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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해야하는 게 무엇입니까? 할 수 있는 게 무엇입니까?
게시물ID : sewol_97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hsilver
추천 : 3
조회수 : 30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4/20 16:10:46
요 며칠 새에 일들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겁니까?

역사를 재현하고 있는 이 일들이 나열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역사를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내 앞가림도 할 줄도 모르는데 그럴 힘을 사용할만큼 의지가 있을까 무섭습니다.

저는 뛰어난 사람이 아닙니다.
총명해서 SKY를 나온 것도 아니라 똑똑한 사람들처럼 최선의 방법을 구상할 능력이 없습니다.
돈이 많아서 해외유학 한 번 해본 적도 없고, 영어로 BBC같은 외신에 어떤 글을 어떻게 적어서 보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농담삼아 유머게시판에 떠돌듯 노력하는 재능도 제것이 아닌 듯, 어떻게 동기를 유발해서 무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부모님이, 선생님이, 상사가, 사장이, 정부가 시키는 대로 살아왔습니다.

시키는 대로 살아온 결과가 무난한 학교생활, 인서울 대학교 평점 4.17 졸업, 
꿈이 없으니 대충 들어간 회사에 대충 가진 직업에 주6~7일 매일 야근 노동착취..
무엇을 하고자 하는 동기도 없고, 아직도 시키는대로 하는 거 말고는 할 줄 아는게 없습니다.
추진력이 없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새로 취직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습니다. 제 앞가림도 할 줄 모르는 무지렁이입니다.

하지만 강한 무기는 시킬 사람만 있으면 예전에도 그래왔듯이 또 개같이 시키는 대로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게 잘 하는 일인지 뭔지 믿음이 있다면 더 죽기살기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멍청한 줄 압니다. 멍청하게 사는게 맞는 거라고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건을 보면서 제 무력함에, 제 멍청함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아직도 누가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실행할 능력이 없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제가 무엇을 해야합니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저뿐입니까?
아닐거라고 믿습니다. 비단 저뿐만 아니라 현 한국 실정에 대부분의 서민들이 같다고 믿습니다.
세월호 학생들도 '안전하게 자리를 지켜라'고 들었던 말에 수긍하고 가만히 있었듯이
우리는 또 가만히 내 자리를 지키는 것이 내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정답입니까? 
지금 제가 해야하는 것이 '새 직장을 찾는데 이력서를 쓰기'입니까? '새 직장을 구하기 위해 자격증을 따기'입니까?
늘 하던것을 계속 똑같이 하는 것, 아니 오히려 숨 죽이고 키보드나 두드리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까?

아직도 멍청하게 묻습니다. 전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게 잘하는 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민을 생각해도 그럴 돈도 없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것은 그저 떠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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