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를 째고 피씨방을 가기위해서라면 엉덩이살 몇 근 정도는 몽둥이에 헌납할 수 있는 대범함을 길러주었고 무엇보다도 나에게 최초로 룩딸이라는 인생의 지혜를 가르쳐주었다 (다만 그 룩딸의 대상이 우락부락한 아저씨라는 것이 문제였다 슬프게도 당시의 취향은 사퍼를 하는 지금도 사라지지않은 모양인지, 나의 근육돼지들은 멋진 옷을 한벌씩 걸치고있다)
한캐릭터 당 한벌의 아바타를 꼭 지급한다는 공산주의적 복지체제를 고수하던 나는 약 8벌의 아바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하나하나가 이탈리아 밀라노의 장인마냥 한파츠 한파츠 손수 골라낸 집착과 취향의 복합체...
깔맞춤으로 몹을 죽일 수 있다면 내 캐릭터는 그야말로 싸이어인의 스카우터를 박살 낼 정도의 전투력을 보유하고있을 셈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내 게임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야들야들한 어린 아바타들을 사냥하기위해 경매장채널을 방황하던 중, 갑작스럽게 게임이 종료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못내 당황스러웠지만 침착하게 재접속을 시도했다
몇번의 시도 끝에 접속은 성공했지만 눈앞에 펼져진 것은 해킹범의 검은 손에 유린당해 벌거벗어버린 나의 캐릭터들이었다
그들은 수치스럽게도 기본아바타를 걸치고 있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나 싶었다 곧바로 1대1 문의를 넣었더니 이와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복구는 해주지 않습니다 대신 고객님을 위해 영구정지를 사은해 드리겠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나는 정말 혼란스러웠다 순간 내가 잘못 봤나 싶었다 내가 해킹을 당했는데 내계정을 영구정지시킨다고?
물건을 도둑맞아 경찰서에 신고했더니 현행범으로 잡혀 구속 된 꼴이 아닌가
아바타와 아이템을 송두리째 해킹당해 반실성 상태인 나한테 영구정지를 선사하는 말도 안되는 병크를 터뜨린 던파측의 고객감동 서비스에 나는 외롭고 쓸쓸한 보이콧을 선언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 사이퍼즈를 시작 하게 되었는데 참 아이러니 하게도 사이퍼즈도 던파와 같은 네오플 게임이었다 한동안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사퍼를 플레이했던 걸로 기억한다
사퍼를 시작한지 1000일이 훌쩍 넘은 지금 이제는 네오플을 용서하지만 던파만은 아직까지도 용서가안된다 내까짓게 용서안하면 어쩔거냐고들 생각하겠지만 글쎄
난 피씨방에 갔을 때 던파광고창이 팝업되면 무려 컴퓨터를 다시 껐다 켠다 액토때도 던파대회는 스킵했다 봐라 내가 이렇게 무서운 사람입니다!
글은 여기까지 던파와 엮이는 내용이 대부분이라 던파게시판에 올림이 마땅하지만 던파아이콘에 마우스커서 올리는 것조차 힘겨워 호흡기가 들썩들꺽 거리기에 사이퍼즈게시판에 올립니다 부디 넓은 아량으로 헤아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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