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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에서 운영하는 카페를 다녀왔습니당
게시물ID : cook_887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트로
추천 : 8
조회수 : 191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4/12 13: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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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기서 CIA는 Central Intelligence Agency (중앙정보국)이 아니라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미국 요리학교)의 약자입니당. 프랑스의 르꼬르동 블루, 일본의 츠지와 더불어 세계 3대 요리학교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투어를 신청해서 구경하는데, 교실이 다 주방. 교복은 요리사 복장. 학교 곳곳에서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깁니다. 도서관에는 요리책과 영양학 서적이 가득. 정원은 식용 허브를 기르고, 책가방 대신 카트에 케이크를 가득 싣고 다니는 학생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교내에서는 학생들 프라이버시 문제로 인해 사진촬영이 금지된지라 할 수 없이 사진은 못 찍고, 카페에 들어가서 맛보는 걸로 위안을 삼습니다. CIA에는 프렌치 레스토랑,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메리칸 레스토랑, 베이커리 카페의 네종류 식당이 있는데 요리는 물론 서빙까지 이 학교 학생들이 담당합니다. 미래의 쉐프, 파티셰들의 솜씨를 보기 좋은 곳이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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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대신 먹은 샌드위치. 빵보다도 야채가 싱싱하고 드레싱이 맛깔나는게 인상적이었음당. 하지만 진짜 목표는 따로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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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끌레어와 크로아상. 만화 '서양골동양과자점'에 나온 대사를 보면 베이커리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세가지 메뉴가 바로 에끌레어, 크로아상, 그리고 애플파이라고 하지요.
뭐,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메뉴인지라 여기저기서 종종 사먹곤 하는데, 이건 그야말로 컬쳐쇼크.
평소에 먹어본 것일수록 진짜 맛있는 걸 먹었을때 충격이 더하다더니, 츠키치 어시장에서 초밥 먹었던 것과 비교할만한 놀라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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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가성비도 뛰어나서 저렇게 먹어도 동네 마트에서 사먹는것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저렴한 품목도 많구요.
그래서 기념품삼아 포카치아와 고구마 크림파이를 사서 돌아왔습죠. 마음같아서는 왕창 쓸어오고 싶었지만, 이런 고품질의 음식일수록 맛없어지기 전에 먹어주는게 예의인지라.. 그냥 하루 이틀 사이에 먹을 분량만 사왔습니다.

사실 미국사람들은 빵이 주식이니 제과점 빵이나 과자가 맛있을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한국 평균보다 더 떨어져요. 진짜 유명한 베이커리라면 모를까, 그냥 동네 빵집 수준은 그야말로 기대 이하입니다. 특히 케잌같은거 장식해놓은 거 보면 이게 케잌인지 초등학생 미술과제인지 모를 지경. 듣기로는 일본이 근대화하면서 프랑스 제과제빵 기술을 도입했고, 초창기 제빵사들이 일어 모르면 기술을 배울 수 없을 정도로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도 나름 빵이나 과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더군요. 그래서 한인마트 주변의 뚜레쥬르나 파리바게트가 현지인들한테도 완전 인기 폭발이죠.

그래서인지 오래간만에 먹은 고품질 빵과 과자가 더 호사스러운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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