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검 결과나 희생자 휴대폰 기록 등을 확인해보면 침몰 후에도 상당 기간 생존했던 희생자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즉, 만일 침몰 후 며칠이라도 생존했던 사람이 있던 것으로 밝혀진다면 정부의 안일한 초기 대응이 살릴 수 있는 사람을 죽인 결과라고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희생자들의 사인이 전부 익사였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에어포켓이니 뭐니 해도 결국은 침몰한 배에 고인 공기방울입니다.
그 조그만 공기방울에 갇혀서, 전기가 끊겨서 불빛 하나 들어오지 않은 그 어두운 공간에서
가끔씩 휴대폰 켜서 절망만을 확인하고,
그러다 휴대폰 배터리마저도 다 방전되면 끝없는 어둠 속에서 일분 일초를 일년같이 여기며,
결국 갈증을 이기지 못하고 바닷물 들이키고 오랜 시간 목이 타들어가는 고통을 느끼며 생을 마감하기보다는
그냥 빨리 모진 세상 벗어날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정말로 기적이 일어나서, 생존자가 구출되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모든 희생자들이 그저 길지않은 고통 끝에 평안한 안식을 찾았기만을 기원할 뿐입니다.