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안 마셨고 분노 상태도 아니고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입니다.
단지 좀 짜증나 있는 상태인것은 인정합니다.
제가 보기엔 대한 민국 전체가 분노조절 장애에 걸렸습니다.
민주 사회에서 99가 A라고 해서 1이 B라고 말할 권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 먹고 보류 가도 전 계속 B라고 말하겠습니다.
유가족들은 미쳐도 됩니다.
그렇다고 주변인들이 다 같이 미쳐서는 안됩니다.
교감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보는 순간
그냥 너무 슬펐습니다.
자살 할 사람이 아닌데 자살했다,
단순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었을까요?
해경청장은 총리한테 물병던지는 유가족들에게 살아있다는 희망을 전할 수 밖에 없고,
여론은 생떼같은 자식을 잃을 처지에 놓인 유가족들을 동정할 수 밖에 없고
정부는 그러니 구조요원들을 닥달해서 사지로 몰아넣을 수 밖에 없고
이번 사건이 모든 것의 총체적 난국이었다고 하죠?
교감 자살은 이번 사건의 총체적 난국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유가족들이 미친다고 다 같이 미칩니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교사들에게 물병던지고
위로하러 방문한 총리한테 물병 던지고
그런데 그걸 오히려 옹호하는 여론들은 참으로 무섭습니다.
어렵게 살아서 육지를 밟았더니
당신이라도 살아서 다행이다가 아니라
내 자식 살려내, 라는 유가족들의 한풀이와 욕설, 그리고 누리꾼들의 항의밖에 없었던 교감이 할 수 있는 선택이 뭐가 있을까요
죽음으로 갚겠다는 마음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거 아닐까요.
교감의 죽음에 일말이라도 보탠 유가족들은,
지금 미안함을 느끼고 있을까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내 자식 중요한 것처럼 남의 자식, 남의 부모 중요한 것을 알아야 할텐데
유가족은 그렇다고 치지만
왜 대한민국 전체가 그럽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