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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작업 갑of갑
게시물ID : military_412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oy290
추천 : 7
조회수 : 122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4/10 22:48:18
ㅁㅁ
때는 2000년...
GOP투입한지 얼마 안됬을때...

연대장이 바뀌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직접 본적은 없으나 키가 엄청작았다는 소문이 있었고, 역시나 자기 부대를 하나씩 시찰다니기 시작했죠...

여기서부터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넘의 연대장이 자기 키작은거에 대한 열등감이 엄청 심한 사람이었는데, GOP순찰로를 시찰하다보니 방벽때문에 DMZ철조망이 잘 안보였나봐요...

당연히 잘 안보이는게 정상이죠.. 방벽은 전투시에 총알과 포탄을 막는 방패막이고, 최소 가슴높이, 높으면 목정도 높이로 만들어야 이동하면서 전술적 행동을 할수있쟎아요ㅎㅎ

대신 초소는 적당히 높이 만들어서 철조망이 잘보이게 만들어 놨지요...

하지만 우리의 비러먹을 연대장... 

자기가 철책선 밑바닦까지 다 볼수있도록 전 섹터의 방벽을 까랍니다.........

그리곤 기준선을 일반인 무릅높이까지 까라고 공문이 내려왔죠ㄷㄷㄷ

연대 전체 섹터니까... 대충따져봐도 50Km...우리 소대 근무지만해도 2km쯤 되는 분량이죠..

그리고 아시다시피 GOP방벽이라는게, 무슨 포대자루 쌓아서 만든게 아닙니다. 

산을 깍아 만들엇기에 높은곳은 키를 넘어가고, 방벽두께도 기본 2~3미터, 정말 넓은곳은 6~7미터짜리에 40~50년 묵은 울창한 잔디로 뒤덥혀있지요...

방벽 까려면, 우선, 잔디 부터 삽으로 까서 뿌리에서 흙털어내고(안털면 무거워서 못듬) 바위덩어리가 대부분인 방벽을 까고 또 까서 잔디를 다시 덥고, 뿌리 내리라고 물주고 거름주고... 

또 퍼낸흙바위는 아무대나 못버려서 쌀포대나 대야에 담아 산까지 들고 가서 버렸습니다.

쉬워보이죠?ㅎㅎㅎ

빨리 파내야 한다고 근무투입때도 단독군장(탄통까지12Kg)에 삽들고 밀조이동하며 삽질, 빗자루질, 40년만에 기록적인 폭설로 제설작업하느라 일주일전체 통틀어2시간 제우고 근무지가서 자던지말던지 하라는 소대장의 지시... 눈때문에 두달동안 밥차가 못올라와서 나중엔 식량이 다 떨어지고 건빵과 배추국으로 보름을 버티면서도 눈과 함께 방벽을 깠습니다.

그러면서 "작업하기싫어요" 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병사가 나왔는데, 덕분에 딱2시간 쉬어봤네요ㅎㅎ

심지어 1년지나 GOP철수하는 순간까지 완전군장에 삽이랑 빗자루 들고 쓸면서 행군했습니다.

이거 말고도 정말 어이없는일들이 많았는데, 표현력이 부족해서 다 못쓰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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