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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써보는 개념없었던 간부썰
게시물ID : military_402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ppyBear™
추천 : 1
조회수 : 8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3/23 15:28:22
제가 10년 4월 군번인데 지금 나이가 30입니다. 나이 26에 군에 들어갔지요.

제가 자대배치 받고 나서 몇달 뒤 전입온 소위 무리가 있었는데, 한명은 저희 4중대, 한명은 3중대, 한명은 1중대에 배치받았는데 3중대에 있던 모 쏘위가 제법 문제가 있었습니다.

정말 멀쩡하게 생기고 어찌보면 훤칠하게 생겼는데, 덕분에 외박만 나가면 나이트다 뭐다 놀다와서 병사들한테 자랑하듯이 이야기하곤 했더군요.

뭐, 다른 중대라서 어쩌겠나 싶어서 걍 있었는데 문제는 그 소위가 당직을 설때 꼬장이 어마어마했다는 겁니다.

저랑 같이 입대한 친구도 저보다 딱 한살 어린 친구인데 같은 중대에서 저랑 같이 행정병 일을 봤었습니다. 행정병 특성상 야근도 많고 잔업도 많아서 보통 당직사관한테 야근한다고 말하고 일을 하고는 했는데, 이 소위는 업무시간도 아닌데 뭔 개소리냐, 하려면 애들 다 잘때까지 기다렸다가 12시 넘어서 해라 뭐 이딴 개소리를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했다는 거지요. 안그래도 나이도 있고, 이 소위가 건들건들거리면서 병사들 갈구는것도 맘에 안드는데 저랑 이 친구랑 딥빡해서 담날 아침까지 업무 손도 안대고 중대장 출근하자마자 그대로 보고를 했습니다. 불붙으면 캠프파이어마냥 타오르던 우리 중대장은 3중대 행정반으로 쳐들어갔고, 그 뒷일은..

여튼, 그렇게 한판 하고 이 소->중위는 저희를 보는 눈빛이 달라지고, 사소한 꼬투리를 많이도 잡았었습니다. 특히 지가 당직설때마다 ㅋㅋ

짜증나고 열불나도 계급이 깡패라고 어쩔수 있나 싶어서 그냥 참고 넘기고 어찌어찌 전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 28살때네요.


전역하고 나서 후임들 보려고 잠시 놀러간 적이 있는데, 면회실 바로 옆이 간부숙소였습니다. 그 간부 숙소에서 위에서 말한 중위 3명이 함께 내려왔습니다.

물론 셋 다 제 나이는 알고 있었죠. 이 친구들은 저보다 적게는 2살, 많게는 3~4살씩 어렸구요.

전역했지만, 그래도 알고 지내던 간부라서 장난스럽게 경례 붙이면서 잘 지내셨습니까 하하 하면서 존대를 해줬는데, 나머지 두 중위는 아이고, 형님 오셨습니까 뭐 이런식으로 장난을 쳤는데, 위에서 말한 저 중위는 '어 왔냐. 전역하니까 살기 좋은가보네.' 뭐 이런식으로 반말을 툭툭 내뱉으면서 말을 하는 겁니다.

순간 빡 했지만 그냥 웃으면서 뭐 그렇지요 ㅎㅎㅎ 이런식으로 넘겼는데, 같이 간 행정병 함께 한 동기가 딥딥딥빡쳐서 걔들 등 돌리자마자

'아 저 시벌새키가 전역하고 나서도 지가 상관인줄 아나. 니는 왜 존댓말 붙이고 지랄인데.' 하면서 다 들리게 지랄지랄하니까 잠깐 움찔하면서 돌아보다가 후다다닥 가버리더군요.


뒤에 이야기 들어보니, 말년 다되어 갈때쯤 전술훈련 잡혀있는데 아프다고 뺑끼치고 놀러나갔다가 중대장한테 잡혀서 뭐 어찌어찌 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참 사람은 쉽게 안바뀐다는 생각도 들고 그랬습니다.



잘 살고 있나 권XX 중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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