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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게 서럽다.
게시물ID : lovestory_654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마아사미
추천 : 0
조회수 : 5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4/12 08:27:40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타러 부산역에서
부산항까지 택시를 탔습니다.

가까운 거리라 죄송한 마음에 
박카스 하나 드렸는데,
60대가 훨씬 넘어 보이시는 분이
'아이구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하셨습니다.
부산인데 표준어를 쓰시더군요..

그리고는 가는 길에 했던 대화들..

-총각 혼자 가는거요?  
-예..

-혼자 짐 그렇게 싸가지고 머얼리 여행가니까 
기분이 어때요? 
-혼자 여행 같은거 처음이고 해서 
어제밤에 부산 왔는데 잠도 제대로 못잤습니다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기분 진짜 좋네요

그러자 옛 추억 떠올리는 듯한
흐뭇한 표정을 지으시며 

-그래, 그 기분 그거 잊지말아요
젊을 때 그런 기분은 돈 주고도 못사.
나이가 드니까 이젠 하고 싶어도
못하는게 너무 많아..


그리고는 내릴때
다음에 올 때는 색시 꼭 데리고 오라며
공짜로 태워준다고 하셔서

아마도 여자친구는 생기지 않을 것 같다고 하자
기사님도 빵터지고, 저도 웃었습니다.


어딘가로 떠나면서 그렇게
설레고, 여러 기분이 겹친 적이 
초등학교 소풍때 말고 또
언제였을까


혼자 힐링여행을 떠나며
택시 기사님의 말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나이를 먹을 수록
함께 할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포기해야만 합니다.


저물어 가는 이십대가 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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