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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를렌.ssul
게시물ID : cyphers_798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답없는질문
추천 : 12
조회수 : 645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03/29 00:29:00
공성전에서 마를렌을 처음 마주쳤을 때를 기억한다

당시 마를렌은 정식으로 출시되기 전 APC로 공방에 난입하곤 했는데

사퍼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아 키보드에 콧물이나 찔쩍거리던 나로서는
신규캐릭터라는 개념조차 뉴런에 박아넣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던 어느날
공방에서 컴퓨터 마를렌과 처음 마주치게 되었는데....


소공녀 마를렌

근육이라는 기생생물의 지배를 받는 휴톤이나 도일같이 위험한 아저씨들이나 상대하다 사이퍼즈에 전례 없던 소아청소년을 맞닥뜨리자 
내 젊은 루이스는 갑작스럽게 자신감이 새록새록 돋아났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 여린 소녀를 남동생 양따귀에 뎀프시롤 두드리듯 다룰 순 없는 일

아이와 여자와 밥먹는 개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내 신조에 따라,
나는 젠틀한 미소를 지으며 마를렌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리고 그것이 이승에서 행한 마지막 몸짓이 되었다



전광판에 누워서 나는 생사경의 진리를 갈구했다

비눗방울에 사람이 죽을 수 있구나

네오플이 디지털 인간병기 개발에 성공해 전세계의 식민지화를 노리고 있구나...

리스폰이 끝나고 기어에서 내려오며 생각했다

어린이고 나발이고 그대로 꿇려놓고 후두부에 샤드빵을 놓았어야했다

마를렌이 훗날 지구를 파멸로 몰아 갈 앙골모아 대왕의 씨앗이란 것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악의 정체를 깨달은 주인공은 보통 정의로운 힘으로 적을 물리치기 마련이지만
내 루이스는 오히려 정의와 맞서싸우는 악당졸개에 가까웠다

그리고 대게가 그렇듯이 나쁜 놈끼리 싸우면 더 나쁜놈이 이기기 마련....

난 B-29폭격기의 융단폭격마냥 내려꽂히는 머큐리글로브를 바라보는 것을 끝으로 한 많은 인생을 마감 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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