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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같았던 3일
게시물ID : panic_671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영랜드
추천 : 4/8
조회수 : 323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4/20 18:34:34

아 진짜 생생해서...ㅡㅡ 

 

꿈이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제가 꾼 스펙타클하고 어이없는 꿈 이야기를 시작하죠.   

 

많은 분들이 매일 꿈을 꾸시는데 3일 밤낮을 지내는 꿈을 꾸신 분은 드물 겁니다.

      

(인셉션처럼 꿈속에서 꿈을 꾸는 것 말고요.)

  

꿈에서 3일 밤낮을 지냈거든요?

  

제가 유학하던 시절에 자주 가던 해변이 있는데

  

대학 졸업하고 한국 와서 사귄 한국 친구들이랑

  

유학시절 사귄 한국 친구들이랑 그 해변에 가서 재밌게 노는 것으로 첫날이 시작됩니다.

  

문제의 발단은 '곧휴걸기 내기'였습니다.

  

그 해변에 놀러온 비키니를 입은 서양 여성분들을 꼬셔서 술 한 잔같이 하는 거였는데

  

실패하면 곧휴 자르기를 했어요..

  

근데 실패했어요.

  

그래서 곧휴를 잘렸어요.... ㅡㅡ;;

  

인셉션에 나오는 지하 침대방 있잖아요,

  

그런 곳에서 잘렸는데 저의 곧휴와 친구들 곧휴가 잘렸는데

  

친구 곧휴가 잘리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제 곧휴 잘리는 건 포경수술 할 때처럼 그냥 처음엔 별 느낌이 없었어요..

  

아프진 않지만 잘리면서 드는 생각이 '아 ㅅㅂ.. 이젠 나의 정체성은 뭐지?

  

이젠 여자로 살아야하나?

  

아니 ㅆㅂ 그럼 난 남자랑 결혼해야 되나? 하..'

  

진짜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역시 꿈이라 그런지 잘리고 나서도 아프진 않았어요.

  

바로 활동을 했거든요.

  

잘리고 난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여느 때와 같이 뿡알을 긁으며 일어나려는데

  

곧휴가 없는거에요.(아니 이런 ㅆㅂ?)

  

'잉? 아 맞다. 나 곧휴 잘렸지? 신기하네ㅋㅋ' 요정도로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죠.

  

(곧휴가 잘렸는데 쓸데없이 유쾌하게 넘어감)

  

그날부터 서핑을 타고 바닷가에서 놀고

  

배타고 어디 가서 스킨스쿠버를 하는데

  

곧휴 없는 게 자꾸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눈앞에 펼쳐진 200마리의 니모도 제 정신을 온전히 뺏을 수 없었죠..

 

다음날도 일어나서 벅벅 긁으며 일어나려는데 허전함이 제 손을 감싸는데

  

상실감이 막 몰려오더라고요.

   

그 날은 진짜 심각했어요. 뭘 하든 의욕이 안생기고

  

한숨만 나오고 술만 마시고 싶고...

  

세 번째 날엔 '와 ㅆㅂ 이게 꿈인가 생신가....

  

제발 꿈이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했어요.

  

공허함이 싸하게 몸을 휘감는데, 느낌이 마치

  

핸드폰을 집에 두고왔을때보다 훠얼씬 심한강도의 공허함이라고나 할까요?...

  

8명이서 놀러갔는데 3명 곧휴가 잘렸는데

  

곧휴짤린 이 병신ㅅㄲ들은 아무 생각이 없는지 신나게 놀더군요..(실제로도 별 생각 없어 보임)

  

그날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절로 기도가 나오더군요..

  

그렇게 울다 지쳐 잠이 들었는데

  

지금 일어나보니 아니 이놈이 늠름하게 텐트를 치고 있지 뭡니까!!!!

  

너이 새끼 졸라게 반갑다!!

  

ㅅㅂㄹ  진짜 안구에 습기가 쫘악 차는데 후..

  

그 기쁨이란... 곧휴가 잘렸다가 다시 생기는 느낌이란 아마 모르실겁니다.

  

다행히 해피엔딩인데 아.. 그 지긋지긋했던 3일이란... ㅅㅂ

  

진짜 무서운 꿈이었어요..후...

 

(유머게시판에 올릴까 공포게시판에 올릴까 고민하다가

 

아무리봐도 이건 공포다 싶어 여기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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