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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고민)에는 '절대값'이 없다.
게시물ID : gomin_10496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토리쟁이
추천 : 7
조회수 : 46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3/31 00:43:33
고게 글과 댓글들 가끔 보며 꼭 이 말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뭐라고 판정 내리듯 말하겠습니까?
그냥 오래(?) 살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를 들어 돈 때문에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친구 A가 있는데,
그것보다 더 심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는 친구 B가
'그 정돈 아무 것도 아니야. 난 그보다 더 심해. 그러니 힘내'라는 말은 A에게 전혀 도움도 안 되고 용기를 주지도 못하는 말이라는 겁니다.

A는 세 군데의 압박, B는 여섯 군데의 압박이라고 수치를 넣어보면
당연히 여섯 군데의 압박이 더 심하죠.
하지만 심리적 고통은 <3개의 압박=3 개의 고통>식으로 치환될 수 없습니다.
인간은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단 한 개의 압박에도 심하게 동요되고 힘들어하게 되는 것이죠.

청렴결백한 사람에겐 20년 전에 훔친 껌 한조각도 갚아야 할 빚이 되지만
그렇지 못한 인간에겐 지금 당장 20억을 횡령해서 수십명이 죽어나가도 전혀 죄책감을 못 가지는 겁니다.

거기에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이 있는 겁니다.
껌한통 값과 20억의 차이 말입니다.

어떤 고통(고민)이든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경제적 압박이든 사랑 때문에 입은 상처든, 배신이든, 물리적 고통이든 다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난 간암 수술했어. 어디 감히 맹장 수술이 죽네 사네 그래?"

어떤가요?
위의 말에 동의가 되시나요?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 근본이 바로 극한 "이기주의"입니다.
나의 것만 최고인 것이죠.
나의 고통만 최고의 고통인 것이죠.
이것은 고통에만 국한되는 게 아닙니다.
세상사 모든 것에 적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나'만의 것이 소중하면 '남'의 것도 소중한 법입니다.
거기에서 '배려'가 나오는 것이죠.
그게 넓은 의미로 '상식'이 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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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갈수록 더 이기주의가, 무개념이, 몰염치 몰상식이 판치는 것 같아 정말 마음이 안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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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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