은게 있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지금 천민기선수에 대한 동정,응원,지원에 대한 그런 열기있는 분위기는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정말 독한소리일수있지만 집안사정이 자살할정도로 그렇게 어려웠다면 어떻게 될지모르는 프로게이머지망생짓이나 하고있으면 안되죠. 알바를 하든 취업을하든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을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마련한 다음에 도전을하든 어쩌든

정말 자살까지 할 용기가 있다면 알바도 하면서 게임연습도 하고 프로준비도 하고 왜 못하나요?
물론 그게 가능하기나 할런지 모르겠고 정말 어려운길입니다만, 자살을 선택할정도에 비할수가 있나요?

애초에 천민기선수의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은 단순히 프로세계에서의 승부조작강요나 그런것만으로 결정되진 않았을겁니다 그렇게 뒷통수 한두번맞고 자살할정도면 애초에 사회생활 할수있는 사람도 아님

가정사나 경제적 어려움 같은 복합적인 면들이 얽혀있다고 생각이드는데, 처음에 얘기한것처럼 프로게이머 하는데 뭐 요즘이야 뭐 어릴때부터 부모가 지원을하고 돕는가정도 있지만 대개가 잘사는가정들은 아닐거에요
잘사는 집에서 잘 사는놈들이 게임에 빠져산다는케이스 자체가 정말 드물테니까
(말이좋아프로게이머지만 프로 이전엔 나쁘게말해서 게임폐인이죠)

게임에 빠져있는 어린친구들일수록 당연히 사회성은 부족해지고 자기가 땀흘려 한푼이라도 벌어보고 그런 건강한 사회적 활동을 하는케이스도 드뭅니다 이건 제가 비꼬고 탓하는게 아니라 당연한거에요 보통인간이라면

젊은나이에 프로게이머하다 예고자살,실행 그게 이슈화되어서 엄청난 동정여론이 일고있기는 한데
정말 독하게 말해서 젊은놈이 그게 할짓인가 싶어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거나 복잡한 가정사가 사전에 얽혀있다는것, 그 고리를 끊고 풀려나려면 보통 노력으로는 어렵죠 당연히 어린나이에, 그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제가 예전에 말했던것처럼 이것도 '자기 관리' 의 한 부분입니다
확실히 또하나말할수있는데, 게임 좋아하는 프로게이머지망생일수록 자기 관리를 하는것이 어렵습니다
왜냐면 그 직업 특성상 그럴수밖에없죠

근데 어디를봐도 자기관리못하고 성공한케이스는 없습니다. 드문정도도 아니라 없다고 말할수있음.
저라고해서 그나이때에 자기관리 잘하고산건아닌데 뭐 이런면으로는 또 좀 비겁하게 얘기하자면 시대가 틀리잖아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위해서는 한발짝 물러서서 자신이 처한 환경과 처지, 객관적으로 바라봤을때 내가 어느정도의 위치인가를 파악하고 자기 스스로부터 천천히 개선해나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자기가 프로게이머하는데 여러 경제적이든 어떤것이든 어려움이 있다고한다면 이젠 멈출수 없어 하듯 뒤도 안보고 달려가지말고 눈앞에 처한 그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천천히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함

속단할수는 없지만 천민기선수같은경우도 너무 자기 자신을 안돌아보고 달리다가 그런 희망이 끊어졌기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던것이 아닐까 ? 전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도박에도 운이 따르는 사람에게 계속 따르는듯한 느낌이 들잖아요?
이기는 사람은 왜 계속 이길까요? 그만큼 여유가 있고 자기 관리가 잘 되기때문에 모든 일도 잘 풀리는거죠
여유있어보이는 사람이 타인으로부터 매력있게 느껴지게 마련이고, 쫒기듯 사는 사람에게는 행동 말투 하나하나부터가 남들에게 그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자기 자신의 가정사나 경제적인 어려움이 내가 가는 길에 장해가 된다면 그것부터 해결해야죠
물론 이건 제 지론같은거라 판단은 자유이긴 합니다만

자기 스스로 게임 외적인면으로도 돈도벌고 세로운 세상도 느끼고, 사회생활하면서 좀더 성숙한 인간이 되면서도 충분히 자기 하고싶은일 하고살고, 또는 저처럼 일로 하지는 않아도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저씨가 되어서도 , 뭐 저라고 절대 잘살거나 돈을 많이벌거나 하는사람도 아니지만 인생 나름 만족할만하게 살고있는데

젊은나이에 자신이 선택한길과 처한 환경을 불운하게 여겨 자살이란 극단 선택을 한 친구에게
이런 뜨거운 동정과 관심여론이 몰리는것이 그래선 안된다는건 아닌데... 좀 뭔가 본질을 못보고 과잉 반응하고있는듯한 느낌도 듬.

이것도 개인적 생각이지만 이런 친구일수록 주변에서 일으켜세워주면 더 응석받이가 될수도 있습니다.
자기 스스로 일어설수있게끔 만들어야죠.
 
 
 
 
 

독한소리하는것도 씁슬한게, 사실 자살까지 선택하게 만드는 그 인간의 심정을 제가 사실 어찌 헤아릴수 있겠습니까. 당연한소리만 구구절절 늘어놓으면서 이론적으로 말할 사안이 아니란건 알지만요.

그래도 전 천민기선수가 적어도 5년 10년 열심히 더살아보면 지금 자신의 극단적인 판단과 생각이 부끄럽다고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어쨋든 왠지 얘기가 인생살이글로 허접하게 산으로 또 흐른거같은데
살면서 다 그정돈 겪고 산다는식의 꼰대식 설교를 하고자 함은 절대 아닌데

팬들이 좀 알아주셨으면 하는것이 뭐냐면 피미르선수가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을 한것때문에 임팩트가 크지만
이것도 프로게이머에 도전하는 많은 선수들의 어두운 부분들 중의 하나일 뿐이란겁니다

 자살만안했다뿐이지 정말 프로게이머 해보고자 도전하고 수차례 좌절을 겪고 자신의 10대후반,20대초반이란 절정기의 시간을 여기에 쏟아서 아무 성과도 얻지 못하고 쓸쓸히 사라져간 수많은 게이머들이 피미르선수랑 뭐가 다를까요?
 
 
전 피미르선수 사건과 동시에 그런 사람들도 동시에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어두운 부분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프로게임계에서 더 이런 문제가 벌어지지 않게끔 다양한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형태의 사건은 항상 잊혀질만하면 나타나는사건이죠)

뭣보다 이번 사건이 정말 극단적 형태로서 드러난 최초의 사건이니만큼 잠재적으로 선수 보호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긍정적으로 나타날거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알지롱 pass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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