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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나가기 대작전
게시물ID : military_410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왼손은탁칠뿐
추천 : 3
조회수 : 85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4/07 18:04:04
 
짬도 안되는 꽃소위 시절, 그 달에 큰 훈련이 하나 잡히면 휴가 나가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었음. 소대장들끼리 휴가가 겹치면 안됐고, 소대 간부끼리도 휴가가 겹치면 안됐으며 중대장님과도 겹치면 안되고.. 훈련과도 겹치면 안되는..
 
특히나 본인은 휴가를 갈 수 있는 몇 안되는 날짜에 폭파교육을 들어가게 되어 훈련 이후에나 나갈 수가 있었음.
다들 생각하시기에 간부는 맨날 외출도 자유롭게 하고 그러던데.. 하시겠지만 꽃소위는 밖에 나갈 수가 없음. 겁나 바뻐.. 주말에도 소대생활관에서 애들이랑 친해져야지.. 일해야지.. 휴가를 왠만해선 나갈 수가 없었음.(뭐 아닌 부대도 있었을 테지만)
 
이런 저런 연유로 중대 간부들에게 이리저리 밀리다가 혹한기 다음날 휴가가 잡힘. 사실 소대장인지라 큰 훈련 이후에는 병력관리 해야지 않음? 그러나 본인의 상황을 불쌍히 여기시던 중대장님께서 큰 은혜를 내려주셔서 훈련이 끝나는 다음날, 병력관리  후 조치는 다른 소대장에게 맡길테니 다녀오라고 하셨음. 
 
다들 알다시피 혹한기 훈련은 정말로 혹독했음. 지금도 떠오르는 그 추위. 피곤함..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음. 하루에 2-3시간 잔거 같음. 후...
 
여차저차 무사히 모든 훈련이 끝나고, 오전9시. 대대 복귀를 하였음.
훈련간 다친 소대원은 없는지, 다들 괜찮은 지 확인하고 애들 좀 재운 다음에 오후에 물자정리하고 퇴근하면 다음날 휴가 고고씽을 할 수 있음. 아 행복해..
 
 
 
그러나 우리 대대는 훈련을 모두 마친게 아니었음. 그것은.. 바로~!~!!
복!귀!행!군!!!
무슨 복귀행군이야.. 아 대대 작계지에서 마지막 작전 끝내고 바로 복귀 했잖아 무슨 행군을 다시 해..
 
중대는 혹한기 행군을 하지 않을거라는 꿈에 부풀었었음. 혹한기 직전에 중대 ATT를 했던 이유도 있었고 행군도 엄청나게 했기 때문에.. 특히 중대장님께서 행군 아마 안할거라고 바람을 넣으셔서.. 열외될 줄 알았음. 그러나 우리의 연대장님.. 그럴리가 없음.ㅠㅠ
 
난 중대장님께 속은거임. 휴가는 얼어죽을.
 
오전 9시 훈련 복귀 후 점심시간까지 취침, 그리고 그 후 물자 정리하여 오후 5시경, 행군을 한다는 소식이 들림.
애들 다 재우고.. 간부들은 잘수가 없음. 해야할 일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이것 저것 해야할 일들을 끝내고 2시간 정도 앉아서 졸았나? 행군 집합을 함.
극도의 피곤. 그리고 영하 20도의 추위. 무엇보다 날아가버린 휴가의 꿈..
 
몹시 지쳤지만 꽃소위는 힘들어도 힘든 티를 낼수가 없음. 쪽팔리니까.
 
나쁘지 않은 컨디션으로 행군하다  중간 쯤부터 발뒤꿈치가 너무나 아파옴. 전투화 뒤쪽에 가죽이 안쪽으로 파고들어 뒤꿈치를 누르나 생각이 들정도로 물리적인 고통이 왔음. 난생 처음 겪어보는 생소한 고통. 이 부상이 이후 한 2개월정도 갔던거 같음.
긴 거리를 행군하다보니.. 뒤꿈치염좌가 걸린것임. 비단 나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수의 병력들이 그로인해 활동화를 신고 행군을 해야 했음. 소대 유일한 부사관인 1분대장(간부 분대장)도 활동화를 신고 행군을 함.
 
그러나 꽃소위는 그럴 수 없음. 왜? 난 소대장이니까.
 
전투화 끈을 다 풀고 최대한 전투화를 발과 밀착되지 않게 하여 거의 끌고 오다시피 행군을 함. 덕분에 물집이 조금 잡혔지만..
 
새벽 5시. 행..군....복귀!!!
 
소대 병력 확인 후 중대행정반에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었음.. 하얗게...불태웠구나...
 
새벽 6시, 중대 병력 확인 완료 후 중대원 취침.
 
아침 7시, 중대 간부 회의 완료 후 퇴근
 
아침 8시, 휴가 출발 신고
 
아침 8시 반.....
 
 휴가 출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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