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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 (개인생각)
게시물ID : sewol_47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벙갈룽
추천 : 0
조회수 : 2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19 03:33:26
안녕하세요, 외국에서 유학 중인 대학생입니다.
지금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해 이 곳 유학생들도 매우 비참한 심정입니다.
사건이 벌어진 이후 유학생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이.

'너무 안타깝다. 슬프다.'


'어젯밤에 부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였습니다. 주변 외국인 친구들도 비통해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오유 뿐만 아니라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사소가 열린 시민 분들은,
이 사고가 일어난 직접적인 시발점은 개인의 실수이더라도, 그 근본을 파헤쳐 가면 지금 우리 사회의 발전을
더디게 하는 무수한 악습과 관행들이겠지요. 그리고 이 악습과 관행들을 수수방관하는 수많은 '우리'들이 있겠지요.

비단 청해진해운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제 2의, 제 3의 참사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항상 불만을 토로하는 국회와 정치인들의 양상, 대기업에 대한 불신, 민주주의의 악용.
이런 것들에 대처하기 위해서 우리, 특히 저와 같은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는 모두가 하기 때문에 공부를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그랬습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고, 조금씩 세상을 향해 이 좁은 시야를 넓히려고 하면 할수록, 
공부를 하게끔 환경을 허락하게 해준 우리들의 부모님, 혹은 후견인께 정말 감사함을 느낍니다.
우리가 지금 이 시점에서 공부를 계속하고, 또한 후에 취직을 하던 창업을 하던 그 공부를 멈추지 않고,
그 '우리'가 나중에 나이를 먹고 왜 공부를 시작했는지 잊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회의 부패를 목도하면서 불만을 토로할 때,
우리가 소위 말하는 '그 사람들'은 자기와 자기 주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서, 끝없이 움직입니다.

여태까지의 일련의 사건들을 바라보며, 우리가 공부하지 않으면 옳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할지라도
그 사건의 본질을 모르는, 모를 수밖에 없는 대중을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결국 또 다시 용인되고 말것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공부할 수 있는 우리들이 공부를 해야 미래에 올바른 역사가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펜은 검보다 강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제 좁은 식견으로 보았을때 
펜, 곧 집단지성의 위대한 유산이자, 수많은 혈사들의 피로 쓴 민주주의가
검, 폭력과 부패, 그리고 수많은 대중의 무관심에 의해 휘둘리고 찌그러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기의 지성인들이 모여 전쟁 이후 아무것도 없었던 이 나라를 지금처럼 끌어올린 것처럼,
지금 한 명이라도 더 펜을 잡아서 부정에 대처할 힘을 기르고,
진실이 통용되는 사회를 저는 진정으로 바랍니다.

밤에 자기 전에 뉴스를 보며 비통한 시점에 몇 글자 적었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세월호 실종자 분들이 속히 살아서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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