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고 하니 산뜻하게 머리나 해볼까 하고 미용실에 다녀왔습니다.
미용실 쌤한테 가져간 사진을 보여주면서 일케 잘라달라고 했습져.
자주가는 미용실쌤이라 비루한 내 머리를 속속들이 아십니다.
근데 그분이 고개를 갸웃거리시면서 머리가 곱슬기가 많아서라고 ..라고 말끝을 흐리시더군요.
전 괜찮다고 그냥 잘라주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두둥...
.
.
.
.
.
친구들과 폭풍카톡..
아..정직한 내 모습.
머리자르기 전엔 처녀귀신을 연상케 하던 긴 머리 소유자였음
내가 가져간 이쁜 언니야(라고 쓰고 조카라고 읽는다) 사진.
그리고 현재 내모습.
(아저씨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음 .
단지 내 폰에 내 머리랑 젤 닮은 사진이 이 아저씨 사진 밖에 없었음.)
잠시후 궁금했던 B양이 카톡을 날림
별생각없이 밥먹다가 사진 찍어서 바로 전송.(진짜는 스티커 이딴거 없음)
A양은 미용실 고소하라고 함.
뒷배경 마니 안습.
심지어 딸들도 나를 거부했음.
작은딸은 울먹거림. 큰딸은 남자같다고 함.
그리고 나도 거울보고
일케 됌.
이거 어케 끝 맺어야 됨?
결국 작은딸과는 절대로 다음부터는 머리 안 자른다고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한 후에 집에 옮.
큰딸은 아직까지 내 머리 이상하다고 함. 아저씨 머리라고 함.
근데 이미 자른건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는지 머리 붙이라고까지는 안함.
대신 자르지는 말라고 함.
글구 자른 머리는 기부하려고 했으나 너무 숱이 적어서 어찌해야 할지 고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