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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녀온 다이빙 강사님이 남기신 글
게시물ID : sewol_40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굳몰닝
추천 : 19
조회수 : 1199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4/04/19 00:16:30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sewol&no=2374

아래는 현장 다녀오신 저희 다이빙 강사님이 남기신 글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네요. 
초보지만 다이빙 경험이 있는 입장에서 현장의 열악한
구조 상황이 절실히 와닿구요. 
좀더 체계적으로 인력관리가 되지 않았던 상황은 이해는 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용기 있게 구조작업에 도움을 주고 계신
모든 분들 존경합니다. 
아무쪼록 제발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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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에서의 짧은 일정을 뒤로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많은 관심과 연락을 받아보긴 처음인것 같습니다. 

정말 현장에서 유가족들을보니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습니다.

지금도 충격과 두통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수많은 말들과 잘못된 루머들..언론에 오보내용들..SNS의 유언비어와 자기PR과 마케팅들..현장에서는 쓸모없습니다.


우선 언론에 나오는 내용들의 대부분이 기자들에 의해 성급하게 보도되고 있어 그에 따라 계속 번복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민,관,군,경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어수선한건 사실입니다. 또한 매우 어려운 환경도 사실이구요.

알게 모르게 정치적 싸움과 대책회피도 보이는듯하구요.


사실과 비밀을 구분할수가 없습니다. 


민간 구조팀을 해수부에서 모집한다고 방송에 공고하였지만, 해경, 소방, 군청등에서 사실무근 알지도 못할뿐더러 지원하지 않은건 적어도 일부사실입니다. 

현재는 민간 대표의 지시 및 유가족들의 민간구조 자율수색 요청으로 준비가 그나마 되고있다고 들었습니다.

몇몇 충돌도 있었고, 저희 팀은 테크니컬 장비(더블탱크,데코탱크,스테이지,DPV,블랜딩장비,드라이슈트와 내피,주야간 주라이트,백업을 포함한 모든장비)를 모두 각자 준비해서 갔지만, 허가가 쉽지 않았습니다. (보트지원이나, 컴프 및 산소지원)

사실 위험한 바다상황때매 민간구조팀의 안전을 신경쓸 여유가 없는것은 이해할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다른 사고가 발생하면 안되니깐요.


저와 함께한 지인 구조팀들은 효율적으로 활동을 하기 힘들었습니다. 방송에 온통 민간구조대들을 방송하는대 일부로 그러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500-600명 아니 5000명이라도 쓸모가 없습니다.

민간구조대를 포함 국가적으로 수중재난에 전문가들인 소방 수난구조대/중앙구조대, SSU, UDT, 해경특공대, 민간 인양업체를 모두 포함하여, 물에 들어간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어려운상황입니다. 

17일 저녁에 소방팀과 함께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모두 답답해 하며, 상부지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다이빙 실력과 경력을 논해서 들어갈수 있는 바다상태가 아닙니다. 

시야(10센티), 조류(6노트-시속 약11키로), 수온(10~12도), 심한 너울로 일부 들어간 표면공급식 커머셜다이버들과 서포트 다이버들 정말 엄청난 용기로 들어갔습니다. 

실패가 반복되고 두렵지만 모두 용감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느낀것은 극히 일부를 제외한 공공기관 다이버들의 장비상태 및 기술수준이 매우 미흡한것이 사실이고, 민간구조대와의 협조가 잘 되지않은것이 아쉬웠습니다.

사실 매우 수준 높고 경험(콜드워터, 제로시야, 오버헤드환경, 감압다이빙, 진입다이빙)많은 민간 전문다이버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협조라는 벽과 열악한 장비(웻슈트, 싱글탱크)로 준비된 민간구조협회의 대표라는 몇몇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은 수색구조보다는 사진찍고 인터뷰하고 SNS올리기 바쁜 모양이 화가 났습니다. 

젊은 피의 힘이 부족한게 너무 속상했습니다. 


남은 지인들은 내일을 다시 기약하며 대기해 본다고 합니다. 부디 무리하지 말고 안전하게 돌아오길 바랍니다.

미약한 힘이나마 큰 도움이 되지 못한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입을 닫고, 민경군관을 굳게 믿고 마음으로 진심 응원하려합니다. 

저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맡은바 역활에 충실해야겠습니다. 

남을 도우려면 더 강해져야 한다는것을 뼈아프게 느꼈습니다. 


걱정으로 연락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부디 희망적인 소식이 들리길 바라고, 진심으로 유가족들분들께 애도를 표합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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